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선거 - 데이터로 보는 한국 정치의 놀라운 진실
최광웅 지음 / 아카넷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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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밤에 TV를 켜두고 잠든 탓에 아침에 뉴스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국회에서 양대정당의 현재 대표들이 여러 법안의 상정을 위해서 논의중이라는 내용이었는데, 뉴스에서 한 말 중 '선거구제 개편'이라는 말이 귀에 쏙 들어왔습니다. 평소보다 늦잠을 잔 탓에 서둘러 나오는 와중에 책장에 꽂혀있던 '바보 선거'를 챙겨서 왔습니다.


 예전에 훓어볼 때도 느낀거지만, 정치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를 수 밖에 없고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책 내용 중에 쉽게 동의하기가 힘든 부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바보 선거'는 '데이터로 보는 한국 정치의 놀라운 진실'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는것처럼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단순히 우리나라에서 치러진 선거의 결과 데이터만 모아서 보여주고 있는것은 아닙니다. 다른 나라들의 선거 결과들도 많이 분석합니다. 무엇보다 다른 나라들의 정치 제도에 대한 설명이 많은 것이 좋았습니다.


 중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미국은 대통령제이고 영국은 의원내각제이다 이런 수준에서만 배웠습니다. 책에서는 그 밖의 여러 나라들이 어떤 방식의 정치제도를 가지고 있는지, 그런 제도가 실제 어떤 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몇 개의 당들이 존재하는지 등) 보여줍니다. 각각의 나라들이 가진 제도와 그 운영을 통해서 실제 투표하는 유권자들의 민심이 어떤 식으로 반영되고 있는지도 알려줍니다.


 저자는 현재 우리나라의 양당제가 완충제가 없는 상황과 같아서 끊임없이 서로 대립하는 국회가 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다당제가 운영되고있는 여러 나라들을 보여주면서 다당제가 잘 돌아가야 더 잘 살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두 주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적어도 현재 우리나라 투표제도가 유권자들의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건 객관적인 데이터로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책 2장 '야권분열=필패' 아니다] , [4장 TK-호남연합 중도개혁 신당이 블루오션이다] 등에서 선거결과를 분석한 부분이나 그 해법으로 제시한 내용은 개인적으로 동의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원칙론에 가까운 [3장 개헌이 밥 먹여준다] , [5장 승리하는 공천의 8가지 조건] , [6장 당원은 최고의 호갱인가' , [7장 풀뿌리민주주의 확대가 시대정신이다] 에서 저자가 말하는 부분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렸던것처럼 정치에 대한 책이다보니 전체 내용 중에 도저히 수긍할 수 없는 내용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별 선거때마다 언론을 통해서만 들었던 정치 이야기를 한 걸음 물러서서 여러 기록들과 다른 나라의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정치와 선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게해주는 책입니다. 51.6%의 나라가 아닌 모든 시민들의 의견이 소리낼 수 있는 제도를 가지는 나라가 되길 바랍니다. 우선 제도를 가지고 나면 그 제도를 잘 운영할 사람을 뽑을 길도 열리지 않을까요.



"투표율이 높아야 선진국"이라는 말이 더 사실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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