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의 생각법 - 1등 플랫폼 기업들은 무엇을 생각했고 어떻게 성장했는가
이승훈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투자하지 않는 업종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기술주였는데,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그의 원칙에 따른 것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그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면, 우리가 흔히 기술주로 인식하고 있는 '애플'이 아주 높은 비중으로 담겨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말에 따르자면, 그의 손녀가 하루종일 애플의 아이폰을 끼고 사는 것을 보고 투자했다고 한다. 버핏이 그렇게 단순한 이유로 애플 주식을 매입했을리는 없을 것이다. 기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버핏은 애플로부터 어떤 가치를 발견한 것일까? 아마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데 이 책이 꽤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싶다.

 싸이월드의 사업본부장을 지냈으며, 현재 교수로 지내고 있는 저자는 우리 사회의 깊숙한 곳까지 침투한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이 책에서 분석하고 있다. 애플을 비롯해서 아마존, 페이스북, 유튜브 등 세계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보이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이 그 분석의 대상이다. 가장 관심을 가지고 봤던 부분은 애플의 성공과 생존전략이었다. 애플의 아이폰을 쓰는 사람은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의 24%라고 한다. 굉장히 높은 숫자이지만 어떻게 보면 독점적 지위를 가져야하는 플랫폼의 성공 기준에는 조금 모자란 듯 해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애플의 현재 입지와 성공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보기 힘들다. 책에서 소개하는 애플의 성공 이유가 이를 더 명확하게 한다. 그것은 바로 92%에 달하는 애플 아이폰 소비자의 재구매율이었다. 24%의 사용자가 굉장히 충성심이 강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폐쇄적 플랫폼으로서 하드웨어를 독점적으로 만들고 있는 애플은 충성도 높은 아이폰 소비자가 있기 때문에 그 속에 있는 양면시장으로부터 끊임없는 수익을 창출해낸다. 이를 통해 애플은 개방형 플랫폼이 주류인 세계 속에서 거의 유일하게 폐쇄적 플랫폼 기업으로서 성장해나가고 있다. 책의 뒷부분에 있는 플랫폼의 미래 부분도 흥미로운 내용이 있었다. 저자는 플랫폼으로 성공한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금창출의 능력을 보인다고 말한다. 한번 플랫폼을 구축해놓으면 타 산업에 비해서 별다른 자본지출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앞서 말했던 버핏의 애플 투자가 이 점으로부터 기인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 플랫폼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갈수록 커져가는 각종 플랫폼의 영향력을 만들어낸 기업들의 성공 방정식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통해 그 본질을 파악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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