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되살리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120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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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을 되살리는 남자 >

#데이비드발다치 지음

#북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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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기억력이란 형사에게는 신이 주신 선물이나 다름없었지만, 한 인간에게는 100톤짜리 차꼬와 족쇄를 찬 격이었다.’ _ p.9

✔ “우린 모두 가까운 사람을 잃어봤단다, 타일러. 중요한 건 거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야. 왜냐하면 그걸 망쳐버리면 다른 모든 걸 정말이지 의미를 잃고 말거든.” _ p.88


- 데커는 모든 것을 기억한다.

한번 본 문서로 그대로 기억하고, 증거물로 보게 된 지폐의 일련번호까지 기억한다.

그리고 데커의 머릿속에 있는 기억들은 모두 분류 저장되고 원할 때마다 꺼낼 수도 있다.


나는 데커 시리즈를 처음 접한 사람이다.

그래서 책을 보는 내내 모든 것이 새로웠는데, <기억을 되살리는 남자>의 주요 사건에서 데커의 이런 능력은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며 천재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는 일을 할 때의 득일 뿐, 끔찍한 사고로 딸과 아내를 잃은 데커에게는 흐려지지 않는 괴로움 속에서 살게 하는 끔찍한 능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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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살인 행위는 보통 무척 단순합니다. 복잡한 건 그걸 제외한 나머지 전부죠.” _ p.335



- 등장인물들이 적지는 않다.

하지만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게 느껴진다.

처음엔 그냥 단순하게 생각했던 살인 사건이 생각보다 많은 인물이 얽혀있고, 생각보다 큰 배경이 뒤에 있는데, 이를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600페이지의 분량인데도 지루함이 없고, 계속해서 새롭게 등장하는 진실이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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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시절만 겪어서는 사람의 본질을 알 수 없어. 나쁜 시절을, 끔찍한 시절을 겪어봐야 알게 되지.” _ p.352

- 나는 전작을 보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전의 데커의 파트너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책에는 새로운 여자 파트너 ‘화이트’가 등장한다. 화이트와 데커의 첫 만남은 꽤 삐걱거린다.

하지만 수사를 함께하고, 서로의 아픔에 대해 알게 되면서 그들에게도 동료애는 생긴다. 마지막엔 서로를 친구로 받아들이며 훈훈하게 끝나는데, 다음 시리즈에서 이 둘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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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어. 좋으면서 동시에 나쁠 때도 있고, 그리고 어느 쪽도 영원히 갈 거라고 믿을 수 없지. 그러니 지금은 상황이 아주 안 좋아 보여도, 그것 역시 언젠가는 끝날 거야.” _ p.576



-전작을 본 적 없는 나는 일곱 번째 시리즈를 첫 책으로 보려니 혹시나 이해나 몰입이 조금 힘들까 걱정이 되긴 했다. 하지만 읽기에 방해가 되는 부분은 전혀 없었다. 자세히는 아니어도 처음 읽는 독자를 배려한 것인지, 조금씩 설명이 들어가 있기도 하고.



하지만 전작을 좀 몇 권이라도 읽었더라면 ‘더’ 좋았겠다 생각이 들기는 했다.

데커가 해결했던 과거의 사건들, 전 파트너의 이야기 등.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전 시리즈를 한편씩 봐볼까 생각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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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로 인해 굉장한 능력을 갖게 된 주인공. 뻔하지 않은 스토리의 미스터리 소설을 찾는다면 이 ‘데커 시리즈’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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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퇴근길
ICBOOKS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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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퇴근길 >

#한태현 지음

#ICBOOKS


 

 

✔ 미친 세상에서 나도 미쳐야만 정상이 되는 세상!” _ p.39

 

고 대리는 출근하는 척 지하철에 오른다.

고 대리가 탄 지하철이 지연되는데이는 70대 노인이 지하철 선로에 투신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퇴직 사실을 순간 잊은 고 대리는 지각 걱정과 함께 이런 일의 원인이 된 노인을 원망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아차’ 싶었던 고 대리는 사람이 왜 죽었는지 걱정하지 않고애도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회사에 전화를 돌리는 직장인들을 둘러보며 씁쓸해한다.

 

나도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 이런 경험이 더러 있었다.

그때 상황을 지금 생각해 보면 나 또한 그랬다.

망할지각하겠네얼른 전화 돌려야지다음 정거장에 내려서 그냥 택시 타고 갈까.’

이런 생각만 했던 것 같다.

사람으로 가득 찬 지하철지각하면 혼날 거라는 걱정내 계획이 틀어졌다는 짜증.

직장인으로서 갖게 되는 필연적 스트레스가 괴로움에 스스로 목숨을 버린 이들에 대해 함께 슬퍼할 만한 여유마저 앗아가 버렸다는 사실이 지금 생각하니 참 슬프기도 하다.

 

✔ 언젠가부터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고 대리에게 아이든 아내든 가족은 언제나 직장보다 뒷순위였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_ p.71

✔ 출발하자고 말을 하다가 고 대리는 자신이 딸의 피아노 학원 이름도위치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부끄러움과 이유 모를 비참함이 그의 마음속에 뚝뚝 떨어진다. _ p.242

 

퇴직 후 주변을 둘러보고 새삼 가족의 소중함과 본인이 그간 가정에 무심했음을 깨닫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아니 그런데 말 좀 예쁘게 할 순 없는 거니??...

퇴직 후 바닥을 친 자신감과 불안자격지심으로 고 대리는 아내에게 짜증을 내는 일이 더러 생긴다. ‘찌질하다찌질해...’라고 생각하며(ㅋㅋㅋ읽다가도뒤돌아 미안해하는 고 대리를 보면서 진짜 속이 터질 것 같았다미안하다고 제발 말로 해라....

밉다가도 안쓰럽고안쓰럽다가도 미워지는 애증의 고 대리 ㅋㅋㅋ

 

✔ 불현듯 가족의 행복을 지키려면 돈이 필요하고돈을 벌려면 가족의 행복을 희생해야 한다.’는 답도 없는 말이 다시 떠오른다답이 없는 말에 마음이 답답해진다.

돌고 돌아결국 돈이다. _ p.387

 

애증의 고 대리이지만꿈과 현실경제적 평안함과 가족과의 행복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모습은 참 안타깝다이런 모습은 모든 직장인이 공감할 만한 모습이라고 생각된다내가 꿈꿔온 모습대로 모든 것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꿈을 좇으라 말하고 싶지만요즘의 삶이 그것만으로 충분한 세상이 아니기에 착잡한 마음도 든다.

 

서로를 안쓰러워하는 부부가 정말 잘 사는 부부라고들 한다.

우리 남편도 신혼 때는 부엌에 서 있는 날 보면 안쓰러워 보인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그 말이 지금도 유효한지는 모르겠다ㅋㅋㅋ

일단 나부터도 반성을 조금 해보고남편에게도 이 책을 한번 읽어보라고 얘기하고 싶은데그러면 내가 고 대리의 아내와 비교될 것 같아서 함부로 권하지도 못하겠다 ㅋㅋㅋ

 

고 대리너 아내한테 진짜 잘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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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프로젝트 - 나를 바꾸고, 인생을 바꾸는 집중의 힘
에릭 퀄먼 지음, 안기순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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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프로젝트 >

 

#에릭퀄먼 지음

#해피북스투유 


 

■ <책 소개>

 

✔ “<포커스 프로젝트>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이 프로젝트는 세계를 휩쓸고 있는 질병을 타파하기 위해 설계된 12개월간의 여정이다이 질병은 흑사병도스페인독감도사스도메르스도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도 아니지만 진짜 바이러스가 옮기는 질병만큼 해롭다.

(...) 이것은 무슨 질병일까바로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병이다.” _ P.12

 

요즘 쏟아지는 미디어쇼츠 중독멀티태스킹에 대한 압박하루를 끊임없이 자기 계발하며 이것저것 수행해 보려 하는 갓생살기 열풍 등.

뭔가를 진득이 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벌여 성과를 얻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포커스 프로젝트>의 저자 에릭 퀄먼은 수많은 기업가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던성장의 비결이라고 말하곤 하는 집중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 성공을 좌우하는 비결은 의지력보다는 매일의 일관성 있는 루틴과 습관이다.” _ P.30

 

- 24시간을 여러 가지를 하기보다 가장 중요한 대상에 집중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저자는 집중할 주제를 매달 하나씩 선정한다.

 

다음 단계는 이거다.


1. 원하는 것행복하게 해주는 것을 파악한다.

2. 이 목표에 매일 의도적으로 집중한다.

3.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집중 거리 하나를 선정해 고도로 집중한다.

 

위의 단계를 설정해 저자는 1월부터 12월까지 본인의 집중 일지를 보여준다.

(각 일지는 글자 수의 압박으로 나도 사진으로 대체하겠다.)

 

꼭 1월부터 12월까지 순서대로 따라 할 필요는 없겠다

원하는 달부터 실행에 옮기는 게 중요할 것 같다.

 

✔ 자신이 추구하는 금메달을 쟁취하는 길은 거대한 도약 직전에 디디는 가장 작은 발걸음에서 시작된다.” _ P.91

 

책에서는 <포커스 프로젝트>에 발을 들여놓은 독자들에게 엄청나게 큰 일을 요구하지 않는다.

내가 잘하고 싶은 것을 정하고일에 집중할 시간을 정해 일정을 짜고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정리하고물건을 버리고휴식을 취하며 정신을 비우는 시간을 갖고작은 불편함도 느껴보고.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절대 여러 가지 목표를 정해선 안된다.

 

✔ 사람의 뇌는 작업을 병렬 처리하지 않고 전환한다. (...) 뇌가 작업 사이를 오가는 경우에는 효율성이 사라지기 마련이다.” _ P.100

 

나도 무언가를 할 때 계획을 세우거나차례대로 무언가를 하기보다 생각나는 것들을 그때그때 하기도 하고멀티태스킹의 압박도 있는 편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멀티태스킹의 압박이 현대인의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일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시간을 게을리 보내라는 것이 아니라중요한 것에 딱 몰두하고 쉼과 자기 돌봄의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창의성에도 도움이 되고 그에 따른 능률도 올라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나는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럴싸한 주제를 정할 필요는 없을 수 있겠지만매달 한 가지 작은 일이라도 집중할 목표를 정해 실행해 보는 것도 나의 정신과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에 도움이 되겠다 싶어진다.

 

본인이 세운 목표에 능률을 끌어올리고 싶은 사람집중의 힘을 어떻게 길러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은 이 책을 옆에 두고 소소하게나마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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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할 땐 문어
정진아 지음, 김지현 옮김 / 복복서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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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할 땐 문어 >


■ 저자 >


저자 정진아 작가는 미국 뉴저지 태생의 한국계 미국인 작가이다.

한국계 작가 하면 생각나는 몇몇 작가의 책은 배경이 한국이었는데,

<이별할 땐 문어>는 한국계 작가가 쓴 미국 이민 가정이 배경이라 신선했다.

 

 


✔ 덜로리스가 내 머릿속에서 헤엄친다그의 총명하고 교활한 눈내 팔을 부드럽게 더듬는 빨판물속의 해초처럼 일렁이는 다리.” _ p.37

 

덜로리스는 아빠가 베링 소용돌이에서 데려온 대왕문어다아빠가 실종된 후 돌아오길 기다리며 수족관에서 덜로리스를 돌보는 일을 하게 된다.

덜로리스에게 먹이를 주고 헤엄치는 모습을 보며 는 외로운 마음에 위안을 얻는다.

 


✔ 나는 행복을 믿어본 적이 없고그 개념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 (...)

그것은 밤이 되면 나에게 의문과 하염없는 아픔만 남기고 사라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_ p.105

✔ 나는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데 익숙했기에태 같은 사람이 나 같은 사람의 곁에 남아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 않았다.” _ p.233

 

서른이 된 는 어린 시절부터 여러 번 상실을 경험했으며부모님의 모습은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계속된 상처와 외로움에 갇혀버린 는 지독한 회피형의 모습이 되어버렸다.

아빠가 사망 했을 거란 사실도 회피하고엄마와의 대화도친구와의 틀어짐도남자 친구와의 이별도 모두 회피하려 한다.

그리고 그런 모습에 덜 상처받기 위해 머릿속으로 온갖 나쁜 일을 상상한다.

 


✔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할 때예요.” _ p.356

✔ "에리코와 내 상황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에리코는 선택의 여지 없이 갇혀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나는 더 이상 갇혀 있을 필요가 없다.“ _ p.357

 

모두가 변하고 떠나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덜로리스에게 마치 매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덜로리스 마저 떠날 위기에서 자신이 변해야 할 때임을 깨닫고엄마와의 대화를 시작으로 상실과 변화를 받아들이고 한발 나아간다.

 


✔ 그럴 필요 없다고최악의 상황을 상상한다고 해서 그것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_ p.394

 

책을 읽으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도 서른쯤에 이런 시간이 있었던 것 같다.

혼자만 어렵고 힘든 것 같고모두 회피하고 싶고.

그런 시기가 있었기에 책을 읽으며 의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어려운 내용이나 문체가 어려운 게 전혀 없는데도 읽는 시간이 꽤 걸린 책이다.

그만큼 내가 에게 이입하며 읽었다는 얘기가 아닐까.

 

서른이라는 나이를 지나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참 대견하기도마음 아프기도 했던 책이다.

 

성장소설 좋아하시는 분들 꼭 한번 읽어보시길 :)

 

 

✔ 사실 나는 알고 있다아무리 간절히 바라더라도 아빠를 되돌릴 수 없고우리가 서로에게 어떤 말이나 약속을 하더라도 상실이나 이별을 예방할 수 없다는 것을그럼에도 이 세상에는 볼 것도붙들 것도돌보고 마음을 쏟을 것도사랑할 것도 너무나 많다우리 가운데 누구도 아주 오랫동안 이곳에 머물 수 없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_ p.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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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시절 - 파리가 스물다섯 헤밍웨이에게 던진 질문들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5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정지현 옮김, 김욱동 감수 / arte(아르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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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시절 >

 

#어니스트헤밍웨이 지음

#정지현 옮김

#아르테 


✔ 운이 좋아 젊을 때 파리에서 산 경험이 있다면 평생 어디를 가더라도 파리가 함께 할 거야파리는 움직이는 축제이니까.” _ p.13

 

아르테의 <에쎄 시리즈> 5번째 책헤밍웨이의 파리에서의 6년을 담고 있는 <서툰 시절>

 

■ <미숙했지만 빛났던 시절>

 

✔ 파리는 아주 오래된 도시이고우리는 아직 젊었다결코 그 무엇도 단순할 수가 없었다가난도갑자기 생긴 돈도달빛도옳고 그름도옆에서 달빛을 받으며 누워있는 사람의 숨소리조차도.” _ p.89

 

- 25살의 헤밍웨이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특파원 자격으로 파리에 6년 동안 머물게 된다.

가난했던 헤밍웨이는 아내와 함께 파리의 가난한 동네 호텔의 꼭대기 방에서 지냈지만그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다. (하지만 아내 해들리 이후로 3번이나 결혼을 더 했다는 사실에 흠칫)

 

✔ 세잔의 그림에서 내가 원하는 깊이 있는 작품을 쓰려면 단순하고 진실한 문장을 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_ p.43

 

- 25살의 젊은 작가는 좋아하는 단골 카페에 가서 글을 쓰고돈이 없어 배고픔을 참으며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감상하고여행이나 먼 길을 갈 때는 항상 책을 들고 다녔다.

 

지금도 파리의 명소 중 한 곳인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라는 서점의 실비아 비치와 친분을 쌓고실비아는 주머니 여유가 없는 그를 위해 책을 빌려주기도 한다.

 

파리를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헤밍웨이가 쓴 파리의 일상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상상해 보기도 했다.

 

■ <길 잃은 세대>

 

✔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모든 세대는 무언가에 의해 길을 잃은 세대가 되었다고지금까지 늘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_ p.61

 

- <서툰 시절>에서는 길 잃은 세대가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된 말인지 그 뒷이야기 또한 들여다볼 수 있다.

 

세계대전을 겪은 젊은 사람들은 유례 없는 허무와 회의감에 빠져 목표를 잃었다.

이런 이들을 보고 거트루드 스타인인 지칭한 말이 시초가 되었는데이런 일화들 외에도 스콧.젤다 부부에즈라 파운드, TS 엘리엇 등 작가들과의 일화를 헤밍웨이의 글을 통해 생생히 들여다볼 수 있는 게 매력적이다.

 

 

✔ 그렇게 비열하게 생긴 사람은 처음 보았다. (...) 존엄성이라고는 전혀 없는매독 궤양이나 다를 바 없는 존재들이다. (...) 그를 처음 본 순간 검은 모자 아래에서 발견한 그 눈은 분명 강간 미수범의 눈이었다.” _ P.143 (에즈라 파운드의 후원 모임 )

✔ 계속 관찰해도 더 이상 눈에 띄는 건 없었다. (...) 다리가 무척 짧다는 것 외엔 말이다다리 길이가 보통이었다면 키가 5센티미터는 더 컸을 것이다.” _ p.181 (스콧 피츠제럴드에 대하여 )

 

작가들에 대해 뼈 때리는 말들도 많다 ㅋㅋ

외모재능성격에 관해 모두 ㅋㅋ

생각보다 유머가 있는 글들이 많다고 느꼈다.

스콧과의 리옹 여행기는 정말 골 때리고 미쇼 레스토랑 화장실에서의 스콧과의 일화는...

 

■ <미드나잇 인 파리>

 

내가 좋아하는 영화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영화다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

이 영화에서 헤밍웨이의 분량은 많지 않지만영화를 알고 있는 상태로 <서툰 시절>을 읽은 덕에 더 즐거운 독서가 됐던 것 같다.

100년 전 파리에 흠뻑 빠져 읽은 시간이었다.

 

작가 헤밍웨이의 팬이거나작가로서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하며 읽을 수 있을 책이니 강력 추천한다 :)

 

 

✔ 다음 날 아침에도 강은 그대로겠지만 내 글에는 많은 것이 담겨야 한다앞으로 매일 그렇게 할 것이다이것 말고는 다른 무엇도 중요하지 않다. _ p.107 (배고픔에 대한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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