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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단련
한덕현.김아랑 지음 / 도도서가 / 2024년 9월
평점 :
프로야구 팀 삼성 라이온즈의 왕조 시절을 아는 사람이라면 마무리 투수 오승환 선수의 활약을 기억할 것이다. 그는 본인이 가진 위력적인 직구로도 유명했지만 돌부처라는 별명을 갖게 한 강한 멘탈로도 유명했다. 팀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 등판하더라도 그는 흔들림 없는 표정과 투구로 상대 팀을 잠재우곤 했다. 그렇다면 오승환 선수의 '강철 멘탈'은 과연 타고난 것일까? 흔히들 말하는 강한 멘탈은 훈련될 수 있는 것일까. <마음 단련>이라는 책은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정신의학 전문의와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함께 쓴 것이다. 정신의학 전문의인 한덕현 교수는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서 선수들에게 심리 자문 및 상담을 해주고 있다고 한다. 김아랑 선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로 우리나라 쇼트트랙 선수 최초로 3연속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덕현 교수는 이론적인 내용을 기술하고 있고, 김아랑 선수는 그에 덧붙여 자신의 경험담을 담아 냈다.
스포츠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릴 만큼 경쟁도 치열하고 선수들의 전성기도 순식간에 지나간다. 무거운 중압감 속 경기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은 강한 멘탈을 지닌 경우가 많다. 저자는 강한 멘탈은 결국 분명한 자기 정체성, 높은 자존감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저자가 상담을 하면서 선수들에게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를 물어보면 다양한 답변이 나오는데, 그 중 자신이 어느 것에 강하고 약한지를 잘 파악하고 있는 선수가 슬럼프에 빠지더라도 쉽게 빠져나온다고 한다. 이외에 명성, 타인이 평가하는 자신의 가치 등에 집착하는 선수들은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순간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야구 선수들이 떠올랐다. 훌륭한 컨택 능력을 보유한 중장거리 타자가 홈런 타자가 되고 싶어 증량을 시도하고 더 큰 스윙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선수들 대부분은 홈런 타자가 되기는 커녕 본래 가지고 있던 장점마저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꼭 운동 선수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에 해당되는 이야기 아닐까. 자신의 장단점을 분명히 파악해서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그로부터 생겨나는 자신의 정체성이 자존감을 만들어 내고 그것이 곧 본인만의 가치가 된다. 그런 과정을 거쳐 성공의 경험을 축적한다면 어느새 강한 멘탈을 가진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SNS가 유행하며 타인과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었지만 정작 자기 자신이 누군지는 모르는 시대가 된 것 같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것에 능한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 본인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려는 것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과정이다. 그런 시간을 가지며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