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장은 왜 꼬마빌딩을 사지 않고 지었을까? - 건물주가 직접 쓴 꼬마빌딩 건축·임대 A to Z
김종흔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그럴 때가 있다.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이라서, 데이터가 없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하나하나 다 알아보고 해야 하는 때. 이 책이 그 '때'의 과정을 담고 있는 듯하다. 저자는 책 제목 그대로 꼬마빌딩을 사지 않고 지었다. 꼬마빌딩을 직접 구상해서 짓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애초에 꼬마빌딩을 지을 토지나 돈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더군다나 빌딩을 지은 과정을 세세하게 기록해 공개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저자가 꼬마 빌딩을 짓고자 했을 때 정말 많은 조사를 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희귀한 정보들이 담겨있는 드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IT 대기업맨으로 건축에 대해서는 지식이 전무했다. 흔히 말하는 노베이스에서 지식을 습득해 꼬마빌딩을 지은 것이다. 나는 슬프게도 당장에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저자의 빌딩 건축 스토리를 학습의 목적이 아닌 감상의 목적으로 읽었다.

 건축은 건축 계획-설계-시공-준공-임대의 과정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사실 나는 당장에 건물을 지을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에 건축의 기초 과정보다는 개인적 관심사와 연관되어 있는 준공 후 임대의 과정에 흥미가 갔다. 하지만 저자는 추후 임대를 생각하고 기초과정부터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 보통 건물을 짓고나서 어느 업종에 임대를 내놓을 것인지를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설계 과정부터 목적에 따른 상세한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저자가 꼬마빌딩을 지을 때 명심해야하는 부분들을 적어놓은 것도 인상적이었는데 공사비와 공사기간은 늘어난다는 것, 현장 소장의 중요성, 공사비를 선지불했을 때의 위험성 등 정말 지어본 사람의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이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사실 이 책의 타깃층이 너무 제한적이어서 읽을 사람이 많이 있을까도 싶지만... 주변에 안보여서 그렇지 부자는 생각보다 굉장히 많기 때문에 수요가 적지 않을 것 같다. 꼭 건축이 아니더라도 건물 임대에 관련해서 실전적인 팁 등 도움이 될 만한 부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초보나 예비 건물주 분들이 읽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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