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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치함의 심리학 - 무가치하다는 감정과 싸우는 이들을 위한 심리 처방전
네모토 기쓰오 지음, 최주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5월
평점 :
-나는 왜 스스로를 하찮게 여길까?
분명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는데도, 이유 없이 스스로가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남과 비교하지 않으려 해도 어느새 기준은 타인에게 가 있고, 그 기준에 못 미치는 나를 발견할 때마다 마음은 점점 움츠러든다. 대체 이 뿌리 깊은 열등감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집어든 『무가치함의 심리학』은 익숙하지만 설명하기 어려웠던 감정을 ‘무가치함’이라는 이름으로 짚어낸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양육 환경에서의 경험이나 타고난 기질과 같은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이 욕구가 충분히 채워지지 못하면, 그 기억은 오래도록 남아 죄책감이나 자기 혐오로 이어지기도 한다.
책 속에서는 무가치함의 근원을 짚어가기 위해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는데, 마치 내 삶을 비추는 거울 같아 마음 한구석이 자꾸 불편해졌다. 어린 시절 해결되지 못했던 감정들이 지금의 나를 여전히 붙잡고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을 돌아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동시에 내가 왜 스스로를 낮게 바라보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결국 인정받고 싶었던 마음이 반복해서 외면당했던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불안하고 불행하게 만들고 있었다.
저자는 이러한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그중 몇 가지는 단순한 조언을 넘어, 삶을 실제로 바꿀 수 있는 강력한 삶의 기술로 다가온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통제할 수는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자신의 마음을 바꾸는 것뿐이다. 자기가 바꿀 수 없는 것은 그냥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217쪽) 이 부분은 특히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는데, 타인의 마음이나 이미 지나간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할지는 지금의 내가 분명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은 사건 그 자체보다 그것을 바라보던 나의 방식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삶 역시 내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다는 작은 희망이 생겼다.
또한 부정적인 사고는 그것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그 영향에서 한 걸음 벗어날 수 있다(255쪽). 기분이 가라앉거나 마음이 흔들릴 때, 잠시 멈춰 서서 “잠깐만,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라고 스스로에게 묻는 그 짧은 순간이 이후의 생각은 물론, 나아가 행동까지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렇게 잠시 멈추는 시간은 무가치하다는 생각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데, 그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다. 이러한 멈춤은 부정적인 사고를 가라앉히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변화의 시작점이 되어줄 것이다.
네모토 기쓰오의 『무가치함의 심리학』을 읽으며 묻어두었던 감정과 다시 마주하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그 감정의 실체를 따라가는 과정 속에서 나는 한 가지를 분명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더 이상 나를 증명하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이미 충분히 애써왔고, 나라는 존재는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나의 가치는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순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삶을 스스로 살아내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것이다. 그렇게 고통이 시작되는 곳을 알게 되니, 행복이 오는 곳 또한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 스스로를 무가치하다고 느끼는 사람들, 이유 없이 마음이 무겁고 자신을 자꾸 낮추게 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 감정을 이해하는 동시에 존재의 가치를 다시 되찾게 해주는 따뜻한 처방전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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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고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