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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 마음에게 말을 걸다
윤창화 옮김 / 민족사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붓다의 말씀을 간결하게 시 형식으로 담은 법구경을 엮은 것이다. 모든 번뇌로부터 벗어나는 니르바나(열반)에 이르기까지 붓다가 오랜 사색 끝에 내놓은 생각들, 인생의 깊은 고찰을 제공한다. 엮은 이는 13년간 출가 생활을 한 인물로 현재는 불교 전문 출판사를 설립해 45년째 책을 내고 있다고 한다.
먹고살기에도 바쁜 것이 세상이다. 그러다 인생에 크나큰 역경을 맞이했을 때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되고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그때 이 책이 옆에 있어준다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어리석음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었다. 어리석은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이것은 내 자식이고 나의 재산이라고. 자신이 이루어 낸 것들에 집착하는 것이다. 그러나 붓다는 말한다. 나 자신조차도 내 것이 아닌데 그 무엇을 내 것이라 할 수 있냐고. 맞는 말 아니던가. 우리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채로 이 세상에 왔는데 찰나의 순간 내 곁에 있다고 해서 내가 가진 것, 나의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집착을 낳고 과욕을 불러일으키고 종국에는 나 자신을 잡아먹게 한다. 사실 이런 생각을 평생 한 번도 안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눈앞의 유혹이 우리의 눈을 가로막기에 흔들리는 것이다. 죽음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모두는 죽음을 향해가는 존재들인데 그 과정에서 타인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며 숱한 갈등상태에 놓이기도 한다. 죽음 앞에서는 모든 것에 초연해지는 데 그저 잊고 사는 것이다. 이 책에 담겨있는 글귀들은 이러한 망각으로부터 다시금 벗어나게 한다.
세상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이 책이 독자에게 거는 마음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다면 보다 더 지혜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