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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만큼만 아파하기로 했다 - 상처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 근력 수업
이현재 지음 / 부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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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쉼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그러다 예고 없이 넘어지는 날이 찾아오면 고통에 휘청거리고 주저앉게 된다. 그때마다 나는 왜 하필 나였는지,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혹은 과거의 어느 시점부터 잘못된 것인지 끊임없이 되물으며 스스로를 다그치곤 했다. 이미 지나간 일을 계속 떠올리며 고통의 시간을 연장하는 것, 그것이 내가 상처를 대하는 방식이었다.

그런 내게『넘어진 만큼만 아파하기로 했다』라는 제목은 좀 야속하게 느껴졌다. 이미 넘어져 아픈 사람에게 이제 그만 좀 아파하라고 말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장을 덮을 무렵, 이 제목은 아픔을 외면하라는 말이 아니라, 상처를 이유로 삶까지 멈춰 세우지는 말자는 다정한 제안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이현재가 진료실에서 마주한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써 내려간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추상적인 위로나 막연한 긍정 대신, 왜 우리는 같은 상처를 몇 번이고 다시 겪게 되는지 차분히 짚어 준다. 상처는 한 번뿐이었지만, 그 뒤에 덧붙인 해석과 두려움, 자책이 고통을 훨씬 오래 붙잡아 둔다는 말은 내 모습을 그대로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자꾸 내 모습이 겹쳐 보였다.

그동안 나는 상처를 반복해서 떠올리는 일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라 여겼다. 하지만 돌아보니 그 생각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그 자리에 붙잡아 두는 핑계에 가까웠던 것 같다. 때로는 나를 피해자로 규정하며 더는 나아가지 않아도 될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 냈고,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는 말 뒤에 숨어 변화를 미루곤 했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삶의 주도권은 결국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그 기억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갈지는 지금의 내가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특히 좋았던 점은 불안을 없애는 방법보다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질투도, 분노도, 불안도 찾아올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감정이 지나갈 때까지 버텨내는 힘이라고 말한다. 결국 회복이란 상처를 없애는 일이 아니라, 흔들린 뒤에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을 길러 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특별한 비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익숙한 하루를 하나씩 되찾아 가는 일이 회복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우리는 언제나 거창한 해결책을 찾느라 가장 중요한 기본을 놓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마음이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대신 작은 행동 하나를 먼저 시작하라는 이야기는, 지금의 나도 충분히 실천해 볼 수 있는 변화처럼 느껴졌다.

상처를 완벽하게 없애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상처에 붙잡혀 살아갈 것인지, 상처를 품은 채 다시 걸어갈 것인지는 결국 자신의 몫이다. 앞으로 또 넘어지는 날이 오더라도 예전처럼 오래 주저앉아 이유만 붙들고 있지는 않으려 한다. 충분히 아파했다면 이제는 다시 일어설 차례라고 스스로에게 말해 주고 싶다. 결국 나를 가장 잘 회복시키는 사람도, 다시 삶 앞으로 걸어가게 만드는 사람도 오롯이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 앞으로의 걸음을 조금은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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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만큼만아파하기로했다
#이현재 #부키 #책추천 #힐링책


📚 출판사 @bookie_pub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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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비밀 - 종양내과 전문의가 알려 주는 암 극복 전략
문용화.김슬기 지음 / 비타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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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은 무엇이 달랐을까,『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비밀』을 읽고

어머니께서 암 진단을 받으신 이후, 나의 삶은 암과 관련된 정보를 탐색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혈액종양내과 전문의가 집필한 치료 가이드부터 세포와 유전자를 다룬 병리학 서적, 그리고 마음을 다스리는 심리학 도서까지 닥치는 대로 읽어 내려갔다. 그 수많은 책을 덮을 때마다 암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결코 풀 수 없는 난제처럼 느껴져 두려움이 앞서곤 했다. 그런 내게 『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비밀』이라는 제목은 강렬한 호기심을 넘어, 과연 우리가 이 거대한 장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한 물음을 던져주었다.

분당 차병원 종양내과 문용화, 김슬기 교수의 임상 경험이 집약된 이 책은 우리가 암을 대하는 태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든다. 그동안 암은 마치 내가 무언가 잘못해서 벌어진 결과인 양 스스로를 자책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저자들은 암이 노화와 유전,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우연이 겹쳐 일어나는 현상임을 명확히 밝힌다. 마치 예기치 않게 마주하는 교통사고와 같아서,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불운이기에 스스로를 몰아세울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 큰 위로로 다가왔다. 예측할 수 없지만 대비는 가능하다는 담담한 조언은 자책과 후회로 가득했던 나의 마음을 단단히 붙잡아 주었다.

책장을 넘길수록 깨닫게 되는 것은, 암을 이겨내는 중요한 열쇠가 거창한 기적이나 값비싼 비방이 아니라 우리가 너무 쉽게 지나치는 기본에 있다는 점이다.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 그리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되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마음가짐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들은 암 완치를 약속하는 출처 불명의 건강 보조 식품에는 수백만 원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정작 돈 한 푼 들지 않는 소중한 생활 습관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당연하고도 평범한 진리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치료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낸다.

특히 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몸을 공부하고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대목은 무척 인상적이다. 인터넷에 난무하는 근거 없는 정보에 휘둘리기보다, 담당 주치의를 신뢰하며 자신의 상태를 꼼꼼히 기록하고 질문을 준비하는 태도가 치료의 주도권을 되찾는 길이다. 암 환우의 간절한 심정을 이용해 검증되지 않은 상품을 권하는 나쁜 이들 사이에서, 이 책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식단부터 수면, 운동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시한다. 막연한 공포를 하나씩 실천으로 바꾸어 갈 때 비로소 암이라는 긴 터널을 건널 힘이 생긴다.

다행히 어머니께서는 항암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현재 암이 보이지 않는 상태를 잘 유지하고 계신다. 그럼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을지 모를 가능성 때문에 방심할 수 없는 것이 암의 속성이다. 이 책은 그런 우리 가족에게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려주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결국 암을 이겨낸다는 것은 단 한 번의 승리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매일 이어지는 삶의 태도에 가깝다. 나는 어머니와 함께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건강한 식단을 챙기고, 꾸준한 운동과 영양 섭취를 의무가 아닌 소중한 습관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더 이상 암을 이해할 수 없는 괴물로만 바라보지 않고, 우리가 스스로 지켜낼 수 있는 삶의 균형에 집중하며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되었다. 언젠가 오늘을 돌아보았을 때, 암은 우리 가족을 무너뜨린 기억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깊이 가르쳐 준 시간으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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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이겨내는사람들의비밀 #문용화 #김슬기 #비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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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여인의 선물
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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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둔 작가가 남긴 마지막 소설집이라는 소개를 보고, 나는 이 책이 삶의 끝에서 건네는 쓸쓸한 회고록일 것이라 짐작했다. 하지만 데니스 존슨의 『바다 여인의 선물』은 단순히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었다. 간암 투병 중 마지막 힘을 다해 완성한 이 유작은, 오히려 벼랑 끝에 선 작가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응시했던 불완전한 삶의 민낯을 담고 있었다. 그 무게감 때문이었을까, 나는 책 속의 문장 하나하나를 허투루 읽을 수 없었다.

작품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삶의 가장 낮은 곳에 서 있다. 중독에 빠진 사람, 상처와 후회 속에 살아가는 사람, 현실과 기억의 경계가 흐려진 사람, 이미 죽음에 가까이 다가선 사람들. 그들의 삶은 아름답게 포장되지 않고, 쉽게 극복되지도 않는다. 보통 이런 이야기는 결국 변화와 구원, 희망이라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마련인데, 데니스 존슨은 그런 익숙한 결말을 선택하지 않는다. 그는 망가진 인간을 고쳐 세우려 하지 않고, 그저 그 사람이 살아온 흔적을 가만히 들여다볼 뿐이다.

처음에는 왜 이런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너무 초라하고, 너무 엉켜 있고,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삶들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씩 읽어나가면서 어쩌면 우리의 삶이라는 것도 결국 거창한 사건들보다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 순간들의 모음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하지도 않고 누군가에게 자랑할 수도 없는 기억들. 그러나 바로 그런 보잘것없어 보이는 순간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든다.

이 책 속 인물들의 불완전하고 뒤엉킨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는 삶을 판단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끌어안으려는 태도가 배어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삶을 바라보고 기록했던 그의 문장들은 화려한 위로나 정답 대신, 한 사람이 끝까지 붙잡고 있었던 삶의 흔적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데니스 존슨 역시 의미 없어 보이는 순간들 속에서 삶의 본질을 발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지나간 기억들이 정말 아무 의미 없는 것일까.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업적이나 완벽했던 순간이 아니라, 결국 지나온 시간 속 작은 조각들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 담긴 ‘선물’이라는 의미가 다르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따뜻한 위로나 희망을 기대했지만, 이 책이 말하는 선물은 그런 종류가 아니었다. 삶이 언제나 아름답고 완전해서 선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엉망이고 불완전한 모습까지도 결국 내가 지나온 나의 삶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것.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에도 그 모든 시간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데니스 존슨이 말하고 싶었던 삶의 태도였는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도 완벽하게 정리된 한 편의 이야기는 아니다. 후회와 실수, 이해할 수 없는 선택과 우연한 순간들이 뒤섞여 지금의 내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이 책은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이미 지나온 나의 시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묻는 책에 가깝다. 깨달음을 얻지 않아도, 모든 문제가 해결 않아도, 우리 삶이 가치 없는 것은 아니다. 무너진 삶에도 이야기가 있고, 실패한 인간에게도 바라볼 이유가 있다. 작가는 구원받은 사람만이 의미 있는 존재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어두운 곳에 있는 인간의 모습까지 들여다볼 때 비로소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복잡하고 신비로운지 보여준다.

『바다 여인의 선물』을 덮고 나니, 결국 삶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이상하고 불완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살아가는 일 자체가 하나의 선물일 수 있다. 의미 없다고 생각했던 순간들, 잊고 있던 기억들, 지나쳐 버린 작은 장면들까지도 모두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이 된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가 마지막 순간까지 간직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런 평범하고 사소한 삶의 조각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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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습관 - 작은 시작으로 압도적 변화를 만드는 행동 공식
로버트 마우어 지음, 장원철 옮김 / 북모먼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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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습관』을 읽기 전까지 나는 습관이라는 것을 늘 의지와 노력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새해마다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다짐했지만 당연하게도 그 시작은 오래가지 못했다. 처음에는 누구보다 의욕이 넘쳤지만 어느 순간 부담이 되고, 결국 포기하고 마는 경험을 반복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단지 앞을 향해 그저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것뿐이다”라는 문장을 만났을 때 마음 한편으로는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의문이 들었다. 정말 작은 한 걸음만으로 삶이 달라질 수 있을까. 말은 쉽지만 실제 변화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저자가 말하는 ‘스몰 스텝’은 단순한 긍정이나 자기 위로가 아니라, 인간의 심리와 뇌의 작동 방식을 이해한 아주 현실적인 변화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 로버트 마우어는 변화가 어려운 이유가 우리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처음부터 너무 큰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늘 큰 목표를 세우고 한 번에 달라지려고 한다. 하지만 거대한 목표는 시작하기 전부터 부담과 두려움을 만든다. 반대로 실패하기 어려울 만큼 작게 시작하면 뇌는 그것을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행동을 받아들인다.

책에서는 이를 여섯 가지 단계로 설명한다. 최소한의 질문, 최소한의 생각, 최소한의 행동, 최소한의 해결, 최소한의 보상, 그리고 최소한의 순간. 처음부터 답을 찾으려고 애쓰기보다 아주 작은 질문 하나를 던지는 것. 막연한 목표 대신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행동 하나를 찾아보는 것. 그렇게 쌓인 작은 변화들이 결국 삶의 방향을 바꾸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더 많이’가 아니라 ‘덜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우리는 성공하려면 더 노력해야 하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조금 덜 부담스럽게, 조금 덜 완벽하게 시작하라고 말한다. 포기하지 않을 정도의 작은 크기라면 충분하다고. 그 사소함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이전과는 다른 나를 만들어낸다고 말이다.

책을 읽으며 나 역시 아주 작은 습관 하나를 바꿔보기로 했다. 평소 나는 음식을 너무 빨리 먹는 습관이 있었다. 식사를 할 때도 책을 보며 먹다 보니 음식의 맛을 느끼기보다 거의 삼키듯 먹는 경우가 많았고, 그 때문에 소화기계 쪽으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알고 있었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그래서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최소한의 시간, 딱 30초만 해보기로 했다. 30초 동안만 아주 천천히 꼭꼭 씹어먹고 그 뒤에는 다시 원래대로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놀랍게도 그 짧은 30초가 생각보다 큰 변화를 만들었다. 이후의 식사에서도 이전보다 조금 더 천천히 먹게 되었고, 무엇보다 ‘나는 바꿀 수 있다’는 작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정말 작은 시작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느낀 순간이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완전히 나를 위한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반복되는 실패 때문에 아예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망설였던 요즘, 이 책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다. 다만 예전처럼 거창한 목표를 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내가 부담 없이 웃으며 계속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변화로 말이다.

결국 좋은 삶이란 거대한 성공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주 작은 질문에서 시작해 작은 생각을 하고, 작은 행동으로 옮기며, 그 순간의 작은 기쁨을 발견하는 것. 그렇게 매일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인생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나의 작은 한 걸음이 언젠가 돌아보았을 때, 내가 바라던 변화의 시작이었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나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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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습관 #로버트마우어 #북모먼트 #책읽어주는남자 #북로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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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죽음이라는 환상 - 고통 없이, 내 뜻대로, 존엄하게 죽는 일은 가능한가
박혜윤.신성준.최은경 지음 / 아몬드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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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연장하는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할수록, 인간답게 죽을 권리는 오히려 길을 잃고 있다. 의학의 발전과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은 죽음을 단순한 삶의 끝이 아닌, 기나긴 치료의 과정으로 변화시켜 놓았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묻게 된다. 어디까지가 치료이고, 어디부터가 단순한 연명일까. 무엇이 과연 존엄한 죽음일까. 죽음은 여전히 우리가 꺼리고 싶은 주제이지만,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회적 과제가 되었다.

어머니의 암 진단을 계기로 항암 치료 중인 환자와 보호자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운영하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매달 항암 치료를 중단하고 호스피스를 선택하거나, 임종을 앞둔 이들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그때마다 마지막 순간을 존엄하게 맞이하는 올바른 선택이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게 된다.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콧줄이나 정맥을 통한 영양 공급, 기관절개를 통한 산소 투여 등 각종 의학적 처치를 동원해 생명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환자의 몸은 점차 쇠약해지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진통제와 그 부작용을 막기 위한 또 다른 약들이 추가되는 악순환을 보며, 과연 이 치료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생명을 붙잡고 있는 것이 진정한 돌봄인지, 아니면 또 다른 형태의 고통인지 쉽게 답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많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읽게 된 『깨끗한 죽음이라는 환상』은 막연했던 죽음의 과정을 한층 또렷하게 보여주었다. 연명치료, 완화의료, 소극적·적극적 안락사, 의사조력임종과 같은 개념들을 의료적·윤리적·법적 기준으로 설명해 주어, 그동안 모호하게 사용해 왔던 용어들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국내 사례뿐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사례를 함께 제시하며, 왜 ‘죽음을 선택할 권리’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읽는 내내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렇다고 이 책이 조력임종을 단순히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저자들은 매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제도가 도입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까지 깊이 있게 짚어낸다. 겉으로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회적·경제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족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마음, 충분한 돌봄을 받기 어려운 현실, 경제적 어려움 등이 선택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은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 그래서 저자들은 단순히 ‘죽음을 선택할 권리’를 말하기보다, 돌봄과 연대가 충분히 보장되는 사회적 기반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삶을 끝까지 지탱해 줄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야 비로소 죽음에 대한 선택도 온전히 개인의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죽음은 혼자 완성하는 일이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마지막 과정일지도 모른다. ‘고통 없이, 내 뜻대로 죽는 일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법과 제도, 의료 현장의 준비, 사회적 인식, 그리고 사회 구성원 각자의 가치관까지 여전히 정리해야 할 과제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논의가 시작되었다는 사실 자체는 분명 의미가 있다. 죽음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깨끗한 죽음이라는 환상』은 ‘좋은 죽음’이 무엇인지 묻지만, 결국 그 질문은 ‘좋은 삶’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순간까지 한 사람이 존중받고, 사랑하는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온전히 받아들이며 떠나는 일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연결된 삶 속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죽음은 결코 혼자 완성하는 일이 아니기에 존엄한 죽음을 고민한다는 것은, 우리가 어떤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어떤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되묻는다. 책장을 덮은 뒤 우리는 다시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나는 어떤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가, 그리고 그 마지막을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깨끗한죽음이라는환상 #아몬드출판사 #책추천 #조력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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