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원리 - 스마트버전
차동엽 지음, 김복태 그림 / 동이(위즈앤비즈)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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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엔 긍정의 에너지가 넘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나면 부정적인 요소들 보단 실천적이고 긍정적인 요소들을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저절로 생긴다. 세상을 살면서 때때로 우리는 어떤일을 성취하는 기본 요소이자 필수 핵심요소인,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고 힘들어 하는 때가 많다. 그래서 이 책은 자심감을 잃고 방황하거나, 자신이 난관에 봉착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책을 읽고나니, 내 안의 부정적인 자아상과 자신감 부족이 어느새 긍정적 생각과 자신감으로 정신무장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어떤일을 해 보기도 전에 "과연 내가 이 일을 해 낼 수 있을까?"하는 부정적인 생각과 의구심이 들때가 많을 정도로 회의적이었던 나의 마인드 상태가 긍정적인 확신으로 대체 되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저자는 어떻게 독자들에게 위와 같은 절대적인 자신감과 긍정적 에너지를 심어 주고 있을까? 그건 바로 이 세상에 떠돌아 다니는 온갖 귀중한 지혜들을 발굴하여 이 작은 책에 한데 모으고, 이를 다시 인생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세 가지 분야인 지/정/의로 나누고, 이를 좀 더 세분화 하여 성공적인 생활지침 7가지를 기둥으로 세워 이와 관련된 동서고금의 지혜들을 엮어 나가는 방식이다. 얼핏 보면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이야기들도 있지만, 우리가 미처 그 이야기를 통해 끄집어 내지 못했던 귀중한 교훈과 지혜를 이 책의 저자는 우리에게 이야기 한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세상 모든 지혜의 보고이다...

세상을 살면서 우리가 듣고 보고 배울 수 있는 가장 긍정적이고 교훈적인 이야기들이 이 작은 책 한 권에 다 모여 있다. 내 경우 전자 우편을 통해 매일 아침 좋은 글들을 발췌해 보내 주는 메일링 서비스를 받고 있는데, 가끔 너무 좋은 글들이 있어서 프린트하여 벽에 붙여놓기도 하지만, 가끔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스팸메일 같은 부실한 내용도 많았다. 하지만 이 책에 소개 되고 있는 이야기 들은 "지혜의 사냥꾼"인 작가의 필터링을 거쳐서 인지 버릴 내용이 하나도 없이 살뜰하다. 과연 스마트 버전이라는 말이 옳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많은 좋은 글들 중 특히나 내게 가장 큰 용기를 주었던 이야기는 바로 "아메리칸 인디언들은 어떤 말을 '만번' 이상 되풀이하면 그 일은 반드시 이뤄진다고 믿는다"는 글 이었다. "그래 ! 포기 할 때 포기 하더라도 .. 수 만 번이라도 끝 까지 포기 하지 않고 도전할 강인한 의지력을 가지고 모든 일에 임해야지!"하는 다짐이 들었다. 그런 각오라면 절대로 하얀토끼가 끼어드는 일은 없을 것 이다.

 

"행복의 비밀을 찾는 동안 절대로 하얀 토끼를 생각하지 말라" -톨스토이의 단편 소설 중

 

무지개 원리 1 |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무지개 원리 2 | 지혜의 씨앗을 뿌리라

무지개 원리 3 | 꿈을 품으라

무지개 원리 4 | 성취를 믿으라

무지개 원리 5 | 말을 다스리라

무지개 원리 6 | 습관을 길들이라

무지개 원리 7 |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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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 타이 생활기 - 쾌락의 도가니에서 살다
다카노 히데유키 지음, 강병혁 옮김 / 시공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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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면 피식 피식 웃음이 절로 나는 부분들이 많았다 ..

그 이유는 바로 내가 5박 6일 이라는 짧은 태국 여행을 통해 대충이나마 느꼈던 태국 사람들에 대한 짧은 인상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결코 장점일 수 없는 태국인들의 지나칠 정도의 "느긋함" 이라던가, 매춘산업, 태국의 성전환자나 게이들에 대한 이야기에서 부터, 태국 어딜 가나 시원한 콘크리트 바닥과 나무그늘을 떡 하니 차지하고, 마치 게으른 태국 남자를 흉내내기라도 하는 듯 네 다리를 쭉 뻗고 누워 휴양을 즐기는 듯한 정말로 팔자 좋아 보이는 모습의 태국 개들을 마주했을 때 느꼈던 당혹스러움도 되살아 났다.

 

개는 주인을 닮는 법이라는 이 책의 작가 다카노 히데유키의 분석법도 재밌다. 태국의 개들은 정말 신기할 정도로 유연해 보인다. 마치 뼈가 없는 연체동물 흐느적 흐느적 늘어져 있다. 태국 사람들 처럼 깡마르고 늘씬 늘씬한 모습의 태국 개들은 관광지 어디를 가나 게으른 태국 남자들을 흉내내듯 여기 저기 널부러져 있다. 그 수도 엄청나서 어떤 관광지는 사람반 개반 인 곳도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나긋나긋한 무에타이 선수들에 대한 기억도 고스란히 꺼내어 볼 수 있었다. 또한 내가 태국 여행 중 현지 가이드로 부터 들었던 태국인의 미남/미녀에 대한 생각과 기준도 다시금 새록 새록 떠올랐다. 불과 5박 6일의 태국 여행에서 또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내가 평생토록 한국에 살면서 들었던 예쁘다는 칭찬을 훨씬 뛰어 넘을 정도로 "미인"이란 어색한 칭찬을 많이 들었던 점 이다. 그래서 내 개인적으로 태국은 아주 고맙고 친절한 나라로 기억된다. 한국에선 절대 미인 소릴 못 들었던 내가 단지 얼굴이 태국인들 보다 좀 더 하얗다는 이유로 미인이라는 칭찬을 들었던 것 이다. 태국에선 얼굴이 하얀사람을 "부티난다"고 생각하고, 이런 사람을 최고로 잘 생긴 얼굴로 꼽는다는데, 오히려 나를 칭찬하던 태국 사람들이 훨씬 더 아름답고 예뻤던게 사실이었다. 

 

이 책에선 이와 같이 태국인과 실제로 부대끼고 생활하면서 작가가 느꼈던 인상적인 태국의 모습이 고스란히 살아 숨쉬고 있다. 게다가 책의 작가가 일본인 이라는 점도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어찌보면 일본의 밤문화도 태국 못지 않게 화려한데도 불구하고 일본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태국의 밤문화는 여전히 별스러워 보이는 모양이다. 바로 여기에 이 책을 읽는 숨은 재미가 있다. 일본인이 바라보는 태국인의 모습 그리고 그 모습을 제 3자인 한국인인 내가 읽고 있는 상황이 주는 묘한 즐거움이 있다. 

 

이 책의 작가 다카노 히데유키는 태국인의 모습 속에서 역으로 일본인의 모습을 투영해 보여 주고 있다. 가령 일본인의 두껍고 못생긴 O자형 다리를 코끼리 다리 모냥 바라보는 태국인의 시각도 솔직하게 전달하고 있어 재밌었다. 작가는 일본이나 태국,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양국의 차이점이나 특이하고 흥미로운 점들에 대해 사실대로 전달하고, 여기에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내겐 단순히 물가 싸고 사람 좋고, 한국과의 거리가 불과 배행기로 6시간 남짓이어서 놀러가기 가까운 휴양지에 불과했던 태국이라가 이 책의 해학적인 설명을 통해 좀 더 새롭게, 좀 더 복합적으로 인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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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 시집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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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가 평생의 스승으로 모시던 어른이 있었다고 한다. 바로 소설가 김동리(1913~95) 선생인데, 신기하게도 박경리가 김동리에게 맨 처음 보여준 원고는 소설이 아니라 시였다고 한다. 1954년 박경리의 습작시를 일독한 김동리는 "상은 좋은데 형체가 갖춰지지 않았다."고 냉정한 평가를 했다고 한다. 상심한 박경리 에게 김동리는 "시 대신 소설"을 써보라고 권했고, 그렇게 하여 쓰여진 소설이 바로 "현대문학"에 발표된 "계산"이라는 박경리의 등단작 이라는 일화가 있다. 끝내 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셨던 것 일까? 아니면 그 만큼 시를 사랑하셨던 걸까? 그래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펜을 놓지 않으시고 모든 기운을 사르면서 이 책 속 서른 아홉편의 시를 남기신 걸까?

위와 같은 일화를 미처 모른 채 이 유고 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을 읽게 되었는데, 이 시집을 읽다보면 문득 문득 소설과의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장문인 시들도 눈에 띄어 시로서는 조금 낯선 느낌이 들기도 했다. 가령 <친할머니>와 같은 시가 그러했는데, 솔직히 이런 산문시 와도 같은 장문의 시가 처음엔 익숙치 않았다. 하지만, 어느새 나도 모르게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박경리 할머니가 시를 통해 들려주시는 이야깃 속으로 스르르 빠져 들었다. 

<소설가 박경리 vs 시인 박경리>

박경리의 대표작 <토지>가 무려 25년이라는 긴 세월을 통해 완성되었 듯, 
"소설가 박경리"는 수십 장, 수백 장의 파지를 내면서 언어를 고르고, 문장을 다듬고 고치면서 작품을 완성시키신 반면, "시인 박경리"는 "물 흐르듯" 막힘 없이 시를 써 내려간 모양이다. 아래 박경리의 딸 김영주 님의 서문에서 처럼, 늘상 소설가로만 익숙한 박경리의 "시인으로서"의 모습이 새롭고 신선하다. 어쩌면 시에 더 재능이 있으셨던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에 시인 박경리를 살아 생전이 아닌 이렇게 뒤 늦게 유고시집으로 만나게 된 것이 못내 안타까웠다. 특히나 박경리의 시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위의 일화를 통해 알게되고는 더욱 마음이 아팠다.  


"늘 단정하고 엄숙한 모습으로 책상 앞에 앉아서 글 쓰시던 어머니, 어머니는 언제나 변함없이 수십 장, 수백 장의 파지를 내시면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키셨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들은 그다지 고치시지도 않고 물 흐르듯 써 내셨습니다. 언제나 당신에게 가장 엄격하셨으며 또 가장 자유인이기를 소망하셨던 어머니의 모습이 여기 마지막 노래로 남았습니다."  

<4대에 걸친 여인들 ...>

이 유고시집을 읽다보면 무려 4대에 걸친 여인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먼저 이 시집을 지은 "소설자이자 시인"인 박경리, 그리고 이 시집을 엮어낸 박경리의 "딸" 김영주 님, 그리고 이 시집을 통해 소개되고 있는 박경리의 "어머니"와 "친/외할머니" 세 분이 바로 이 시집에서 만나게 되는 4대에 걸친 핏줄의 흐름이다. 무려 4대에 걸친 여인들의 삶이 얼기설기 엮여 있는 이 시집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통한 우리 여인네들의 삶의 변천사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특히 박경리가 그녀의 어머니를 그리는 몇 편의 시들을 읽으면서는 어김없이 가슴이 메어오고 눈물이 흘렸다. 누군가의 손녀로 그리고 딸로 태어난 우리 여인네들은 어른이 되면 어느 순간, 누군가의 어머니가 되고 또 할머니가 된다. 이런 순환의 고리가 이 유고시집 속엔 고스란히 녹아 있다. 특히 "어머니"라는 절재적 존재에 대한 회상과 그리움은 애절하기만 하다. 

<박경리와 마빡이?>

그 밖에도 이 유고 시집 속엔 80년 생을 사신 박경리의 가치관, 인생관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풍요와 탐욕, 그리고 현대 소비 문명 및 핵무기에 대한 박경리의 쓴소리도 들을 수 있다. 또한 대 작가님이시긴 하지만, 한편으로 내겐 팔십이 다 되신 할머니의 친숙한 이미지도 반 이상 차지하고 계신 "박경리 할머니"의 "마빡이"에 대한 생각, 그리고 동시대를 살고 있는 작가 "박범신"에 대한 생각도 뜻 하지 않게 읽을 수 있어 신기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유고시집을 읽는 내내 틈틈히 시집 뒷편에 있는 박경리의 사진들을 들여다 보았다. 보고 또 보았다. 그리고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불과 올해 5월 까지도 우리와 함께 숨쉬고 살아 계셨던 분이 이젠 아무것도 지니지 않으시고 홀가분하게 다른 세상에 가셨다는게 도무지 실감나지 않아서 이다. "토지"라는 작품이 우리 국민에게 주었던 감동과 환희의 엄청난 크기를 생각해 보면, 과연 박경리가 그녀의 이 유고시집의 제목 처럼 마지막 순간 모든 것을 홀가분하게 훌훌 털어 버리실 수 있으셨을지 궁금해 진다. "토지"라는 대작을 집필하며 보냈던 25년 세월의 노력과 열정도, 그리고 그 밖의 여러 작품들과 그 작품들을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주었던 감동도 ... 모두 이렇게 우리 곁에 고스란히 남기고 가실 수 있을 만큼 홀가분하게 비워진 박경리의 욕심없는 마음이 부럽기만 하다.


<히말라야의 노새-박경리>

히말라야에서
짐 지고 가는 노새를 보고
박범신은 울었다고 했다
어머니!
평생 짐을 지고 고달프게 살았던 어머니
생각이 나서 울었다고 했다
 
그때부터 나는 박범신을
다르게 보게 되었다
아아
저게 바로 토종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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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 완전개정판 2008-2009 알짜배기 세계여행
김현호 외 지음 / 꿈의날개(성하)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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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막나가지 말자 ! >

이 책은 투자 비용 대비 수익을 의미 하는 ROI(Return on Investment)를 따져보면, 분명 속된말로 "뽕을 뽑기에 충분한" 책 이다. 책 값 2만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이유는, 무엇보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지식의 방대함과 더불에 양질의 좋은 사진들, 그리고 유럽의 유명 박물관 및 미술관에 소장 되어 있는 주요 작품들의 사진이 알차게 빼곡히 실려 있다는 점 이다. 유럽의 알짜배기 박물관 및 미술관인 대영박물관/내셔널갤러리/고흐미술관/바티칸박물관/포로로마노/배드로성당/루브르 박물관/프라도 미술관 .. 등등의 단면도와 함께 감상법, 감상 순서, 그리고 주요 소장 작품들에 대한 재밌는 해설에 책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데, 내 개인적으론 이 부분들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유럽여행을 가면 평소 우리나라에선 자발적 의지로는 평생에 한 두번 갈까 말까 하는 박물관, 미술관에서 상당 시간을 보내야 하는 묵시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하지만 솔직히 미술에 관심이 없거나, 더 최악으로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에 대한 배경 지식 까지 없는 경우, 실상 상당히 고역스런 여행 방문지가 되어 버리고 마는 곳이 바로 미술관/박물관 코스이다. 그래서인지 특히 유럽의 미술관 혹은 박물관에는 우왕 좌왕하고, 허둥지둥대는 여행객들이 많다. 명작을 앞에 놓고도 배경 지식이 없어서, 제대로 만끼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유럽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럽 여행 막나가지 말자!" 이다. 정말 아는 만큼 더 보이는게 유럽 여행이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 여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되는 것이 미술관과 박물관 코스인데,  대부분의 유럽 여행 책들은 이 부분에 많이 소홀하다. 그래서 이 책이 매우 실용적으로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술관/박물관에 대한 정보를 누락 시킨 많은 유럽 여행 책들은 오늘도, 많은 독자들을 충분한 준비 없이 유럽 여행에 "막나가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 책으로 유럽 여행을 준비한 독자라면 이와 같은 안타까운 일은 적어도 겪지않을 듯 하다. 더우기 900페이지라는 방대한 지면에도 불구하고 책이 아주 부담스러울 정도로 두껍다거나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든다. 또한 지면 관계상 미처 담지 못한 부분들은 인터넷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보강하고 있는 점과 각종 쿠폰들도 함께 싣고 있는 점이 책을 만드신 분들의 세심한 정성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유럽 여행에서 단 한 순간도, 단 하나의 장면도 놓치고 싶지 않은 비장한 각오를 가진 전투적 자세의 여행 준비자라면, 이 책을 통해 "완전 무장"을 꾸릴 수 있을 듯 하다. 그래서 추천하고 싶다.   

<200만원 vs. 2만원>

이 책을 읽은 또 다른 느낌은 2백만원이 넘는 비싼 돈을 들여야 다녀올 수 있는 유럽을 불과 1/100 가격인 겨우 2만원으로 충분히 만끽한 기분 이다. "알짜배기"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책이다. 오밀 조밀 세세한 정보들과 아지자기한 사진들과 마지막 부분을 장식하고 있는 유럽의 문화, 역사, 건축사, 미술사에 대한 설명들은 꼭 유럽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읽어 두면 상식을 키우는데에도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옥의 티>

위와 같은 무수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내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있는데, 혹시라도 다음 개정판에 반영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몇 가지 적어 본다.  

첫째, 주요 여행 지명에 대한 전체 색인이 있었으면 하는 점 이다. 막상 여행을 하는 중에는 시간이 돈인 경우가 많다. 하나라도 더 봐야하므로, 이동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미션이 된다. 또한 상황에 따라 여행 일정이 변경되는 경우엔 긴급하게 다음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책 속의 정보들을 재빨리 찾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은 그 부분이 미흡하다. 예를 들자면 "프라도 미술관"을 찾아보려면, 기본적으로 프라도 미술관이 어느 나라에 속해 있는지를 알아야만 찾아볼 수 있다. 역으로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 지명이 있을 경우 책 이곳 저곳을 뒤적 뒤적 거려야만 겨우 찾을 수 있다. 예전에도 이와 같은 여행 서적을 들고 유럽을 여행하던 중 색인이 없어서, 책의 이곳 저곳을 급하게 뒤져 보느라 진땀을 흔린적이 있는데, 다음 개정판에는 꼭 전체 여행지의 색인과 해당 페이지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으면 한다. 

둘째, 여행 준비편에는 별다른 정보의 업데이트가 없는 듯 하다. 요즘은 전자 항공권을 많이 발행하여 이용하고, 공항에서 항공권을 자동 발권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언급이 없는 듯 하다. 또한 여권 업무를 처리하는 기관이 나와 있는데, 기본적으로 여권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시청 여권과에 가면 발급이 된다. 하지만, 이런 기본 적인 사항에 대한 언급 없이 주요 몇몇 도시의 "여권 업무 처리 기관 주소 및 연락처"를 담고 있어 자칫하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시청에선 여권을 발급하지 않는 다는 오해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셋째, 오타 및 사진 오류가 종종 발견 된다는 점이다. 가령 111쪽의 월리엄 호가스의 "유행에 따른 결혼 연작" 시리즈의 "결혼 계약"과 "결혼 직후"의 사진이 동일한 점 이라던가, 6쪽의 주요 기호 보는 법에 "공항", "교회", "지하철", "우체국", "안내소" 등과 함께 조금은 뜬금 없이 등장한 듯한 나이키의 로고가 "나이크"로 표시되어 있는 식의 독자에게 웃음을 주는 사소한 실수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어찌 보면 9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두꺼운 책을 읽는 동안 독자에게 옥의 티를 찾는 즐거움을 주기 위한 고도의 전략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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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써바이 써바이 - '온 더 로드'의 박준, 길 위의 또 다른 여행자를 만나다
박준 지음 / 웅진윙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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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을 말해 주는 책>

이 책을 읽기 전, 내게 캄보디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가난” 그리고 “킬링필드(죽음의 지대)” 였다. 1975~1979년 사이 캄보디아 정부군에 대항한 크메루즈 공산 반군에 의해 발생되었던 대량학살을 소재로 만든 [킬링필드]라는 영화는 너무도 잔혹하고 충격적이어서 오래도록 캄보디아에 대한 이미지로 확고히 자리 잡을 만큼 강력했다.

3년 6개월간 전체 인구 700만 명 중 1/3에 해당하는, 무려 200만명 가까운 국민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니, 영화 속에서 산더미 처럼 쌓여 있던 해골들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그 때의 역사를 이제야 제대로 알 듯 하다.

하지만 캄보디아에 대한 위와 같은 나의 어두운 이미지들이 이 책 [언제나 써바이 써바이]를 통해 한층 밝아졌음에 이젠 감사한다. “가난” 과 “죽음의 지대”라는 두 가지 캄보디아에 대한 대표 이미지들에 또 다른 단어를 하나를 추가 할 수 있게 되었다. 그건 바로 “행복하다”, “즐겁다”를 뜻하는 캄보디아 말, “써바이” 이다.

캄보디아는 2006년 기준 일인당 GDP가 약 513 $에 불과한 아주 가난한 나라이다. 이것을 열두 달로 나누어 보면 한 달에 불과 43불 남짓 .. 내 한달 휴대전화 이용요금이 캄보디아에선 한 가족의 하루도 아닌 한 달 생계를 좌우하는 아주 큰 가치를 발휘하다니, 새삼스럽게 내가 엄청난 부자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언제가 인터넷에서 자신의 연봉을 입력하고 세계에서 자신이 차지 하고 있는 소득 수준의 % 를 검색해 보았을 때, 느꼈던 놀라움을 이 책을 통해 좀 더 세세하게 그리고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당시 내 소득 수준은, 내가 평소 생각과 달리 상위 한 자리 수, 그것도 거의 0%대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늘상 나의 비교 대상은 나보다 더 부유하고 돈 많은 사람들 이었다. 그리고 내가 삶을 통해 어쩌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추구하여 왔던 중대 목표 중 하나 역시 “좀 더 많은 부를 얻는 것” 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보다 가난하고, 나보다 부족한 사람들에 대해 미쳐 생각해 보고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이 책에서 가슴에 남는 여러 많은 문장들 중 하나인 아래 글귀 처럼, 나는 너무나도 소음이 많은 나라에서 살고 있다.

     "내가 (캄보디아가)조용하다고 느낀 건, 사람 사이에서 생기는 소음이
     없기 때문이었어요. 한국에 살면서 시끄럽다고 느낀 건,
     도로의 자동차 소리나 거리의 시끄러운 음악 때문이 아니거든요.
     사람들이 끊임없이 돈을, 물질을, 권력이나 명예를 쫓으며 내는 소리
     때문에머리가 아팠어요"

그래서 가끔은 버겁다. 사람들이 끊임 없이 돈과 물질과 권력 혹은 명예를 쫓으며 내는 소음들이 점점 나를 부추기는 건 아닌지 .. 그래서 내가 이토록 다급한 건 아닌지 ..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나 편했다. 이 책은 사람들 마음을 풍요롭게 해 주는 묘한 힘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내가 가진 것들, 그리고 내가 누릴 수 있는 모든 것 들에 감사하게 되었다.

누군가가 만약 내게 부자가 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을 아느냐고 묻는 다면, 바로 이 책을 읽는 것 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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