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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공부 - 똑바로 볼수록 더 환해지는 삶에 대하여
박광우 지음 / 흐름출판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죽음. 인간이 태어난 이상 맞이할 수밖에 없는 결말이다. 애써 외면하려 하지만 결국 우리 모두는 죽음을 대면하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가천대학교 길병원 신경외과에서 환자를 보는 의사로 수많은 질병, 그리고 죽음을 보며 웰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웰다잉이라 말한다. 그는 20여 년의 시간 동안 의사로서 봐온 환자들의 이야기에 덧붙여 생과 사에 대한 생각을 이 책에 담아냈다.
이 책을 읽으며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죽음을 담담하게 그려냈지만, 그 어떤 책보다도 실감 나게 와닿았다. 죽음을 직면하게 된 수많은 환자들의 이야기는 나라면 죽음에 어떻게 반응했을까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누군가는 자신이 곧 맞이해야 할 죽음을 부정하며 화를 내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의미 없는 연명치료를 거부하며 가족들과의 작별 인사를 준비한다. 무엇 하나 이해 가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죽음을 앞에 둔 이들이었기에 충분히 이해가 갔다. 또 퇴행성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모습을 보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바라보며 사는 인생, 희망이라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이처럼 책을 읽다 보면 웰다잉을 생각해야 비로소 웰빙에 이를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을 깊이 깨닫게 된다.
거대한 기업,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는 매일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물었다고 한다. 당장 죽을 운명이라도 오늘 자신이 하고자 한 일을 할 것이냐고. 그는 늘 죽음을 생각해왔기에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않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간 죽음을 생각해 본 적 없던 이라면, 수많은 이들의 죽음을 담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기를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