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차 시대가 온다 -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 수소전기차 기술 개발 풀 스토리
권순우 지음 / 가나출판사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수소 경제를 미래 먹거리로 내세우며 국가 차원에서의 핵심 산업이 되는듯하다. 화석연료가 아닌 수소를 연료로 하는 친환경차라는 점에서 미세먼지 관련 이슈가 있던 요즘 수소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화석연료 베이스의 차들이 주류인 지금, 수소전기차와 전기차가 차세대 친환경차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는 이 중 수소전기차에 힘을 쏟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미래의 포커스를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은데 다소 생뚱맞아 보이기도 한다. 이에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나 또한 커뮤니티를 보며 사람들이 수소차 VS 전기차에 대해 정말 다양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조차 의견이 갈리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테슬라 기업으로 인해 전기차의 대중성은 높아졌는데 수소차의 경우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세계적으로 따지면 이 비율은 더 높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미래차의 주류는 전기차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왜 수소차에 집중하는 것일까? 그에 대한 답이 이 책에 충분히 담겨있다고 본다.

 책의 구성은 크게 두 가지로 되어있다. 1부에서는 수소전기차의 개념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고, 2부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자동차 개발 이야기가 담겨있다.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전혀 없는 편이라 모든 것이 새로웠고 수소 연료전지 기술이 반도체를 이어 우리나라의 밥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었다. 이 책의 저자가 기자인지라 책을 읽으며 보통의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부분들을 잘 파고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주로 현대자동차의 개발 역사를 다루고 있는 만큼 현대차에서 많은 자료를 제공해주고 인터뷰에 성심껏 응해준 티가 났다. 수십 년 동안 수소 연료전지 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해온 엔지니어들의 이야기를 보며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기술이기에 역사가 짧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길어서 놀랐고, 그간 여러 정권의 산업정책을 거치면서 인내의 시간을 겪으며 성장해온 기술임을 알게 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전기차 산업이 원자력발전에 힘입어 떠오른 것으로 보아 현재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국가적으로 수소전기차 산업을 적극 지원하는데 영향을 끼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퍼스트 무버보다는 패스트 팔로어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어 성장을 해왔다. 패스트 팔로어 전략으로 현재의 대한민국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기존의 전략에서 벗어나 퍼스트 무버가 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로 폴더블 폰의 퍼스트 무버가 되려 한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내 자동차 회사 중에서 가장 많은 욕을 먹기도 하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것도 이 회사의 차다. 미우나 고우나 우리나라의 대표 자동차 기업인만큼 차세대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것이 국익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책에서도 나왔듯이 수소전기차는 오랜 역사 끝에 본격적으로 세상에 발을 내딛는 과정을 겪고 있다. 아무쪼록 이에 좋은 결실이 맺어지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