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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극우가 온다
정민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1020 남성 세대의 정치 성향을 다루고 있다. 1020 세대들은 강한 보수 성향을 띠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의 정치 성향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이후에는 그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정보의 오류가 있다면 이를 어떤 식으로 바로잡아야 하는지 등을 말한다. 저자는 2001년생으로 그 또한 20대 남자이다. 예고, 한예종을 나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비서관으로 근무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1020 세대의 보수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음을 느끼고 여의도가 아닌 인스타그램에 출근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비서관을 그만둔 이후 스스로를 정치 인플루언서, SNS 팩트체커, 세대 커뮤니케이터로 부르며 SNS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저자는 1020 세대가 혐오와 조롱의 문화에 익숙해져 있음을 지적한다. 대표적인 것이 특정 대통령을 향한 조롱이다. 그는 조롱과 혐오가 학교에서도 음지가 아닌 양지의 문화가 됐다고 말한다. 1020세대의 부모 세대인 4050 세대와의 갈등도 다루는데, 정치적 성향이 상이한 그들의 갈등이 어디서 기인하는지를 다룬다. 인상적인 내용은 1020 세대를 향한 팩트 체크 방식이다. 팩트를 어떤 식으로 말해야 상대방에게 더 효과적인가를 다루는 내용인데, 마케팅 측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진실은 지루한 것이며 그걸 일일이 설명하면 1020 세대들에게 따분하게 들릴 뿐이라고 말한다. 그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려면 3초 후킹과 쉬운 언어로 무장해야 함을 강조한다. 다만 이것이 과연 1020 세대에 국한된 문제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숏폼이 득세하는 시대에서 긴 영상, 메시지, 글을 지루해하는 현상은 세대를 불문하고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1020 세대를 그저 혐오와 조롱 문화에 빠져있는 세대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방적 혐오, 조롱 등은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그들의 목소리 중 일부는 새겨들을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복지, 국가 부채 등 사회의 지속가능성 문제이다.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의 갈등 상당 부분은 복지 문제에서 기인한다. 연금, 건강보험 등 국가 복지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인구 구조가 더 악화되기 전에 기성세대의 부담을 상당 부분 늘리는 방향의 개혁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표심에 가로막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혐오와 갈등을 넘어 생산적 토론과 화합의 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측면에서도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겼다면 좋았을 텐데 책의 내용은 1020 세대의 조롱, 혐오, 반중 정서 등의 성향과 대응법에 그쳐 있다는 건 분명 아쉬운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