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순간이다 - 삶이라는 타석에서 평생 지켜온 철학
김성근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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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야구판 삼김시대를 이끌었던 3인방 중 한 명인 김성근 감독에 대한 것이다. 현재는 JTBC 최강야구 프로그램에서 최강 몬스터즈팀의 감독을 맡고 있다. 이전에는 OB 베어스, 태평양 돌핀스, 쌍방울 레이더스, LG 트윈스,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등 수많은 팀의 감독으로 활동했었다. 대표적인 노장으로서 82세라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야구계 현장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그간 김성근 감독이 야구에서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인생에 대한 통찰, 조언 등을 담은 에세이라 할 수 있다. 2022~2023년 동안 대면, 전화, 신문 등에서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편집자가 초고를 작성하고 이후 김성근 감독의 수정, 추가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워낙 매스컴을 통해 잘 알려진 감독이라 책에 어떤 내용이 있을지 궁금했는데 그의 철학과 생각을 충분히 풀어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간에 알려져 있기로는 자기 확신이 강한, 나쁘게 말하면 고집이 센 감독인데, 그 완고한 생각들이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인상적인 대목이 하나 있었는데, 그는 존경받는 감독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부분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프로야구의 선수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생계인으로서 야구를 하는 것이다. 그는 감독이 해야 할 일은 더 많은 승리와 우승을 통해 선수들이 높은 연봉을 받고, 자신과 함께하는 스태프들의 고용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에게 있어 야구란 즐기는 스포츠, 감독으로서 존경 받기 위한 무대가 아닌 생존의 장이다. 그렇기에 한 베이스, 한 베이스에 목숨을 걸 듯 악착같이 운영하는 독종의 야구를 펼쳐왔던 것이다. 이 대목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비단 야구에만 적용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수많은 구성원들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가 가져야 하는 책임감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를 배웠다.

 스포츠는 냉정한 승부의 세계다.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과정이 어찌 되었든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는다. 우승을 하더라도 다음 해에 성적이 좋지 못하면 경질되기도 하는 것이 감독의 자리이다. 살얼음판 같은 인생을 오랫동안 살아왔던 이가 보는 세상의 이치란 차갑지만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더 열심히, 더 독하게 인생을 살아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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