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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 전 세계를 감동시킨 코넬대학교의 인류 유산 프로젝트
칼 필레머 지음, 김수미 옮김 / 토네이도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지혜를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코넬대학교 인류 유산 프로젝트로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이라는 책을 냈었던 코넬대학교의 교수이다. 전작에서 1000명이 넘는 70세 이상의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해 인생에 필요한 지혜를 소개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사랑, 관계, 결혼 생활을 주제로 700여 명의 노인들을 인터뷰해 그들의 답변을 정리했다.
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가
나이 든 사람들의 조언을 담고 있는 이 책에 대해 누군가는 과연 그들의 이야기가 지혜를 담고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저자는 이에 대해 150만 년의 인류 역사에서 최근 100년 정도를 제외하면 늘 경륜이 있는 노인을 찾아가 자신들이 처한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왔다고 말한다. 또한 노인들은 '극한 상황'을 헤쳐온 사람들로 가난과 전쟁, 질병 등 다양한 문제가 있는 환경 속에서 살아온 이들이기에 더 많은 지혜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선물은 특별한 날이 아닌 일상 속에서
우리는 생일과 같은 기념일에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고받는다. 특별한 날에만 주고받는 선물은 모처럼 큰맘을 먹고 주는만큼 더 커다란 행복을 서로에게 줄까? 저자의 말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선물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틈틈이 주는 것이라 말한다. 오래가는 관계를 위해서는 일상 속의 사소한 선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매일 하는 일들을 서로 도와주거나 대신해주는 배려를 일상 속에서 선물처럼 주고받는다면 그 관계의 지속성은 더 높아진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대사 하나가 떠오른다. "다른 사람 대할 땐 연애편지 쓰듯 했다. 한 자, 한 자, 배려하고 공들였다. 그런데 백만 번 고마운 은인에겐 낙서장 대하듯 했다" 이 책이 말하는 바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는 지나쳐가는 인연들에 공들이고, 정작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은 무심하게 대하며 살아온 것이 아닌가. 사랑, 관계, 결혼 생활에 대한 조언을 담고 있지만, 결국 나를 사랑해 주고 아껴주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