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앉기를 권함 - 스즈키 슌류, 마지막 가르침
스즈키 슌류 지음, 김문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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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선불교의 수행법인 좌선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인 그저 앉기를 권한다는 말도 좌선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라는 것이다. 저자인 스즈키 순류는 승려의 아들로 태어나 자랐고 미국으로 건너가 불교 선원을 세웠다고 한다. 그가 전파하는 가르침은 미국 실리콘 밸리에 퍼졌고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또한 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저자가 낸 책인 <선심초심>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데 그 책에 담지 못한 미출간 원고를 이번 책에서 편집해서 냈다고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단순히 활자를 떠나 무언가 고요함이 느껴진다. 저자가 말하는 바는 한결같다. 누군가가 되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고, 사라져 갈 것들에 대해 욕심이나 미련을 가질 필요도 없다. 그저 앉아서 자기 자신에 집중하는 것이다. 깨달음이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찾기 위해 돌아다닐 필요도 없다. 그저 자기 자신에게 답이 있고 집중한다면 그 깨달음을 얻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모든 것들이 이 세상을 잠시 스쳐간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면 분노할 일도 생기지 않는다. 손에 넣은 것을 영원히 가질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깨닫는다면 미련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책의 내용이 당연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현실을 살다 보면 이러한 사실, 깨달음을 금세 망각한다는 것이다. 진정한 내려놓음을 현실에서 실천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존재의 유무에 집착하지 않고 그저 존재한다는 것 그 자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배운 책이다. 자아가 아닌 무아의 경지에 오르는 것이다. 참 어렵지만 인생을 지혜롭게 사려면 이러한 책과 가르침을 늘 가까이에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여러모로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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