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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딥다이브 - 투자자를 위한 반도체 밸류체인 이해와 슈퍼사이클 올라타기
Pazz 지음 / 라디오북(Radio book) / 2026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증시는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 그중 압권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업종이었다. 반도체 관련 주를 샀는지에 따라 수익률이 극명하게 갈릴 정도였다. 그 정도로 반도체주의 엄청난 상승이 있었고 사람들의 관심도 뜨겁다. 그런데 투자자들은 정말로 반도체 업종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는 것일까? 기초 지식도 없이 시세만을 바라보고 투자에 나서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 책은 그들을 위한 책이다. 적어도 내가 투자하는 회사가 산업의 어느 포지션에서 무엇을 제조하고 파는지에 대해서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저자는 KAIST에서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았다고 한다. 상품 기획, 사업 개발, 제품 개발 PM, 영업 마케팅 및 벤처 투자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40대에 조기 은퇴 후 전업 주식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이다.
책은 반도체 업종의 기초인 메모리 반도체, 비메모리 반도체 분류부터 다루는 전반부를 시작으로 산업 밸류체인, 공정, 대표 기업들 등에 이어 자신의 투자 경험을 담은 후반부로 구성되어 있다. 기초 내용도 초보자들이 이해하기에 쉽게 쓰여 있어 인상적이었지만 자신의 투자 경험을 토대로 한 조언을 담은 후반부가 더 와닿았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기록이 있는데, 그는 2023년 2분기 말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6만 원 초반대의 평단가로 주식을 사 모았다고 한다. 이후 바닥에서 최고점까지가 평균 2배 정도였다는 점, 2027년 초 팹 증설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1년 정도 선행하는 주식시장의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생각, 2025년 하반기 불거진 AI 버블론을 토대로 2025년 11~12월에 10~11만 원에 전량 매도했다고 한다. 돌이켜보면 틀린 판단이었고, 그 또한 자신이 너무 보수적으로 생각했다는 반성을 했다. 그러나 책에서 솔직하게 남긴 그의 기록이 독자 입장에서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반도체 업종 관련 이슈들에 대해서도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중국의 부상에 따른 위협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생각도 있었다. 그는 저가 레거시 메모리 쪽은 5년 안에 시장 점유율의 상당 부분을 가져갈 것으로 봤다. 그러나 첨단 공정의 경우 미국의 중국 내 EUV 장비 반입금지 조치로 인해 10년 정도는 따라잡기가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는 반도체 산업에 이어 다음 성장 산업은 무엇인지에 대해 그는 로봇과 바이오산업을 꼽았다. 로봇은 AI를 현실로 구현하는 피지컬 AI를 말하는 것인데 최근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는 현상이 떠오르기도 한다. 바이오에 대해서는 AI 기술 발전에 의해 향상된 개발 속도에 주목했는데, 중장기적 관점에서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산업에 관심을 갖기를 당부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간 주식시장의 주인공은 반도체였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반도체 업종 투자에 나서기 앞서 기초적인 지식을 쌓고자 하는 이들은 이 책을 본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또한 지식뿐만 아니라 저자의 투자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들도 새겨들을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