조선의 시지프스들 - 우리가 몰랐던 인물한국사 1
이은식 지음 / 청목산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청목사에서 리뷰를 올린 바로 다음 날 댓글로 자세히 답변을 해주셨다. 솔직히 책을 읽고 남긴 내 리뷰에 누군가.. 그것도 출판사에서 답글을 달아주실지는 몰랐는데..몇몇 편견에 대해서도 해소해주신,, 그리고 고마운 답변글이라 리뷰를 수정하게 되었다.

시지프스..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인물로 신들의 비밀을 인간에게 알린 죄 혹은 여행자를 죽인죄로 지옥에서 높은 언덕에 큰 돌을 끊임없이 올려야 하는 벌을 받게 된 인물이다. 그런 의미의 시지프스라면 이 책의 제목은 잘못된 것이 아닐까? 

노비의 신분으로 종2품의 신분에까지 오른 반석평, 그리고 어머니의 주인이었던 홈섬의 친절에 의해 무사의 꿈을 이룬 유극량, 무수리의 신분으로 왕의 어머니가 된 숙빈최씨, 그리고 왕비가 된 순임이, 박팽년의 후손으로 노비로 살다 신분을 회복한 박비, 그리고 이모에게 죽음을 당할 고비를 넘기고 왕이된 고려의 현종, 거기다 서얼로서 성공한 양사언, 신유한, 이달까지.. 시지프스라면 자신의 죄에 의해 벌을 받는 자들인데 이 책의 목적은 신분의 벽을 넘어 세상의 중심에 선 사람들을 보여주는 게목적일텐데.. 뭔가 제목이 이상하다. 그래서 제목의 의미를 찾아보았지만 그냥 시지프스라고만 할 뿐.. 정확한 의미를 모르니..

이것에 대한 청목사의 답변은 시지프스의 형벌에 초점을 맞추었기에, 그래서 조선시대 노비와 서자 등 신분적 굴레를 쓰고 태어난 사람들의 삶을 반영한 그런 집필의도가 있는 제목이었다고 하였다. 솔직히 나도 이런 점은 인식했지만...  책속의 인물 대부분이 신분의 한계를 뛰어넘었기에 그래서 다른 제목은 어떨까 생각을 해보았을 뿐이었다.

또, 이 책의 구성은 "글을 읽기전에"를 통해 그 시대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글에 들어간후 마지막으로 기행문을 실고 있다. 시대의 배경을 알려준 후 인물에 대해 알려주는 방식은 솔직히 이해를 도와주어 정말 좋았다. 하지만 기행문이라는 것이.. 단순히 기행한 내용만 있는 것도 많았다. 저자가 그 곳을 방문했을때의 느낌만 언급한 기행문이 굳이 책 중간중간에 있을 필요가 있을까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리고 기행문 부분에 대해서는 필요없다는 것이 아니라 기행문부분만 따로 모아 전체적인 저자의 일정이 드러나는 그런 기행문에 별책부록처럼 있었음하는 생각이었다. 기행문이란 출판사에서 말씀하신대로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겪은 것을 적은 글이고 저자께서 직접 발로 뛰며 해당 인물의 묘소를 찾고, 그 시점부터 해당 선현의 일생을 조사하거나 발굴해냈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중간중간 삽입이 아닌 별책이었다면 더 좋지않았을까하는 생각이었는데.. 나쁘게 받아들이셨다면 죄송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짧은 역사소견으로 이 책을 읽다 의구심을 갖게되는 너무 많았다. 첫번째, 순임이!!! 문종의 왕비이자 단종의 어머니로 폐비가 된 봉씨의 처소에서 일하는 궁녀였다가 세자의 처소로 옮겼다고 나왔다. 그런데 이전에 다른 책에서 읽은 바로는 세자(문종)의 후사를 걱정한 세종이 양반가의 규수중 몇명을 뽑아 승휘라는 직책으로 두었다고 들었다. 그 중에 문종의 총애를 받은것이 권승휘, 그녀가 단종의 어머니라 알고 있었는데 봉씨 처소의 궁녀라니.. 

그리고 둘째로 역시 문종과 관련된 얘기이다. 문종의 첫번째 세자빈이었던 김씨.. 그녀가 너무 음탕하여 문종과 붙어 떨어지지 않아 세자가 공부를 손에서 놓았기에 폐비시켰다고 하였다. 하지만 세자와 김씨가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니!! 다른 책에서는 세자가 자신에게 잘 찾아오지 않아 궁녀에게 물어보아 뱀의 정기를 손수건에 묻히는 비법등을 알아 세자를 유혹하기 위한 것이랬는데.. 이점도 뭔가가..

그리고 세번째,, 양녕대군이 왕위를 충녕대군에게 양보한 지혜라니!!! 처음엔 나도 그렇게 알고있었다.. 왕의 눈물이나 여타 다른 야사에서 충녕대군의 지혜를 본 양녕대군이 세자자리에서 물러나기 위해 여러 방탕한 짓을 하였다고.. 하지만 양녕대군은 어리라는 여자와의 일로 태종에게 미움을 사게되어 세자의 자리에서 쫓겨난거라고 들었는데..

다른 이야기는 솔직히 처음 접하는 이야기도 많아 무언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지식이 부족하다. 하지만 세종과 문종에 관련된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도 너무 많이 언급되었기에 내가 아는 점과 다른 점이 여럿 눈에 띌 뿐이다.

이부분에 대해 청목사에서는 정확한 사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알려주셨다. 솔직히 내가 가진 의문점은 이 책의 문제점이 아닌 왜 다른 책과 다를까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리뷰마지막에 알고있는 내용과 다르다는 점에 불만이라고 했으니.. 이건 순전히 내 잘못이다. 솔직히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도 다르게 적어놓은 역사서에 뭔가 진짜인지 머릿속이 복잡하게 되어 짜증이 났을뿐이었다. 그리 먼 과거도 아닌 불과 4~500년전의 역사에서도 이리 다양한 의견이 있고 정확한 것을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었는데.. 그래도 청목사분의 세세한 답변에는 감동했다. 그리고 어제 책을 다읽고 그런 느낌이 담긴 리뷰를 오늘 살짝이나마 수정을 해본다.

중요오타!!! P.442에 나온 12대 임금 명종과 13대 임금 인종이라니!!!!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 인명 이니 12대가 인종, 13대가 명종인데.. 이건 정말 큰 실수이다..

그리고 이 오타부분에서는.,.. 저자분의 실수라고 본 것이 아니라 출판상의 문제일거라 생각은 했었다. 그래서 다른 분의 리뷰를 볼때 오타를 찾아놓으신게 있었던 것이 기억나 올렸던건데.. 직접 출판사 분이 확인하셨으니 다음번 출간할때는 수정되기를 바랍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8-10-22 14:4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도서출판 청목산 편집부입니다. 나숑 님의 리뷰를 읽던 중 몇 가지 답변해 드려야 할 것이 있어 인사드립니다.

먼저 책 제목에 대해 지적해 주셨는데요. 독자님들께서 즐겁게 상상하시고 판단하셔야 할 부분에 개입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지만 굳이 말씀드리자면 시지프스의 형벌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입니다. 조선시대 노비와 서자 등과 같이 신분적 굴레를 쓰고 태어난 사람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판단되기에 긴 설명은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제목에는 저자의 집필의도가 드러나 있지요. 위에서 드린 두 가지 정보쯤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제목과 연관 지어 저자의 집필의도를 파악해 보고자 조금만 애쓰신다면 보다 즐거운 독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둘째로 말씀해 주신 것이 기행문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기행문이 무엇이던가요? 말 그대로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겪은 것을 적은 글입니다. 독자님들의 성향에 따라 본 도서에 들어간 기행문이 다소 불만으로 다가들 수도 있을 테지만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해당 인물의 묘소를 찾고, 그 시점부터 해당 선현의 일생을 조사하거나 발굴해냈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작가의 말’에서 이미 밝혔듯 본 도서의 저자, 이은식 박사님은 평범한 교사로 재직하던 중 역사 해석을 놓고 주변국과 벌이는 실랑이에 분개하여 지난 십여 년 동안 역사 연구에 모든 것을 바친 분입니다. 위치조차 알려지지 않은 선현의 묘소를 찾아내고, 그 행적을 밝혀내고자 매달린 세월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옛사람의 삶에서 하나의 의미를 발견하고, 그것을 현대인이 공유할 수 있도록 책으로 묶자는 생각에서 첫발을 뗀 것이 ‘우리가 몰랐던 인물 한국사 300권 시리즈’였습니다.

A4 15만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원고 집필을 이미 끝낸 상태인데요, 그간 여러 편의 원고를 지면에 발표하면서 논란이 많이 일기도 했습니다. 특히, 역사 교과서를 전면 수정해야 할 만큼 중대한 사안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논란이 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간 상식으로 알고 있던 역사 사실에 손을 들어주려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실록을 위시한 사료를 바탕으로, 있는 사실 그대로 집필했기에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나숑 님께서 합덕 사람 권순임, 즉 단종의 모후와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지적해 주셨는데요, 이 문제들 또한 사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다만 끝에서 지적해 주신 오타 부분만큼은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심장병 때문에 두 번이나 생사의 기로에 섰던 이은식 박사님이 어느 날 15만 페이지나 되는 방대한 원고를 우리 출판사로 들고 오셨습니다. 그 방대한 원고보다 더 놀라운 것은 원고 하나하나마다에 실린 박사님의 땀과 열정, 그리고 흥미진진한 이야기 흐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귀한 원고를 정성껏 어루만지지 못해 결코 나와서는 안 될 오타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책을 하루 빨리 세상에 내놓고 싶다는 욕심에 취한 우리 출판사 편집부 직원들의 실수입니다. 사실 지적해 주신 오타 부분뿐만 아니라 수정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더 있는데요, 다음 인쇄시 모두 수정 보완할 예정입니다. 저자와 독자님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도서출판 청목산 편집부 일동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