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애의 기술] 서평단 알림
-
-
구애의 기술 - 아이디어로 상대를 끌어당기는 설득의 힘
리처드 셸.마리오 무사 지음, 안진환 옮김 / 북섬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얼핏 제목만 보고서는 솔직히 연애코칭 서적일 것이라 짐작했었다. 만약 누군가가 "구애의 기술" 이라는 다소 선정적이고 노골적인 제목의 책을 지하철 등의 공공 장소에서 읽고있다면, 나 역시 빙그레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책을 읽고 있는 주인공에 대해 재미있는 상상을 할 것만 같았다. 책을 읽고 있는 책주인은 너무나도 연애에 목말라있는 숙맥같은 사람이고, 급기야는 이런 책의 도움까지 필요한 긴박한 상황에 처해진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책의 제목이 풍기는 달콤한 이미지는 책을 펼쳐 보자 마자 바로 급반전 되었다. 상황과 장소에 따라 드러내 놓고 당당히 읽어 보이기에 다소 민망하고 닭살스러워 보이는 "구애의 기술"이라는 책 제목의 느낌과 달리, 실상 그 내용은 비즈니스 전략, 전술, 그 중에서도 영원한 숙제 중 하나인 설득의 노하우를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은 다른 비즈니스 서적들 처럼 재미 없거나 딱딱하거나 식상한 느낌이 전혀 없고, 읽는 내내 재밌고 즐거웠다. 한 장 한 장 책을 읽어 보니, 왜 책의 제목을 "구애의 기술"이라고 붙였는지 충분히 납득이 되었고, 책 제목과 내용이 미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서로를 뒷받침하여 주고 있는데 감탄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설득한다는 것 ! 결코 만만치 않은 일임을 수시로 깨닫는게 비즈니스 세계의 현실이다. 비단 비즈니스 세계를 떠나서도 우리는 매일 같이 수시로 자기 자신은 물론 타인을 설득해야만 하는 다양하고 복잡한 상황들에 놓이게 된다. 그럼에도 정작 설득의 원리나 기술에는 너무나도 무지했던 듯 하다. 이 책 속에서 보여주고 있는 설득의 여섯 가지 경로는 그래서 인지 내게 매우 신선하고 인상적인 느낌이었다. 이해관계-권위-정치-합리성-비전-관계 등의 여섯 가지 주제들로 설명되고 있는 설득의 여섯 가지 경로들은 비행기 안의 승객과 승무원, 조종사들의 상호 관계의 예시를 통해 설명 되고 있는데, 설명이 재미있으면서도 교훈적이었다.
이 책은 비즈니스 서적임에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히고 마음으로 다가오는 책 이었다.
또한 각 챕터 마다 "정리하기"를 통해 요점을 정리해 두어 독자의 시간 활용을 배려해 준 점도 마음에 들었고, 설득과 관련하여 자가 진단 테스트를 통해 자신을 반성 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 또한 책의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이려는 세심한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었다.
듣는 사람을 크게 게의치 않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매우 독단적인 설득가의 드라이버형, 자기지향모드를 비교적 조용하게 사용하는 커멘더 형, 어느 정도 상대의 관점에서 설득에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 독단적이고 사교적인 프로모터형, 상대지향 모드를 비교적 조용하게 사용하는 체스 플레이어형, 자기 지향 모드와 상대지향 모드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적당히 독단적인 애드버킷 유형 등등의 설득가 유형에 대한 구분 역시 신기하면서도 배울점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