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월급 독립 프로젝트 - 3년 만에 30억 벌고 퇴사한 슈퍼개미의 실전 주식투자 생중계
유목민 지음 / 리더스북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단타로 30억을 벌었다는 어느 한 트레이더의 책이다. 중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나로서는 책 소개를 보고 단타 투자를 배척하려는 마음보다는 진심으로 궁금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정말로 가능한가? 어떻게?' 이 책에 따르면 저자는 적절한 테마가 껴있는 종목을 차트상으로 살만한 자리에서 산다고 한다. 이 살만한 자리라는 것에 대해서 저자는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설명을 하고 있는데, 주로 이평선이나 거래량을 기준으로 하는 방식이었다. 지지와 저항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차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나로서는 꽤 신선했다. 이 책에서는 예시도 많이 나와있다. 차트 그림을 통해 저자가 말한 바를 보여주는 식인데 솔직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다. 예를 들어, 이평선을 건드리지 않는 경우를 말할 때 수치상으로는 이평선을 살짝 건드렸는데 이때 액션을 취해야 하는지는 결국 투자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존하게 된다. 사실 투자는 확률 게임이기 때문에 기본적 분석이나 기술적 분석이나 확실한 건 없다고 생각하지만 차트를 보고 확률을 판단하기란 결코 쉬워 보이지 않았다. 저자는 차트 보는 실력을 쌓는 방법으로 많은 경험을 이야기하지만 경험도 곧 시간을 투자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현재 내가 하고 있는 기본적 분석 베이스를 갈아낼 정도까지 구미가 당기지는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배운 것은 개인투자자로서의 열정이었다. 성공한 투자자나 트레이더들이 흔히 말하듯이 저자 역시도 직장인 생활을 하며 없는 시간을 쪼개어 분석을 치열하게 해왔다고 한다. 책 속 그가 살아온 이야기를 보며 단타든 중장기든 쉬운 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밖에 주식시장 속 트렌드 파악과 테마에 속할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찾아내는 법도 유익한 내용이었다. 증시에는 정말 많은 종목과 이에 투자하는 수많은 투자자들이 있다. 이들 중에는 분명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저마다 다양한 방식의 분석을 할 것이다. 본인이 가치주 투자를 한다고 해서 성공한 주식투자자들 모두가 가치주 투자를 할 것이고, 해야 한다는 생각은 굉장히 편협한 것이다. 다만 어느 방식의 분석을 주력으로 하느냐에 따라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분명 다를 것이다. 저자의 노력 모두를 재능 탓으로 매도하는 건 아니지만 저자는 단기 투자자로서의 끼를 어느 정도 타고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단타 투자는 한계가 명확하다고들 한다. 적은 액수로 시작할 때는 컨트롤하기에 문제가 없지만 성공을 거듭하며 액수가 커졌을 경우에는 운용하는 데 한계가 오기 때문에 보통 성공한 단타 투자자들도 굴리는 돈은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수익금은 인출하는 식으로 트레이딩을 한다. 책을 읽고 저자에 대해 이것저것 검색해보며 그가 나온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저자 또한 현재에는 비상장 지분투자나 PB에 일정 부분 맡기는 등 투자자산 다각화를 꾀하는듯했다. 진짜 부자로 가는 길목에 있는 저자의 향후 활동이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전혀 공감 안되는 단타러의 책은 아닐까 하는 우려를 갖고 책을 읽었지만 배울 점이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선점하는 방식을 가치주 투자와 적절히 결합하면 제2의 골판지주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게 되었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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