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주식시장의 미래를 알고 있다
정웅지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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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주식시장이 많이 어수선하다. 최근 들어 조금 회복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하락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매도세가 강하다기보다는 매수세가 약해서 나타나는 하락이다. 전 세계 증시에서 신흥국과 더불어 한국의 매력이 조금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비롯한 패권 경쟁이 경제 위기의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필자는 무엇보다도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굉장히 많이 축소되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실 꾸준히 그 차이가 줄었으나 지금은 0을 넘어 -로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잭슨홀 미팅에서 위원들이 연내 2번의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고, 장단기 금리차가 음수가 될 가능성도 의식하고 있는 점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 지난 증시의 역사를 보면 장단기 금리차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나면 1~2년 내에 경제 위기, 주식시장에서의 폭락이 나타났다. 금리는 채권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채권시장은 주식시장에 있어 일종의 선행지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 책에는 많은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시장을 파악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장단기 금리차를 제외하고는 금리의 기본적인 성격, 그리고 금리와 경기, 주식시장의 상관관계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특히 2장의 내용에서 배울 것이 많았는데 테드 스프레드를 비롯해서 각종 지표를 보고 대강의 경기 흐름을 파악하는 법을 알 수 있었다. 단기금리의 속성, 장단기 금리차가 보여주는 경기심리, 금리 징검다리로 보여주는 투자판단 등 실전에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았다. 책의 차례 다음에 저자의 인터뷰가 나오는데 저자는 머지않아 곧 경제 위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뉘앙스가 느껴졌다. 증시의 폭락은 주식을 들고 있던 사람에게는 재앙일 수 있겠지만 현금의 비중이 높은 사람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일 수 있다.  

 앞서 경제 위기가 조만간 닥칠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언제 올지는 미래만이 그 시점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우려가 컸던 2017년에 오히려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준 점, 위기 직전에 나타나는 주식시장에서의 버블현상, 시장 참여자들의 과열 현상과 지나친 낙관론이 두드러지지는 않는다는 점이 앞으로의 증시를 긍정적으로 볼 이유가 될 수 있다. 투자를 하면서 조금이라도 리스크를 낮추려면 시장의 상황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매크로 지표를 참고하는데 이 책은 그중 금리를 통해 시장을 판단하는 법을 알려준다. 금리를 중요시하는 투자자가 읽는다면 좋은 정보들을 많이 얻어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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