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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히는 친절한 반도체 투자
팀 포카칩(For K-chips) 외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반도체 산업에 대해 이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쓴 글을 엮은 것이다. 저자명이 팀 포카칩으로 되어 있는데, For K-chips라는 이름으로 '한국 반도체의 내일을 생각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책에는 반도체 산업의 생태계, 역사, 주요 기업들, 산업의 미래 방향, 투자 등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기자들이 쓴 책이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글이 잘 읽힌다. 신문의 기획 기사 모음집, 교양 강의 같은 느낌이다. 대중들도 알기 쉽게 개념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그렇기에 분량과 깊이 측면에서 좀 더 깊은 내용을 원하는 독자를 만족시키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일간지의 단순 뉴스 전달 내용보다는 깊고 애널리스트 산업 리포트보다는 가벼운 느낌의 글을 원한다면 이 책을 읽으면 되겠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투자에 대한 부분이었다.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파트였는데, '정석'이라는 제목을 붙이기에는 내용이 너무 부실하다고 느꼈다. 정석이라는 말을 붙이려면 적어도 '투자의 정석'이라는, 지금도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리포트 수준은 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산업의 주도권, 흐름에 맞는 투자법을 소개한 것도 아니고 재무제표의 기초적인 부분만 설명하고 관련 ETF만 쭉 나열하고 끝난다. 부록도 기업의 명과 암을 다루기보다는 경제 일간지의 B면, C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목차를 보고 큰 기대를 했던 필자로서는 실망을 한 부분이었다. 기자의 책을 보는 건 현장에서만 알 수 있는 생생한 지식을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책의 타깃이 반도체 산업, 주식에 문외한 대중이더라도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추가로 실어줬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장단점이 명확한 책으로 반도체 산업에 대해 아는 바가 많지 않은 대중에게는 새로운 지식을 얻어 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나 반도체 산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흥미를 끌만한 내용이 그리 많지 않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국내 기업들에 대해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 위주로 기술된 점 또한 인지하며 읽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