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카의 인생 수업 메이트북스 클래식 15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정영훈 엮음, 정윤희 옮김 / 메이트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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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후기 스토아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인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의 에세이 6편을 엮은 것이다. 스토아 학파에 대해서는 사실 이전에는 아는 바가 없다가, 개인투자자로 유명한 정채진님이 스토아 학파의 철학과 책을 추천하신 적이 있어 그 때 알게 되었다. 스토아 철학의 특징은 현실적인 부분들에 대한 생각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삶과 죽음, 욕망과 쾌락, 화, 부 등 인간이 현실 세계에서 마주치게 될 부분을 다뤄 독자로서도 배우고 깨닫는 바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은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 말한 삶과 죽음을 비롯해 욕망과 쾌락에 대한 경고, 미덕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 부에 대한 생각 등을 담고 있다. 가장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1장이었다. 인생에서 시간은 무한히 주어지지 않는다는 자명한 사실을 잊지 말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 한다는 그의 따끔한 충고가 시간의 낭비로 가득한 삶을 살지는 않았는지 지난 날을 되돌아 보게 한다. 지난 날에 대한 후회로 가득한 삶보다는 죽음의 문턱에서 겸허한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를 갖출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5장의 화, 분노에 대한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타인에 대한 분노보다는 용서를, 감정보다는 이성을 따르기를 권한다. 사실 알면서도 실천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다. 세네카 또한 매일 밤 잠에 들기 전 자신의 말과 행동을 되돌아 보는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현자도 끝없이 자기 반성을 하는데 다른 이들은 오죽하겠는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반성해 나아간다면 한층 더 지혜로운 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전에 읽었던 쇼펜하우어의 책과 마찬가지로 철학자의 책이기에 어렵지 않겠나 하는 걱정이 들 수 있다. 그러나 편집 과정을 거친, 엮은 책으로 시대에 맞지 않거나 이해하기에 난해한 부분들이 빠졌기에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스토아 학파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면 완역본에 도전하거나 다른 철학자의 책을 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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