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헤르만 헤세의 나 자신에게 이르려고 걸었던 발자취들 탁상달력 - 260*190mm 2024 북엔 달력/다이어리
북엔 편집부 지음 / 북엔(BOOK&_)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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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시간이 참 빨리 간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부터 내년인 2024년 다이어리, 달력 등이 나오고 있다.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때가 11월~12월 아닌가. 그 시기가 문턱에 온 지금 출시된 달력을 받아보게 되었다.

 이번에 리뷰할 달력은 굉장히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동안은 은행이나 기타 다른 곳에서 기념품으로 받은 달력을 1년간 사용했는데, 이 달력은 출판사에서 상업용으로 제작한 것이기 때문이다. 달력을 서점에서 산다는 개념 자체가 필자로서는 익숙지 않기에 신선하게 다가온다.

 달력을 살펴보자면, 날짜를 표시하는 부분은 우리가 흔히 아는 달력과 다를 바가 없다. 이 달력의 특이점은 각 뒷면의 그림과 문구에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한 번쯤은 읽어봤을,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발췌한 글귀가 달력 곳곳에 있다. 가장 첫 번째 페이지의 문구는 "나는 신념을 표현할 방법을 여러 가지로 시도해 보다가 한 가지에 집중하게 되었다. 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인데, 이 문구를 보고 달력에 있는 그림들이 모두 헤르만 헤세의 작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해서 상품 설명을 직접 찾아봤는데 "헤세의 그림들"이라고는 하는데 표기가 다소 애매해서 그가 직접 그린 그림이라 확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 여부를 떠나 그림들은 아름답다. 그림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에 상세한 감상은 어렵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인상적인 그림들로 구성되어 있다.

 <데미안>에서 발췌한 글도 좋았다. 인간의 내면과 성장에 대한 탐구에서 나오는 헤세의 글은 읽는 이로 하여금 삶의 의욕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달력에 나오는 10월의 문구인 "당신의 운명은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 언젠가는 당신이 꿈꿨던 것처럼 완전히 당신 것이 될 것이다. 당신이 변함없이 충실하다면."라는 문장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는데,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다 보면 그것이 모여 곧 내가 꿈꿔오던 인생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마음을 갖게 한다.

 정가는 11,500원인데 인터넷 서점에서 보니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할인해서 팔고 있다. 달력은 한 해를 함께하는 물건이다. 매일매일 보게 될 물건에 자신이 동경하는 인물이나 즐겨읽는 작품이 함께 한다면 그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달력은 헤르만 헤세를 사랑하고 특히 그의 대표작인 <데미안>을 좋아하는 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굿즈가 아닐까 싶다.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달력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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