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사심은 없다 - 이나모리 가즈오
기타 야스토시 지음, 양준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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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마쓰시타 고노스케와 더불어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평전이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교세라 창업, 경영, 일본항공(JAL)의 회생 등 경영자로서 그가 이뤄온 업적을 다루고 있다. 빈틈없는 회계 처리와 재무관리로 흔히들 알고 있는 일본 특유의 보수적인 경영을 추구하는 동시에 소규모의 집단 활동을 통해 직원으로 하여금 스스로 일하게 하는 아메바 경영으로 기업의 체질 개선과 성장을 이뤄내는 이나모리 가즈오식 경영 철학이 잘 드러나있다.

 이전에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을 읽은 적이 있기에 교세라와 일본항공 JAL에 대한 이야기는 그다지 흥미롭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다만 JAL과 관련해서는 평전답게 이나모리가 추구한 경영철학과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기존의 책들과 차별화되는 점이 돋보였다. 채산성이 현저하게 떨어졌던 기업을 살리기 위해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나가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재상장으로 공적자금을 상환하는 이야기는 리더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정말로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는 6장에 있었는데, 자만을 경계하며 끊임없는 자기반성을 통해 겸손의 정신을 되새겨온 그의 철학과 행동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또 단순히 개인이나 기업의 성공을 넘어, 사회 공헌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두는 그의 모습으로부터 유일한 박사가 연상되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는 인터뷰에서 인생은 곧 자아실현의 과정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항상 인간으로서 올바른지를 첫 번째 판단 기준으로 두었던 이나모리 가즈오야말로 자아실현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평전에 담긴 그의 삶을 통해 실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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