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제조기업 경영.직무 참고서 - 직원과 함께하는 성과책임 경영과 직무의 의미
김나경 지음 / 바른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외국계 회사는 어떤 시스템을 바탕으로 경영이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국내 기업의 재경팀 사원으로 시작하여 외국계 제조기업의 한국 대표직 자리까지 올라와 있는 여성 기업인이다. 시대 상황이 많이 변하긴 했지만 사원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간 여성 기업인, 그것도 제조기업의 대표라는 점이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성실함과 실력이 뒷받침되어있는 사람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리디아'라는 소제목의 글부터 그 포스가 강하게 느껴졌다.
 실무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는 점에서 실무자들이나 취업 준비생들이 읽으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대중적인 요소가 있는 책은 아니라는 말이기도 하다. 저자는 회사의 조직을 대화체를 통해 설명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했지만, 재무팀에 대해 아는 게 전무한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많았다. 그래서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시스템 전반에 대한 이해를 목표로 읽었다.
 실력에 따른 평가와 인재 등용을 중요시하는 저자는 외국계 회사 대표답게 지극히 상식적인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저자 본인이 명문대 출신도 아니었고 실력으로 올라온 사람이기에 학연, 지연에 따른 차별의 부당함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이런 마인드가 우리나라 사기업에도 많이 퍼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공공기관부터 시작해서 일부 대기업들도 인사 정책을 바꿔나가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다. 또 책 중간중간에 성과에 대한 철저한 보상도 강조하고 있는데 단순 주주뿐만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에게도 확실한 동기부여를 하려 한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전체적으로 사람을 중요시하는 저자의 마인드가 맘에 들었다. 그리고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등 그간 주식투자자로서 봐왔던 것들이 이 책을 통해 기업 경영자의 관점에서 알게 되고 보게 되니 사뭇 달라 보였다. 제조 기업은 어떤 식으로 원가절감을 하는지 조금씩이나마 알아갈 수 있었다. 특히 손익계산서의 경우 맘만 먹으면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순 지표의 수치를 넘어 큰 그림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책을 읽다 보니 저자가 대표직을 맡고 있는 회사가 궁금해져 전자공시에 검색했으나 보고서가 나와있지 않아 재무 상태나 매출 및 이익 등을 볼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이 책에 나온 시스템을 토대로 경영을 충실하게 하고 있다면 아마도 회사가 건실한 상태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책을 읽는 내내 빈번하게 나오는 오탈자가 조금 거슬렸다. 일에 있어 정확성을 강조하는 저자의 책인데도 출판사가 원고를 다듬거나 편집하는 과정이 다소 부실하게 이뤄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부분은 2쇄를 찍게 되면 확실하게 수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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