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론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0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굉장히 유명한 책이다. 명저로 불리며 고전으로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 유시민 작가가 추천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자유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영국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의 답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다. 1859년에 출간된 이 책이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는 것은 아직까지도 사회 속 개인의 자유가 온전히 보장되지 않고 있고 이에 대한 논쟁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있었다. 여성, 흑인이라는 이유로 참정권을 가지지 못하고, 사람을 물건처럼 취급하던 노예제가 있었다. 이와 같이 불합리한 제도가 법으로 존재하던 시대에서는 어떻게 살았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존 스튜어트 밀은 개인의 자유는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절대적이라고 말한다. 이 문구를 읽고서 과연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의 자유가 잘 보장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한 집단 안에서 어떤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이견이 생기고 논쟁이 벌어지면 그 속에서는 다수파와 소수파로 나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수파의 의견대로 이 문제가 처리 되었을때, 소외되는 소수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소수의견을 내는 것조차도 힘들다. 가장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학생 시절을 떠올려 봐도 그렇다. 수업 중 자신있게 손을 들고 질문하는 학생들의 수는 고학년이 될수록 점점 줄어든다. 다수는 수업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소수의 학생들은 이에 의문을 갖고 질문한다. 고학년이 될수록 질문을 하는 학생에게 다수 학생들의 비난과 무시가 이어진다. 이때부터 암묵적으로 소수의견을 내지 못하는 문화에 아이들이 젖어들게 되고 훗날 어른이 되어 소수의견이 제대로 개진될 수 없는 사회가 만들어지는데 동조하게 된다. 다수의 흐름에 전적으로 따르는 것, 그리고 이견이 있더라도 침묵하는 것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한다.
 나 또한 그렇다. 헌법 상 집회의 자유가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끄럽다는 이유로 집회하는 사람들을 나쁘게 생각했던 적이 있다. 수업 다 끝나갈때 질문하는 친구를 보며 속으로 그냥 넘어가지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나도 모르게 점점 이 문화에 젖어가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반성했던 것 같다. 내가 피해보지 않는 범위에서는 타인의 자유를 절대적으로 인정하고 존중해야 함을 다시 한번 배웠다. 우리 사회 속 어른들이 대부분 이를 이미 알고 있을텐데 아직도 소수의견을 내는 자들에 대해 비판 아닌 비난을 하고 욕을 한다. 반대로 자신이 소수자의 입장에 처했을 때를 생각해야 한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아직도 세상에는 불합리한 점들이 많다. 지금 이 시간에도 광화문 거리에는 집회를 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그들은 대부분 소수자들이다. 무작정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한번쯤은 그들이 외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언제나 자신도 소외받는 소수자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며 소수의견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존 스튜어트 밀이 자유론에서 말하고자 했던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