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책 - 개정판
조엘 그린블라트 지음, 안진환 옮김, 이상건 감수 / 알키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주식투자를 하거나 관심 있어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책이다. ROE와 PER을 활용한 마법공식으로도 유명한 책이다. 가치투자를 하는 데 있어 가장 주관적인 것이 역설적이게도 가치 측정이다. 한 기업을 놓고서 이 기업의 가치가 어느 정도 되냐 물어보면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답을 할 것이다. 물론 비슷할 수는 있어도 모두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에 대한 타당함의 근거도 모두 다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가치 투자를 하고자 하는 투자자들 중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가치 측정을 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곤 한다. 주관적인 시각이 들어가는데 기업의 가치를 보는 데 있어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필자도 완벽한 답을 찾지 못했다. 워런 버핏은 기술주에 투자를 꺼려왔으나 최근 들어 애플을 사들였다. 이에 대해 버핏은 애플을 기술주로서의 가치보다는 필수소비재를 만들어내는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봤다고 했다. 그의 오랜 동업자 찰리 멍거는 버핏의 이러한 선택을 두고 이제 나이가 들어 어리석은 결정을 한 것이거나 끝없는 배움으로 또 다른 진화를 해서 이러한 결정을 한 것이라는 말을 했다. 그중에서도 후자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워런 버핏도 투자자로서 끊임없이 배우고 진화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가치투자에 있어 가치를 측정하는데 수많은 주관적 요소와 기준이 들어간다. 투자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워런 버핏처럼 끝까지 살아남는 투자자들의 기준을 나의 투자법에 적용시키고 성향에 맞게 최적화하는 것뿐이다. 그런 점에 있어 이 책도 가치 측정에 있어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부분은 저자인 조엘 그린블라트가 말하는 포트폴리오 구성이었다. 보통 기업을 분석할 때 작년 실적을 대입하거나 올해 예상 수익을 예측해서 기업의 가치를 추정한다. 그린블라트는 여기서 기업의 평균적인 환경에서의 실적을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기업의 사이클에 있어 작년과 올해의 예상실적이 평균적인 환경에서의 실적이 아닐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나가듯이 말했지만 굉장히 중요하게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특히 국내 기업은 사이클을 많이 타는데 기업의 경영 환경에 있어 평균적인 상황을 가정해야 함을 배웠다. 버핏이 10년 치 실적을 보는 이유도 이와 같은 생각에서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마법공식으로 널리 알려진 책이지만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저명한 투자자로서 마법공식 이외에도 새겨 들어야 하는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투자철학 위주의 책과는 조금 다르게 상세한 내용도 많이 들어있어 앞으로의 투자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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