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써바이 써바이 - '온 더 로드'의 박준, 길 위의 또 다른 여행자를 만나다
박준 지음 / 웅진윙스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부자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을 말해 주는 책>

이 책을 읽기 전, 내게 캄보디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가난” 그리고 “킬링필드(죽음의 지대)” 였다. 1975~1979년 사이 캄보디아 정부군에 대항한 크메루즈 공산 반군에 의해 발생되었던 대량학살을 소재로 만든 [킬링필드]라는 영화는 너무도 잔혹하고 충격적이어서 오래도록 캄보디아에 대한 이미지로 확고히 자리 잡을 만큼 강력했다.

3년 6개월간 전체 인구 700만 명 중 1/3에 해당하는, 무려 200만명 가까운 국민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니, 영화 속에서 산더미 처럼 쌓여 있던 해골들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그 때의 역사를 이제야 제대로 알 듯 하다.

하지만 캄보디아에 대한 위와 같은 나의 어두운 이미지들이 이 책 [언제나 써바이 써바이]를 통해 한층 밝아졌음에 이젠 감사한다. “가난” 과 “죽음의 지대”라는 두 가지 캄보디아에 대한 대표 이미지들에 또 다른 단어를 하나를 추가 할 수 있게 되었다. 그건 바로 “행복하다”, “즐겁다”를 뜻하는 캄보디아 말, “써바이” 이다.

캄보디아는 2006년 기준 일인당 GDP가 약 513 $에 불과한 아주 가난한 나라이다. 이것을 열두 달로 나누어 보면 한 달에 불과 43불 남짓 .. 내 한달 휴대전화 이용요금이 캄보디아에선 한 가족의 하루도 아닌 한 달 생계를 좌우하는 아주 큰 가치를 발휘하다니, 새삼스럽게 내가 엄청난 부자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언제가 인터넷에서 자신의 연봉을 입력하고 세계에서 자신이 차지 하고 있는 소득 수준의 % 를 검색해 보았을 때, 느꼈던 놀라움을 이 책을 통해 좀 더 세세하게 그리고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당시 내 소득 수준은, 내가 평소 생각과 달리 상위 한 자리 수, 그것도 거의 0%대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늘상 나의 비교 대상은 나보다 더 부유하고 돈 많은 사람들 이었다. 그리고 내가 삶을 통해 어쩌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추구하여 왔던 중대 목표 중 하나 역시 “좀 더 많은 부를 얻는 것” 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보다 가난하고, 나보다 부족한 사람들에 대해 미쳐 생각해 보고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이 책에서 가슴에 남는 여러 많은 문장들 중 하나인 아래 글귀 처럼, 나는 너무나도 소음이 많은 나라에서 살고 있다.

     "내가 (캄보디아가)조용하다고 느낀 건, 사람 사이에서 생기는 소음이
     없기 때문이었어요. 한국에 살면서 시끄럽다고 느낀 건,
     도로의 자동차 소리나 거리의 시끄러운 음악 때문이 아니거든요.
     사람들이 끊임없이 돈을, 물질을, 권력이나 명예를 쫓으며 내는 소리
     때문에머리가 아팠어요"

그래서 가끔은 버겁다. 사람들이 끊임 없이 돈과 물질과 권력 혹은 명예를 쫓으며 내는 소음들이 점점 나를 부추기는 건 아닌지 .. 그래서 내가 이토록 다급한 건 아닌지 ..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나 편했다. 이 책은 사람들 마음을 풍요롭게 해 주는 묘한 힘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내가 가진 것들, 그리고 내가 누릴 수 있는 모든 것 들에 감사하게 되었다.

누군가가 만약 내게 부자가 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을 아느냐고 묻는 다면, 바로 이 책을 읽는 것 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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