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식의 시대 - EBS 다큐프라임
EBS 다큐프라임 〈주식의 시대〉 제작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EBS 다큐프라임 시리즈 중 <주식의 시대> 편을 정리한 것이다.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주식 투자자들이 실패하는 이유와 그들의 심리를, 2부에서는 튤립 파동, 철도 버블, 닷컴 버블 등 주식시장 버블 형성부터 붕괴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주식 투자자들의 심리를 다룬 부분이다. 상금과 벌금 실험을 통해 투자자들의 취약한 심리를 보여준다. 100퍼센트 확률의 3000만 원 상금과 80퍼센트 확률의 4000만 원, 20퍼센트 확률의 0원 상금 중 고르라면 어느 것을 택하겠는가. 실험 참가자들은 대부분 전자를 고른다. 확률에 따른 기댓값을 따지면 후자가 3200만 원으로 더 나은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확실한 수익을 택했다. 이어 진행되는 벌금 실험에서의 결과 또한 흥미롭다. 100퍼센트 확률의 3000만 원 벌금과 80퍼센트 확률의 4000만 원, 20퍼센트 확률의 0원 벌금 중 하나를 고르게 하는데 더 많은 사람이 후자를 택했다. 그들에게 기댓값으로 보면 전자가 3000만 원의 벌금으로 더 나은 선택이지만 불확실한 베팅인 후자를 택했다. 이 실험은 수익은 확정 짓고 싶어 하고, 손실은 회피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투자 심리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계좌에 수익 상태의 종목은 많지 않고, 손실 상태인 종목만 늘어난다면 워런 버핏이 인용했던 피터 린치의 말을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그는 이러한 행위를 꽃을 뽑고 잡초에 물을 주는 것이라 말했다. 농구천재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송근용 슬기자산운용 CIO의 투자 철학도 떠오르는데. 그는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수익률에 얽매이지 않고 매일 현재의 주식 평가액이 현금으로 주어지더라도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것인지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종목이 투자 아이디어에 벗어나거나 더 나은 종목을 발견했다면 과감하게 교체매매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투자자들의 심리를 다루는 것을 넘어 주식시장의 역사를 통해 버블을 재조명해 주는 점도 이 책의 돋보이는 부분이다. 훌륭한 주식 투자자들은 과거의 역사에서 많은 것들을 배운다. 이 책에는 실패하는 투자자의 심리와 무리한 탐욕이 낳은 거대한 실패의 역사가 담겨있다. 실패의 원인을 직시할 때 비로소 성공의 길에 다가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