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와 빈곤 - 산업 불황의 원인과, 빈부격차에 대한 탐구와 해결책 현대지성 클래식 26
헨리 조지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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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는 진보하는데 빈부격차는 왜 커지는 걸까?라는 물음에 대한 헨리 조지의 답이 이 책에 있다. 그는 갈수록 커지는 빈부격차의 원인이 토지에 있다고 보고, 정부가 직접 나서 단일 세제인 토지가치세를 걷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꽤 시간이 지나기는 했지만 시사토론 때 자주 등장했던 주제인 '토지공개념'도 결국 헨리 조지의 경제 사상으로부터 유래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 공감이 되었다. 특히나 최근까지만 해도 강남 중심의 부동산 시세 폭등으로 시장이 출렁인 것을 생각하면 토지로 인해 불거지는 사회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헨리 조지가 당시 지적하던 문제들이 현재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헨리 조지가 주장하는 토지가치세가 부과된다면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가 사라질 것인가를 논하기 전에 과연 부과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서 의문이 들기도 했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 스스로도 이 방식이 현실에서 구현되기에는 기득권층의 엄청난 반발 때문에 힘들 것이라고 보는 듯했다. 다만 시계를 길게 보면 결국 이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보이는데 이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 사회가 헬조선이라고까지 불리게 된 가장 주요한 원인은 결국 빈부격차일 것이다. 빈부격차로 벌어지는 상대적 박탈감에 따른 의욕 저하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진보와 빈곤>은 이러한 문제에 있어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당시에는 재야의 경제학자로, 비주류의 경제 사상으로 불리던 그의 주장이 현재에 와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듯하다. 이 책이 세상에 나왔던 1879년으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진보를 거듭했지만 빈곤은 심화된 이유가 무엇인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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