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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 - 프란치스코 교황 최초 공식 자서전
프란치스코 교황.파비오 마르케세 라고나 지음, 염철호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가톨릭교회의 제266대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서전이다. 최초의 공식 자서전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그간의 삶을 살아오는 동안 벌어진 시대적 사건의 상황 속에서 느꼈던 부분들을 말한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배워야 앞으로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는 그의 생각에 따른 것이다.
사랑
저자가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는 바로 사랑이다.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종교적 관점에서 죄지은 사람 또한 포용해야 함을 강조한다. 오히려 죄지은 사람일수록 더욱 사랑을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배타적 태도를 보일 것 같은, 종교인을 향한 사람들의 생각과 사뭇 다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평화
아르헨티나에 있었기에 제2차 세계대전을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그 또한 전쟁의 참혹함을 느꼈다. 이민자 집안으로 친척들이 여전히 유럽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에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그는 전쟁에서 인간의 탐욕을 떠올린다. 이데올로기에 기댄 그릇된 정당화와 뒤틀린 충동 때문이라 말한다. 파괴적 행태를 통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전쟁이 왜 계속해서 일어나는 것인지, 과거의 잔혹한 역사가 반복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하게 되는 지점이었다. 사람들이 각자 나고 자란 터전에서 저마다의 삶을 영위하는 평화로운 모습은 인간의 사라지지 않는 욕심이 곳곳에 퍼져있기에 마치 깨지기 쉬운 유리알과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과 평화를 외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세상이다. 종교가 쇠퇴하는 것 또한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굳이 종교를 믿지 않더라도 그들이 말하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태도는 분명 배울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또한 읽고 느낄 부분이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