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10년이 온다 - 2020­2030 경제의 미래
한상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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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도 이제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다가오는 2020년은 새로운 2020년대의 시작이라는 의미에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경제적으로 2010년대는 미국으로부터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양적완화 속에서 경제 성장을 도모해온 시기로 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2010년대가 뉴 노멀-불확실성의 시대였다면 앞으로의 2020년대는 뉴 앱노멀-초불확실성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그간의 시대와는 달리 우려만이 존재하고 있는 시대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현재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 또 저자가 생각하는 앞으로의 세계 경제의 흐름과 우리나라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을 보는 나로서는 이 책의 저자가 굉장히 익숙하다. 저자는 한국경제신문에 국제경제 읽기라는 칼럼 시리즈를 연재해오고 있다. 거시적인 국제경제에 그리 큰 관심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투자자로서 최소한 흐름이라도 파악하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칼럼을 꾸준히 챙겨 봤다. 그러던 중 저자가 2020년대를 다룬 책을 냈다니 관심이 갔다. 줄곧 현 정권의 정책 기조에 비판적인 스탠스를 취해왔던 저자가 제시하는 한국경제 발전의 대안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선진국은 아니지만 신흥국으로 보기에도 애매한 우리나라의 미래가 점점 어두워 보인다는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한 선진국 간의 알력 다툼 속에서 치이고, 치고 올라오는 신흥국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마냥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우리나라 경제 상황의 현주소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난국을 타개할 해법으로 창업자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사명의식과 현장 중심적 사고, 주인 의식을 말한다. 즉 우리나라를 현재의 위치까지 오르게 한 헝그리 정신을 바탕으로 혁신을 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 하는 듯한데 수많은 청년들이 자의반 타의 반으로 공무원을 꿈꾸며, 출산율이 1명도 되지 않고 늙어가는 이 나라에서 과연 극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과거와 현재의 경제 환경 파트는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했지만, 제목과 달리 2020년대에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명확한 제시가 부족했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운 책이었다. 한편으로는 한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면서도 한국경제의 미래에 막연히 long을 외칠 수 없는 현실이 참 답답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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