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 유대인 지혜의 원천
탈무드교육 연구회 엮음, 김정자 옮김 / 베이직북스 / 2023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유대인들의 율법서인 탈무드를 간추린 책이다. 탈무드 교육연구회라는 곳에서 편저를 맡았다. 탈무드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책을 읽어본 적은 처음이었다. 단순히 우화집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책에 따르면, 탈무드는 위대한 배움이라는 뜻으로 유대인의 삶과 생각을 규율하는 율법서이자 정확히는 법전의 판례집에 가깝다고 한다. 현재도 계속해서 내용이 추가되고 있다고 한다. 책은 5장으로 되어 있는데 각 장에서도 내용들이 파편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에 목차를 보고 궁금하거나 흥미로운 내용들부터 먼저 봐도 무방하다.

 책을 읽다 보면 유대인들의 책이지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 삶의 태도는 '중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을 대할 때도, 인생을 살아갈 때도, 삶을 바라볼 때도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을 때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인간에게 가장 큰 불행인 죽음 앞에서는 그 어떠한 불행도 의미가 없다.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면 가장 큰 고난은 아닌 것이다. 이를 통해 좋은 상황에서는 흥분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불행한 상황에서는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아야 함을 이 책은 말한다. 또 "공부에 늦은 나이는 없다"라는 제목의 글도 인상적이었는데, 책 속 이야기에서 한 남자는 지금 공부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아내의 말을 듣고 자신의 나이가 마흔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사람들의 비웃음만 살 것이라는 말을 한다. 이에 아내는 등에 상처가 난 당나귀를 남편에게 부탁해 시장에 끌고 나갔다. 첫째 날은 사람들이 그들을 보고 크게 웃고, 그 다음 날은 웃음소리가 잦아들고, 마침내 셋째 날이 되자 그들을 보고 웃는 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무언가를 하는데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전한다. 이야기에서 말하는 것은 공부였지만 진정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언가를 하는데 나이는 걸림돌이 되지 않고, 사람들의 시선 또한 오래가지 않으니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상적인 내용이었다.

 탈무드라면 일반적으로 어떤 내용들이 있겠지라는 생각들을 한다. 그러나 이를 벗어난 성격들의 글이 많다. 전반적으로 종교적 색채가 강하게 묻어난다. 또 읽어보면 제목과 내용이 사실 별 연관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고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