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의 운명에 대한 고백 순수 이성 비판 나의 고전 읽기 16
김상현 지음, 임마누엘 칸트 원저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칸트'라는 이름은 익숙하지만 그의 철학과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서양철학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책중에 하나라 할 수 있을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을 원본에 충실하면서도 청소년 독자층까지 겨냥해서 조금은 쉽게 풀어내려한 듯 보이는 책. 사실 그 명성 때문에 집어들기는 했어도 표지조차 쉽게 넘겨지지 않는 책이기도 했다. 읽어가면서 인내심이 필요하기도 했고 심지어는 뭔소린지 헷갈려 하고 있는 자신때문에 문득문득 화가 나기까지 했다.

 

 '인간은 인간인 한 그 문제를 생각할 수 밖에 없지만, 해결할 수도 없다' 이는 인간 이성의 운명이라니...운명을 받아들이라는 걸까?^^ 어쨋든 그의 심오한 사상과 연구 그리고 저술등을 통해 인간 이성의 보편타당한 진리를 주장할 수 있는 철학적 토대가 마련되었으리라.

 

 '선을 행하는 것은 행복해지기 위함도 아니요, 동정심때문도 아니다. 오직 선하다는 그 이유 하나 때문에 인간은 선을 행해야만 한다.' 이는 그의 윤리학을 한마디로 요약한 것이다. 서양의 사상 치고는 꽤나 엄격한 기준이라 볼 수 있는데 그는 이렇게 학문으로만이 아니라 그의 실생활에 있어서도 치밀함과 엄격함을 잃지 않았다 하니 참 놀라운 일이다.

 

 정해진 시간에 산책하는 것으로 유명해서 동네 사람들이 그를 보고 시계를 맞췄다고 하니 얼마나 정확한 생을 살았을지 조금은 상상이 가는 듯 하다.

 

 솔직히 말하건대 책을 덮는 그 순간에도 나는 그의 사상을 반의 반도 이해하지 못했다. 어쩌면 그만큼 심오하고 면밀한 이론이기에 그럴지 모르겠다. 과연 우리의 청소년들이 이러한 무게감 있는 책을 선택하고 읽어줄지가 의문이다. 우리 대학시절 뭐가뭔지 모른채로라도 책을 읽고 토론하고, 철학을 논하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요즘 너무나 가볍고 즐겁고 빠른 것에 익숙한 우리 청소년들. 생활이 너무 바빠서 생각할 겨를이 없는 젊고도 어린 아이들이 한번쯤은 도전해 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다. 내용의 십분의 일만이라도 받아들인다면 가끔은 '나'에 대해서 '선'에 대해서 그리고 '인간과 신'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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