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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 프로야구의 모든 것은 스카우트에서 시작된다
진상봉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요즘 야구 인기가 뜨겁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야구장에는 사람들이 붐빈다. 야구 인기가 높은 만큼 경기 자체뿐만 아니라 구단의 내부 운영에도 팬들은 관심이 많다. 이번에 그 호기심을 충족시킬만한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오랜 시간 현직에 머물렀던 스카우트가 직접 쓴 것이다. 저자는 프로야구선수 출신으로 30년 넘게 야구계에서 활동했다. 25년간 SSG 랜더스 프런트에서 근무하며 스카우트, 운영, 육성 업무 등을 맡았다고 한다.
책에는 구단 내부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들이 가득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2장으로 구단 매니지먼트를 다루고 있다. 해마다 방출되는 선수를 선정하는 과정, 팬들의 환호와 질타가 난무하는 트레이드의 내막, 선수단 연봉의 기준이 되는 고과 산정 등 단순히 팬의 입장에서는 알기 어려웠던 구단의 운영 과정을 담고 있다. 마음이 찡하면서도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방출 선수의 선정에 대한 내용이었다. 비록 선수로서의 가치가 다 됐다는 판단하에 방출하게 되었지만 선수 생활 내내 모범적이고 성실한 모습을 보인 선수에게는 구단 차원에서 야구 현장과 관련한 일자리를 제안한다. 코치, 전력분석원, 스카우트와 같은 일이다. 비록 선수로서는 선수단 내부에서의 경쟁에서 뒤처져 방출되는 것이지만 그간의 과정, 워크에식을 구단은 다 봐왔기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프로의 세계는 결과가 중요하지만 결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과정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선수 시절에는 별 볼일 없었지만 은퇴 이후 구단 운영팀에 들어가거나 코치가 되어 커리어를 쌓으며 야구인으로서 엄청난 업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선수로서는 실패했을지 몰라도 야구인으로서는 성공한 것이다. 당장의 결과가 안 좋을지는 몰라도 매 순간순간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국내 프로야구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 책이다. 구단 내부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야구인의 경험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프로야구 구단의 세계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