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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발레 수업에 갑니다 - 더딘 걸음으로 나를 돌보는 시간
이지영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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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발레 수업에 갑니다』는 발레를 익혀 가는 기록이면서도 삶의 균형을 되찾아 가는 에세이다. 저자는 서툰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호흡으로 한 걸음씩 나아간다. 수없이 반복하는 기본 동작과 중심을 잃었다가 다시 바로 세우는 연습은 우리의 일상과도 닮아 있다. 남과 비교하기보다 오늘의 나를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어 가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담담하게 들려준다.

✨️ 잘하고 싶은 마음과 자신 없는 마음이
번갈아 올라오던 날들.
그 사이에서 나는 조금씩,
다시 서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발레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우리 모두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무언가를 해보기도 전에 늦은 건 아닐까,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를 먼저 걱정하며 스스로 한 걸음 물러섰던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늦었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만든다는 것이다. 마흔이라는 숫자는 가능성을 접어야 하는 시기가 아니라 또 다른 문을 열 수 있는 때라는 것을 저자는 몸소 보여준다. 덕분에 결과를 걱정하느라 선뜻 도전하지 못했던 일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느리고 더디더라도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취미가 있다는 것, 바쁜 일상 속에서도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큰 기쁨이자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읽는 내내 '일단 해보자'는 마음이 조금씩 커져 갔다.

책장을 덮고 나니 조금 불편하더라도 새로운 경험을 선택하는 일이 결국 나를 더 넓은 세상으로 이끌어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망설임을 동반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야 비로소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완벽한 결과보다 한 걸음을 내딛는 용기,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마흔, 발레 수업에 갑니다』는 발레를 좋아하는 사람만을 위한 에세이가 아니다. 새로운 출발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 이제는 늦었다고 스스로를 주저앉히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보면 좋겠다. 이 책은 끝내 한 걸음을 내딛는 사람의 편이 되어 줄 것이다.

#마흔발레수업에갑니다
#이지영
#미다스북스

📚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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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문명 - 숲이 물러난 자리에 새겨진 5,000년의 기록
존 펄린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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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문명』은 파타고니아의 설립자 이본 쉬나드가 25년간 애독하며 추천해 오다, 결국 저작권을 취득해 30년 만에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된 책이다. 얼마나 대단한 책이기에 25년 넘게 곁에 두고 읽었을 뿐 아니라, 직접 재출간까지 추진하게 되었을까?

생태학계의 『총, 균, 쇠』라는 명성에 걸맞게 640페이지에 달하는 묵직한 벽돌책을 보는 순간, 책덕후라면 소장하고픈 욕망을 잠재우기 어려울 것 같다. ☺️

우리는 문명의 발전을 이야기할 때 흔히 기술, 전쟁, 정치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이 책은 '숲'이라는 관점에서 문명의 흥망성쇠를 새롭게 조명한다고 한다. 숲과 문명의 관계를 5,000년의 역사 속에서 어떻게 풀어낼지,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오늘날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은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를 향한 생태적 경고까지 전해 줄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된다.

『숲과 문명』과 함께 하는 긴 여정을 완주한 뒤에는 벽돌책을 완독했다는 뿌듯함은 물론, 숲을 바라보는 시선뿐 아니라 인간의 문명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한층 넓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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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디의 펜 한 자루로 끝내는 뻔뻔한 드로잉
리피디(이승익) 지음 / 성안당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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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그림을 그린 지 제법 오래되었다. 종이 위를 천천히 오가는 연필의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들이 어느새 잦아들고, 머릿속을 가득 채우던 잡념도 조용히 사라진다. 한 선을 긋고, 또 한 선을 이어가는 단순한 반복 속에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래서 그림은 내게 결과보다 과정이 더 소중한 취미였다. 하지만 오랜 시간 그림을 그려왔음에도 늘 비슷한 자리에서 맴도는 듯한 아쉬움은 남아 있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자유롭게, 조금 더 나답게 그릴 수 있을까. 그런 마음으로 『뻔뻔한 드로잉』을 펼쳤다.

이 책은 저자와 '그리미'라는 캐릭터가 대화를 주고받으며 즐겁게 그리는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런데 그리미가 던지는 질문들은 놀라울 정도로 내 마음이었다. 하나같이 내가 그림을 그리며 한 번쯤 품어봤던 고민을 나 대신 저자에게 묻는 것 같았다.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 왜 원하는 만큼 그려지지 않는지,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면 좋은지. 그리미가 질문하면 저자가 친절하게 답해주는 구성이라 덕분에 그동안의 궁금증을 명쾌하게 풀어낼 수 있었다.

구성도 무척 탄탄하다. 어떤 재료를 선택하면 좋은지부터 선 긋는 방법, 형태를 보는 법, 원근감과 공간을 표현하는 방법까지 기초를 차근차근 쌓아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리고 그 기초를 바탕으로 자연 풍경과 건물, 자동차, 음식, 실내 소품 등 다양한 소재를 직접 그려보도록 이어진다. 단순히 따라 그리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조금 더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작은 요령까지 아낌없이 알려준다. 혼자 그림을 그리면서 막연하게 익혀 왔던 부분들이 하나씩 정리되는 느낌이라 무척 반가웠다.

'즐겁고 행복하게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지우개를 버려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 부분을 읽을 때 마음이 뜨끔했다. 그동안 나는 틀리는 것이 두려워 연필로만 그림을 그려왔다. 마음에 들지 않는 선이 나오거나 실수를 하면 언제나 지울 수 있는 연필은 거의 유일한 그림도구였다. 그런데 책은 오히려 지우개를 자주 찾는 습관이 실력 향상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아니... 이런... 🥲 지금까지 그림을 그리면서 실수를 줄이려고만 했지, 실수를 받아들이는 연습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어쩌면 내가 놓지 못했던 것은 지우개가 아니라 틀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니 펜으로 드로잉을 해보고 싶어졌다. 지울 수 없다는 부담은 분명 있겠지만, 그만큼 한 선 한 선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고, 예상과 다른 선이 나오더라도 그마저 그림의 일부로 뻔뻔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완벽한 그림을 그리려는 마음보다 끝까지 그려내는 용기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 책이 자연스럽게 일깨워 준다.

『뻔뻔한 드로잉』은 단순히 드로잉 기법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대하는 태도와 시선을 함께 이야기하는 책이라 늘 익숙한 방식에 머물러 있던 나에게 조금은 다르게 그려볼 용기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그림은 반드시 완벽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같은 풍경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시선이 다르고, 그 다름이야말로 그림의 매력이니까.

연필이든 펜이든 한 장의 그림을 완성해 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사물을 더 자세히 바라보게 되고, 무심코 지나치던 풍경에도 오래 시선을 머물게 된다. 그렇게 세상을 천천히 관찰하는 시간은 우리의 삶을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앞으로도 나는 잘 그리는 사람보다, 삶을 깊고 오래 즐기며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준 고마운 안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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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디의뻔뻔한드로잉 #리피디 #드로잉북 #터치라이너 #성안당

📚 출판사@sungandang 으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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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번은 오디세이아 - 삶이 흔들릴 때 나를 지키는 고전 수업
샘 아크바 지음, 박미경 옮김 / 부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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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는 언젠가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좀처럼 손이 가지 않던 책이었다. 예전에도 읽기에 도전한 적이 있었지만, 서사시 특유의 장황한 문체와 반복되는 표현, 그리고 낯선 이름들이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몇 차례나 읽기를 중단했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3천 년 가까운 시간을 건너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며 시대를 초월한 고전으로 자리 잡은 이 작품에 대한 아쉬움은 늘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무엇이 이 작품을 그토록 오랜 세월 살아남게 했을까. 그 답을 조금이나마 찾고 싶던 차에 샘 아크바의 『인생에 한 번은 오디세이아』를 만나게 되었고, 이번에는 단순히 줄거리를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이 작품이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온 이유를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시 『인생에 한 번은 오디세이아』를 펼치게 되었다.

저자 샘 아크바는 고전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임상심리학자로서,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따라가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일곱 가지 삶의 지혜를 제시한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태도(1장),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법(2장), 관계를 지키는 자세(3장), 살아온 시간이 결국 자신을 지탱해 준다는 사실(4장), 상실과 유혹 앞에서 길을 잃지 않는 방법(5장), 흔들릴수록 목적지를 잊지 않는 자세(6장), 그리고 상처를 지혜로 바꾸며 다시 삶을 시작하는 용기(7장)까지, 오디세우스가 겪었던 수많은 선택과 실패, 유혹과 귀향의 과정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자연스럽게 연결해 들려준다. 그래서 오래된 영웅담을 읽는다는 느낌보다, 내 삶을 돌아보게 하는 인생 이야기를 듣는 듯한 인상이 더 컸다. 한 장을 읽을 때마다 ‘나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지금의 내 삶에도 비슷한 순간이 있지 않았을까’를 떠올리게 되었고, 그 덕분에 책장을 넘기는 속도보다 생각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오래된 이야기가 오늘의 삶과 이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니! 오디세우스가 마주하는 괴물과 폭풍, 유혹은 오늘날 우리가 겪는 불안과 두려움, 욕심과 상실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래서 오래된 이야기를 읽고 있음에도 낯설기보다 오히려 현재의 내 삶을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고전은 단지 오래되어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래되었음에도 여전히 현재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고전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오디세우스는 현실을 원망하는 데 머물기보다,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아갔다. 그 태도가 결국 20년의 여정을 끝까지 이어 갈 수 있게 만든 힘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 가지만, 그 길은 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돌아가는 길도 있고, 잠시 멈추는 날도 있으며, 때로는 유혹 때문에 방향을 잃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중요한 것은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인정한 뒤, 그 안에서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 일이라는 것을 오디세우스의 여정이 보여 주었다. 그럼에도 다시 길을 찾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과정이 결국 우리를 성장하게 만든다.

관심은 가지만『오디세이아』가 어렵게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원전을 대신 읽어 주는 책이 아니라, 왜 우리가 지금도 이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언젠가 다시 원전을 펼치게 된다면 예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3천 년 가까운 시간을 건너온 이야기가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도 말을 걸고 있다는 사실, 그것이 『인생에 한 번은 오디세이아』가 전해 준 가장 큰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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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한번은오디세이아 #오디세이아 #호메로스 #고전 #책추천

📚 출판사@bookie_pub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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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번은 오디세이아 - 삶이 흔들릴 때 나를 지키는 고전 수업
샘 아크바 지음, 박미경 옮김 / 부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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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호 교수님 추천사부터 몰입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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