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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멘토 최윤희의 희망수업
최윤희 지음 / 프런티어 / 2008년 9월
평점 :
직장인이어서 아침 방송을 진득하니 볼 기회가 없는 나는 솔직히 이 책의 저자 최윤희 씨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가끔씩 우연히 TV 채널을 여기 저기 돌리다 [아침마당]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유난히 째지는 허스키한 목소리에 혼신의 열정을 담아 이야기를 토해내는 수다스런 아줌마 패널을 보았을 뿐이다.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저 아줌마는 방송 끝나면 무척 배가 고파 기절을 하거나, 온 몸에 힘이 빠져서 분명 실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걱정스런 마음이 들 정도로 TV 속 최윤희 씨의 모습은 열정을 뛰어 넘어 다소 지나치게 격정적이기 까지한 모습이었다.
이 처럼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 만나게된 최윤희씨는 그 첫인상은 또 어찌나 강렬했던지 ... 그녀의 얼굴과 목소리는 단 한 번 보고서도 절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고 개성넘치는 모습이었다. 각진 사각의 얼굴과 가발을 뒤집어 쓴 듯 어색한 단발머리는 얼핏 여장남자를 의심하게 하였고, 그녀의 외모의 자유분방함은 시각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더하여, 그녀 특유의 우렁차고 째지는 목소리는 나의 청각 마저 마비시켰다. 우연히 마주한 그녀의 겉모습은 솔직히 요즘의 속된 말로 '비호감' 그 자체 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서는 이러한 나의 사람에 대한 즉흥적인 판단 그리고 오만과 편견을 크게 뉘우치고 반성 하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최윤희씨의 충고 대로 생각을 물구나무 서기 하여 뒤집어 볼 수 있게 되었고, 특히 최윤희씨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그저 시끄럽기만한 동네 아줌마라는 단편적인 편견과 오해가 점차 그녀에 대한 열렬한 사랑과 이해로 바뀌게 되었다. 또한 미처 내 마음이 속속들이 닿지 못했던 주변 사람들의 다양한 고민과 근심들도 조금이나마 헤아리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책을 읽고 나자 최윤희씨가 어쩜 이리도 예쁘고 아름다워 보이는지 .. 책의 띠지에 있는 그녀의 사진을 몇 번이고 보고 또 보았다.
고난과 역경 없이 성공을 이룬 사람이 던저 주는 충고는 그저 머리로만 이해될 뿐, 진정으로 가슴을 울리지 못하는 반면, 이 책의 저자 최윤희씨 처럼 가장 낮은 자리에서 희망을 캐내어 그것을 부둥켜 안고, 마침내 승리를 거머쥔 사람이 전해 주는 충고에는 나도 모르게 마음이 열리는 것을 느끼게 된다. 최윤희씨가 전해 주는 충고들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넓은 이해의 마음에서 비롯되어 더욱 놀라웠다. 무언가 힘이 들고 고민이 될 때, 이미 그 고민의 답은 우리 마음 속에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타인의 충고와 조언을 구하는 것은, 열렬한 지지와 응원, 따뜻한 격려가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윤희 씨는 최고로 현명한 조언가 이다. 우리는 조언을 구할 때 상대방의 잘난척이나 간섭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동감과 공감, 이해와 격려, 응원 등이 필요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제일 멋진 한 부분을 옮기면서 서평을 마무리 하고 싶다.
[윈스턴 처칠 아저씨가 아주 멋진 말씀을 했다. "비관주의자는 희망 속에서 절망을 본다. 그러나 낙천주의자는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본다." 나는 이 말씀을 살짝 바꾸고 싶다. 희망을 '본다'가 아니라 희망을 '캐낸다!'로. 희망을 그저 바라 보는 것은 소극적인 인생태도다. 희망은 내가 '캐'내야 손에 들어 오는 것이다. 호미나 삽으로 캐내든 굴삭기로 캐내든 선택은 각자 몫이지만, 절망에 걸려 엎어진 바로 그 자리에도 희망이 묻혀 있을지 모른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