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너처럼 좋아졌어 - 여전히 서툰 어른아이 당신에게 주고 싶은 다시 삶을 사랑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시 90편
신현림 엮음 / 북클라우드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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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참 좋았던 때가 있었다.

마음이 참 여유로웠던 대학 새내기 1,2학년 시절.

1학년때는 마음에 드는 시를 종이에 적어 동아리방에 붙여두기도했고, 학년이 올라가서는 마음맞는 후배와 하루한편 시외우기도 했었다.

지금 내 삶에선 상상이 안되는;;; 손발 오그라드는 일이었지만, 그때는 정말 소녀감성이 충만했던듯!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시를 사랑하는만큼 주변의 사람들을 사랑했고, 내삶에 충실했던 시절이었다.

 

배낭여행을 하던때에는 한국에서 출발할때 무슨책을 가지고갈까 두고 고민을 했었다.

그러다 택한 책이 여행을 떠나기전 친구가 선물해준 칼릴지브란의 '모래, 물거품' 이었다.

어느때는 이 시를 읽으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고, 어떤 때는 또 다른 시를 읽으며 공감했었다.

같은 시를 읽었도 매번 그 느낌이 달라서 참 신기했었다.

아주 얇은 시집한권은 6개월여의 배낭여행기간동안 내게 깨달음과 위로를주는 좋은 친구가 되었었다.

 

짧은 문장속에 함축되어있는 내용들을 곱씹을수록 늘 다른 맛이 났던 시.

그것이 시의 매력이겠지.

 

베스트셀러인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의 저자 신현림의 새로운 시 모음집.

<시가 너처럼 좋아졌어>

 

위의 베스트셀러를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익히 그 이름은 알고있었는데,

이렇게 새로운 시집을 만나볼수 있게되었다.

나도 이 시 모음집을 읽고 다시 '시가 너처럼 좋아졌어' 라고 얘기할수있을까? 궁금했다.

 

어떤 시는 스치듯 지나갔고, 어떤 시는 내 눈에서 눈물을 쏟게했다. (어머니와 아이에 관한 시였는데, 아무래도 육아중인지라 엄마감성을 건드려서..)

그러다 어느 시에서는 피식- 웃기도하고.

...그러니 수줍어 말고, 당신의 시간을 맘껏 쓰세요.

그리고 할 수 있을 때 결혼해요.

한창 때를 놓치면

영원히 기다리며 살지 모르니..

 

ㅎㅎ 이렇게 직선적인 시라니!

그런데 시인의 말은 무언가 수긍해야할거같은 힘이있어, 아 난 잘한건가? 라는 생각도 했다.^^

 

여러 시들이 있고, 마지막에는 시를 지은 세계 각국의 시인들에 관한 간략한 프로필이 실려있다.

 

그리고, 답을 말하자면, 예스-

이 시집을 읽고 다시한번 시집을 옆에두고싶다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하나씩 읽는다기보다는 차르륵 넘기다가 제목이 맘에드는,혹은 시구 하나가 맘에드는 시를 골라 아침에 읽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를 읽은 하루는 그 시처럼 예쁘리라 기대하면서.

 

시가 어렵다는 것을 강요하기보다는, 그저 삶을 살아가면서 그 삶을 향유할때 함께 곁들이세요~라는 부담없는 느낌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한국 시인의 시뿐 아니라 외국 시인들의 시도 함께 맛볼수있어서 또 좋았다.

 

시가 너처럼 좋아졌어. 다시 얘기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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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동, 출근길 - 호텔리어 백승우, 출근길에서 행복을 읽다
백승우 지음 / 호박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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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약수동 출근길-
 
'호텔리어 백승우 출근길에서 행복을 읽다' 라는 소제목이 붙어있는 책.
남산에 있는 하얏트 호텔에서 근무하는 저자가 일찍 출근하며 회사까지 걸으며 사진을 찍고 그 사진들과 그 길에서의 생각들을 정리한 책이다.
 
이책에 관심을 갖게된 이유는 제목이다.
약수동 출근길.
 
홍대에서 자취를 하다, 친구가 있는 버티고개 빌라로 이사를 가면서 나도 약수동 생활을 한적이있다.
내가 살게 될거라고 한번도 생각해보지않은 곳이었는데. 이 버티고개 집의 가장 큰 장점은 걸어서 20여분거리에 남산이 있다는점이었다.
사실 그당시 나의 취미는 자전거타기였기에, 매일 퇴근후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남산 정상까지 오르곤했었다.
가끔은 남산 정상까지 걸어서 오른적도 있었고, 또 가끔은 산책로를 따라 걷기도 했었다.
 
북적이는 종로에서 퇴근을 하여 집으로 오면, 무작정 자전거로 혹은 걸어서 나서는 길이 그당시 나의 큰 즐거움이었다.
남산에서 보는 서울의 전경도, 상쾌한 숲의 공기도 모두 즐거움이었던 시절.
그 시절이 생각나 꼭 읽어보고픈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걷던 길들과 풍경이 나오면 어찌나 반갑던지. :)
 
 
 
아침마다 걸어걸어 출근을 하는 저자는 그 길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무엇보다도 취미인 사진찍기를 한다.
매일 동일한 길을 걸으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도 하고, 늘 보던것에서 새로운 면을 발견하기도 한다.
건강은 덤이다.
 
근무지가 남산근처임을 감사하며, 그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즐기는 저자.
근무지로 가는길을 여러갈래로 여러곳으로 걸어가며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들을 이야기해준다.
저자는 출근길을 걷기까지는 주변에 멋진 곳이 있는 줄 알지 못했다고 한다.
걷기에 땀도나고 힘들지만, 못보던 새로운 경치를 만나면 오랜 친구를 만난 기분이었다고.
'돌이켜보며 주위에 기분 좋은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많았다.
다만 지나쳤을뿐이다.
행복은 멀리있는게 아니라 바로 발밑에 있다는걸 좋은 세월을 다 보내고서야 알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공감되는 이야기다.
나도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던시절이 있었다.
아침을 가르는 공기도 좋았고, 갈곳도 하고싶은것도 생각도 더 많았었기에.
삶이 매일매일 꿈틀대던 날들이었다.
 
요즘, 날씨탓을 하며 집에만 있다보니 생각도 죽어가고, 삶의 생기도 죽어가는 느낌이다.
지금 나의 주위을 둘러보면 분명 즐기고 향유할수있는 것들이 넘친다.
그저 내가 여러 핑계로 그것들을 무시했을뿐.
 
나보다 인생을 더 산사람의 조언이 가끔은 너무 버거울 때도 있는데, 저자의 조언은 내게 잔잔한 울림이 되었다.
앉아서 말만 하는 사람이 아닌, 길을 나선 사람의 조언이기에 그것이 큰 힘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 이책을 읽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나도 지금 내가있는 이곳에서 나만의 출근길을 걸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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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판다 맞아? 국민서관 그림동화 154
사토 신 글, 스가와라 게이코 그림, 양선하 옮김 / 국민서관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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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진짜 판다맞아?
인기없는 곰이 인기많은 판다가 되고싶어 판다로 분장을 하고난후 일어난 일에 관한 재미있는 동화이다.
 
온통 검은털인 곰은 귀여운 판다처럼 인기가 많고싶었다.
그러다 문득 판다처럼 꾸미면 자신도 인기가 많아질거라 생각하고 자신의 몸 군데군데 하얗게 분장을 한다.
'나는야 파판다 판다. 파판다 판다.' 즐겁게 노래부르며~ :)
 
판다분장을 하고 거리에 나간곰은 다른 판다를 만나게 되고, 두 판다가 함께있는 것을 본 사람들은 좋아하며 판다에게 몰려왔다.
 
그렇게 곰이 부러워하던 판다의 인기에는 사실 사람들이 만지고, 꼬집고, 올라타는 아픔과 어려움도 있다는것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이 팬이라며 선물을 주고가자 기쁨에 찬 두 판다.
한가득 받은 선물 꾸러미를 펼치자 그들이 발견한 것은?
대나무와 사탕수수!!!
 
그렇다. 그것은 판다가 좋아하는 음식이었던것이다.
 
그때 비가 후두둑 쏟아지고..
빗물에 분장한 페인트가 씻겨나간 곰.
그런데 맞은편에는 판다가 아니라 하얀곰이 서있네?
ㅎㅎ
하얀곰도 실은 판다가 부러워 군데군데 검은페인트를 칠해 분장을 했던것!
 
그 둘은 하지만 이제 판다는 안하겠다며 도망을간다.
자신 스스로가 좋다며! :)
 
 
 
역시 동화에는 간결한 내용속에 아주 유익한 교훈이 들어있다!
이래서 아이들 동화가 좋아. :)
 
살면서 다른 사람이 부럽고 다른 사람이 되고싶은 마음은 아이들에게뿐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삶을 살아보았는가?
사실은 겉에서보는 화려한 인기속 몸은 병든 판다일수도있다.
남을 부러워하는것보다 지금 나의 삶을 사랑하는것이 더 값지고 중요한것임을, 엄마인 내가 먼저 다시한번 깨닫고 우리 아이에게도 얘기해줘야지!
 
 
 
귀여운 그림들과 유익한 내용이 가득했던 국민서관의 신간 '진짜 판다 맞아?'
즐겁게 독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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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가 되어 줘
이지현 글, 이호연 그림 / 시리우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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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있다보니 이렇게 아기자기한 여자아이가 등장하는 그림책에 눈이간다. :)
 
나의 친구가 되어줘 어떤 내용의 책일까?
친구와 헤어지게되어 외로운 풍선이 친구를 찾는 이야기이다.
 
구름에게, 바다에게, 바람에게, 비행기에게, 새에게.. 등등 많은 친구들에게 친구가 되어달라 얘기하지만,
그들은 저마다 이유를 대며 친구가 될수없다고 이야기한다.
 
친구를 찾지못해 지쳐서 쉬고싶던 풍선은, 결국 친구를 만나게된다.
 
이제 커가는 우리 아이에게 진정한 친구란? 어떤 친구일까 얘기해주고픈 책이다.
진정한 친구는 마음으로 맺어지는거겠지?
앞은 무슨무슨 단서가 붙는것은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고 얘기해주고싶다.
 
+
이 책.
정말 그림이 너무너무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보는내내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다.
 
페이지페이지 아주 디테일하게 그려져있어서 숨어있는 작은 그림을 찾는 재미도있다.
나무에 걸려있는 다른 풍선이라던가, 새의 다리에 걸려있는 다른 풍선, 한무더기 풍선의 무리속에서 다양한 모습의 풍선들, 날아가는 풍선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꼬마여자아이 등등.
이런 소소한 그림들덕에 아이에게 해줄이야기들이 더욱 풍성해질거같다.
 
그리고 해가 떠있고, 비가오고, 바람이 불고, 해가지는 하루의 변화와 날씨의 변화도 더불어 알아갈수있는 책이다.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그림책을만나 기분이 좋다. :)
 
 
 
'한우리 북까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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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꽃이다 - 십 년의 난임, 세 번의 유산 우리가 마침내 아기를 갖기까지
박제균.김하경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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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자마자 단숨에 읽어내려간책이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너무나도 공감되는 책의 제목,
'사람이 꽃이다.'
 
난임부부가 십년만에 아이를 출산하기까지의 어려움과 그리고 그 어려움을 극복해낸 이야기이다.
 
불임은 아기를 갖지못하는 것지만, 난임은 아기를 갖기 어려운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불임보다는 난임이라고 이야기한다고..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아기를 갖기전까지는 대부분의 신혼부부들이 그렇듯이 좀더 신혼생활을 즐기다가 가져야지 하지만..
막상 아기를 가지고자 하면 마음처럼 생기지않는 경험을 많이들 했을것이다.
이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막상 애기를 가지려니 생기지 않는 아기때문에 부부는 큰 스트레스를 받게된다.
그 스트레스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가족이 아기를 가져도, 친한친구가 아기를 가져도 축하해줄수없는 마음.
내가 부부의 마음이 되보지는 않았지만, 어떤 마음인지 이해할수 있을거같았다.
 
자연유산이 계속 실패해 인공수정에 시험관아기까지..
그 수많았던 시도들속에서 너무나도 안타깝게 떠나간 세 아기..
아.. 정말이지.. 책을 읽는 나도 너무나도 가슴이 미어지는 순간들이었다.
특히나 7개월에 떠나간 아기. 그리고 남겨진 엄마와아빠.
태동으로 본인의 존재를 알리던 아기가 불과 몇시간 전까지 있었는데, 7개월이면 배가 많이 불렀을때일텐데..
그 부모의 슬픔은 감히 상상할수도 없는 일일것이다..
더군다나 유산도 출산이라 아기가 없는데, 엄마는 아기를 낳은사람과 같은 몸의 변화를 겪어야한다.
젖이돌고, 손목이 아프고, 요로가 나오는..
아기는 없는데, 이렇게 몸이 아픈 여자의 마음.. 나는 감히 헤아리지도 못할것이다..
 
그동안 많은 시련속에서도 그래도 계속 서로를 붙잡아주며 서로를 의지했던 그들은 이 일로 많은 상처를 받았고, 서로를 보듬어줄수없을만큼 지쳐버렸다.
이혼을 해야하나 생각하던 두사람.
하지만, 남편이 제안한 중국 배낭여행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다시한번 굳게 느낄수있었고, 그들은 그들의 삶에서 아기를 잠시내려놓았다.
그것이 그들이 숨쉴수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리라 생각된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니, 삶이 다시 살아지던 그들에게 어느날 조용하게 아기가 찾아왔다.
처음으로 자연적으로 생긴 아기.
 
나도 많은곳에서 들었는데,
아기를 가지려고 조급하게 생각하던때에는 아기가 생기지않더니만,
마음을 편히 먹으니 아기가 생기더라.. 하던 말.
정말이구나 싶었다. (모든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니지만, 일리는 있는 말이라 생각된다..)
 
그동안 아기가 생길때마다 주변사람들에게 알리곤 했었지만, 이번에는 조용히 아기가 커가기를 기다린부부.
그 시간이 얼마나 더디고 또 더뎠을까.
그리고 그 시간을 감내하여 마침내 그들은 예쁜 딸 지수를 안을수있었다.
 
아기 갖기를 포기하지않은 부부에게 박수를,
그리고 부부의 끈을 놓지않은 부부에게 박수를,
마지막으로 열달을 잘품어 예쁜 딸을 세상에 소개시켜준 부부에게 박수를 보낸다.
 
나였다면 세번의 유산을 겪고도 견딜수있었을까.
주변의 시선들 속에서 자유로울수 있었을까?
지금으로서는 예스라고 할수없겠지만,
아내가 옆집의 일곱번 유산한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힘을 낸것처럼,
이 책은 내 인생의 어떠한 종류의 어려움이 올때 '그래도 끝까지 해보자' '이 고통도 언젠가는 지나가리라' 힘을주는 책이 될것이라 생각한다.
난임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큰 힘과 조언을 주는 책이 될거라 생각한다.
 
기나긴 어둠의 터널속에서 나온 부부에게 딸 지수는 그야말로 꽃일것이다.
그 꽃과 함께 영원히 행복하시기를 멀리서 바래본다.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나에게도 너무나도 예쁜 꽃이 내 옆에 있다.
책 추천사에 어느분의 글이 마음에 와닿아 나의 마음을 대신해 적어보자한다.
 
'문득 내 옆을 돌아보았습니다.
사랑하는 두 딸이 환히 웃으며 저를 쳐다봅니다!
과연 저는 저 아이들의 소중함을 얼마나 제대로 느끼며 살고 있었던 것일까요?
존재 자체로 귀하고 아름다운 꽃, 생명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매일 매일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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