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지혜 - 삶을 관통하는 돈에 대한 사유와 통찰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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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한다. 인간의 욕심을 바탕으로 굴러가는 것이 결국 자본주의이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이 시스템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주식투자를 하는 나는 시장을 보면서 종종 간담이 서늘해지는 무서움을 느끼곤 한다. 주가가 하루 만에 30% 올라가는 종목이 있는가 하면 시초가부터 하한가로 내려꽂히는 종목을 보기도 한다. 이 두 종류의 주식에는 저마다 이를 소유하고 있는 주주들이 있고 이들은 희비가 교차할 것이다. 시장에서 누군가는 부자가 되고 또 누군가는 본전도 못 건지고 심지어는 신용불량자가 되어 거리에 나앉기도 한다. 이런 증시, 주식시장을 바라보며 돈의 무서움을 알게 된 것 같다. 때로는 예수금에 찍혀있는 돈이 사이버머니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의 추천사에 내가 좋아하는 최준철 대표의 글이 있어 더욱더 내용이 궁금해졌다. 책을 읽고 나면 돈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고 했는데, 나의 경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최근 좋은 장이 이어지면서 나름대로 수익이 쌓였다. 작년 말에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을 반대매매에 몰리게 했던 그 하락장을 그새 까먹고 현재의 수익에 취해 조금의 자만심이 올라오기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최근 들어 돈이 조금 만만하게 보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읽으면서 돈의 본질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에서는 돈과 관련한 탐욕에 대한 내용이 자주 나오는데 역사 속 인간의 탐욕이 불러일으키는 화를 보며 겸손을 떠올렸다. 또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역사 속에서 사람들이 돈을 대하는 태도였다. 나는 우리나라가 유독 유교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 돈을 다루는 걸 천하게 여기는 풍토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저자가 서술하는 프랑스의 역사와 현재 상황을 보며 세계 여러 나라가 여전히 돈 자체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3부에서 나오는 가치와 가격을 말하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9장에 나오는 가난에 대한 저자의 말에도 정말 많은 공감을 했다. 저자가 말하는 신빈곤의 '웰빙의 가치'가 우리나라에서는 욜로 문화로 분출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대부분 사람들의 돈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옛날과 다르지 않은듯하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문장이 길고 딱딱한 내용들이 많이 나오기에 읽는데 다소간의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돈이라는 수단에 대해 분명한 철학을 가지며 '돈의 지혜'를 깊이 새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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