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막스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 주식시장의 흐름을 꿰뚫어보는 단 하나의 투자 바이블
하워드 막스 지음, 이주영 옮김, 홍춘욱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증시가 좋지 않다. 그동안 지수는 너무 빠졌었고 최근 외인들의 유입은 이를 조금 메우는 정도이다. 우리나라 증시 지수는 지난 1달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과 같은 양국 간의 갈등이 심해질수록 우리나라에 좋을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혹자는 최근 증시 급락이 대통령과 정부가 경제를 망치고 있고 이에 따른 한국 시장 매력 약화라고 하던데, 개인적으로 이보다는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리스크가 더 적당해 보이는 원인인 것 같다. 또 일본과 비교하는 사람들도 많던데 어리석은 소리라는 생각이 든다.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경제적 구조, 나라가 먹고사는 방식은 완전히 다른 두 나라가 한국과 일본이다. 수출의존도가 전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높은 우리나라는 내수만으로 먹고 살 수 없다.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중국은 25%를 차지하고 있고, 이 중 대부분이 중간재 수출이다. 미국이 관세장벽을 쳐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을 막는다면,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우리나라는 중국보다도 더 이른 시기에 경제적인 타격을 입을지도 모른다. 최근 우려가 나오고 있는 전자회사와 부품업체 사이의 관계로 비유할 수도 있겠다. 결국 수출이 막히면 우리나라는 죽는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이 자그마치 25%나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증시가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면서 언론은 난리가 났었다. 경제침체의 사이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현금 비중을 높게 가져가던 투자자들도 쉽게 다시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투자심리의 약세를 보였다. 아무리 좋은 회사, 주식이라도 증시가 약세이고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떨어지면 같이 떨어진다. 이에 투자자들은 마음의 안정을 찾기는커녕 냅다 팔기 바쁘며, 이는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 책은 그런 과정 속에서 증시를 차분하게, 냉정하게 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워런 버핏, 존 보글 등 저명한 투자자들이 신뢰하는 이 책의 저자 하워드 막스조차도 경기 분석은 쉽지 않다고 한다. 일반 투자자들은 경기 분석보다는 산업분석, 기업분석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피터 린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하워드 막스는 세부적인 경기 파악보다는 대강의 경기 흐름 파악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정하고 리스크를 줄이는 것을 중요시한다. 또 사이클에 대한 그의 생각이 인상적이었는데, 그는 버블과 패닉은 항상 찾아오는 것이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마켓타이밍을 이용해서 집중투자해야 함을 강조한다. 다른 책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말이지만 더 도움이 되는 부분은 뒤이어 나오는 그만의 강세장, 약세장 판단 기준이었다.

 10년 주기설, 대기업의 영업이익률 하락 등을 비롯해서 국내에서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단순하게 사고해서 떨어질 것 같으면 현금 비중을 높이고 떨어지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오를 것 같으면 이번에 온 급락을 조정으로 보고 추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겠다. 중요한 것은 투자자 개인의 판단이지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아니다. 이 책에서도 결국 강조하는 것은 투자자 개인의 독립적인 사고와 판단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