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를 먹을 때는 울지 않기로 해 - 류라이 길티플레저 에세이
류라이 지음 / 자크드앙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딸기를 먹을 때는 울지 않기로 해

🍓 < 위태롭고 솔직한 딸기 맛 고백 >



틱톡커 류라이의 첫 에세이.

제목은 귀엽지만, 내용은 꽤 솔직하고 진하다.

책은 표면적으로는 길티플레저

(죄책감과 기쁨을 동시에 주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왕따, 투병, 외모 콤플렉스, 인간관계 등

꽤 무거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 책이 특별한 건,

그 무거운 이야기들을 ‘감성팔이’가 아닌

‘이게 나야’라는 식으로 털어놓는다는 점.

‘젠지’ 세대의 에세이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틱톡커답게 언어는 통통 튄다.

중간중간 가볍게 웃기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솔직히 ‘좀 불편한데?’ 싶은 것도 있었지만,

그게 솔직해서 묘하게 공감도 되고 이해가 된다.



🍓



류라이는 ‘평생 혼자 살기로 결심했다’라고 말한다.

처음엔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아... 아직 어린데, 그렇게까지...’ 하는 마음이랄까.



하지만 곧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내가 뭐라고 이 사람의 선택을 안타까워하고 있는가?

이건 어쩌면 저자 나름의 생존 방식이고,

조금이라도 자신을 지키며 행복하게 살기 위한

방법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걸 인정하는 것도 독자의 몫이지 않을까.



🍓



책을 읽으면서 내 길티플래저는 무엇일지 생각해 봤다.



나는 혼자서 케이크를 ‘두 조각’ 🍰🍰 먹는 게 내 길티플래저다 😆

‘또 살 찌겠다’라는 죄책감을 불러오지만,
너무 맛있어서 행복해지는 순간.



이 책도 그런 느낌이다.

불편한 면이 분명 있지만, 묘하게 끌리고 남는 무언가가 있다.



🍓



<딸기를 먹을 때는 울지 않기로 해>는

위로보다는 공감을 건네고,

정답보다는 고백을 담는다.



완벽하진 않아도,

그래서 더 진한 사람 내음을 풍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미와 나이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윤경 옮김 / 반타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미와 나이프 🌹


■ <일본 추리 미스터리 문학의 거장>



- 범죄와 일상의 경계에서 인간의 내면을 끊임없이 탐색해 온,

일본 추리 소설계의 가장 섬세한 이야기꾼,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단편집<탐정 클럽>이 데뷔 40주년 기념으로

<장미와 나이프>라는 제목으로 복간되었다.



■ <목차>



- <장미와 나이프>는 총 다섯 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1️⃣ 위장의 밤

2️⃣ 덫의 내부

3️⃣ 의뢰인의 딸

4️⃣ 탐정 활용법

5️⃣ 장미와 나이프



■ <탐정 클럽>



- 이 단편들은 부유한 의뢰인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회원제 조사 기관인

‘탐정 클럽’이 사건을 해결하는 형식이다.



탐정은 감정적 개입 없이 오직 ‘사실’만을 전달하는데,

덕분에,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얼마 전 다녀온 여행 메이트로 함께했는데,

짬이 날 때마다 꺼내 읽게 되는 마성의 책이었다.







- 각 단편은 50~100페이지 내외로 짧지만,

인간의 이기심과 위선, 질투 같은 감정을 깊이 있게 다룬다.



특히 네 번째 단편 <탐정 활용법>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탐정을 ‘수단’으로 활용하는 발상이 새로웠고,

예상치 못한 반전이 아주 좋았다.



히가시노 특유의 짧은 호흡과 빠른 전개 덕분에

단편임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 책 속 탐정 캐릭터는 매우 매력적이다.

인간의 욕망을 비추는 거울 같은 존재랄까?







- 짧은 단편마다 톤이 다채롭다.

웃기다가 섬뜩하고, 가볍다가 묵직하며,

인간의 욕망과 아이러니, 허무까지 담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식 추리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책이다.







-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단편집이니만큼

간결하고 반전과 심리 묘사에 충실한 정통 미스터리라 할 수 있다.



짧지만 집중도가 높고, 순서에 상관없이 한 편씩 골라 가볍게 읽기 좋다.



📚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단편집을 경험하고 싶은 독자,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지만 ‘조금은 다른 맛’을 느끼고 싶은 독자,

단편을 선호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듭의 끝
정해연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매듭의 끝

🧩 <엄마와 아들, 엇갈린 모성>



- 아들을 살인자로 만들 수 없는 엄마, 그리고 엄마를 살인자로 의심하는 아들.

‘덮음’이라는 방식으로 얽힌 두 모성의 매듭이 네 사람의 삶을 얼마나 깊이 휘감는지 공감하며 읽었다.



🧩 <속도감과 몰입>



- 정해연 작가 특유의 빠른 전개와 정교한 플롯 덕분에 책장을 멈출 수 없는 책이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감정이 점점 고조되고,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하게 된다.

그만큼 <매듭의 끝>의 힘은 강렬하다.



🧩 <빛과 그림자>



- 모성애가 단순한 무조건적 사랑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책 속의 모성은 사랑과 집착, 희생과 은폐, 때로는 위험한 욕망으로 얽혀있다.



“믿지 마라. 엄마라면 그럴 수 없다. 자식을 살인자의 아들로 만들 수는 없어.”

모성의 무게와 그 이면에 숨겨진 비밀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 <두뇌 싸움과 심리전>



- 형사 인우와 모자의 진실 게임은 치열한 심리전이자 두뇌 싸움이다.

진실과 거짓이 뒤엉키면서 긴장감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 <누구나 빠져들 수 있는 이야기>



- 평소 책에 집중하지 못하는 독자도 쉽게 빠져들 수 있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직관적인 심리 묘사가 책장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 <풀린 매듭과 남은 상처>



- 오랫동안 묶여 있던 매듭이 풀렸지만, 그 자국은 상흔으로 남는다.

이렇듯 모성애가 불러오는 상처와 용서, 그리고 경계에 관한 이야기는 오래 여운을 남긴다.



📚 <추천 대상>



-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

모성애의 이면에 숨겨진 비밀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매듭의 끝>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이지현 옮김 / 윌마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


■ <책 소개>



☝🏻 예수를 신이 아닌 철학자처럼 바라본다면,
우리 삶은 조금 덜 괴로워질 수 있을까?



- 이 책, <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는

철학자이자 작가인 시라토리 하루히코가

‘예수의 말’을 종교적 믿음이 아닌, 하나의 인생 조언처럼
‘초역’한 책이다.



믿음이 없더라도, 예수라는 인물이 어떤 식으로 삶을 바라보았는지를

짧고 쉬운 문장들로 전해준다.



이 책의 특징은 ‘초역’이라는 점인데,

초역이란 원문을 그대로 번역하기보다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게 다시 쓴 번역 방식을 뜻한다.



덕분에 딱딱하거나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성경의 문장들이

친구의 말처럼 편히 다가온다.



■ <밑줄 친 문장들>

✔ 걱정하지 말라. 안절부절못하지 말라.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미리 마음 쓰지 말라. 안심하고 침착하라.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떠한가? 그때 일은 그때 생각하면 된다. (p.49)



- 요즘 사소한 걱정이 부쩍 많아졌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불안해하며, 그 불안이 나를 지치게 만든다.



이 문장이 요즘 내 모습과 딱 맞아떨어져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거창하게 쓴 교리도 아니고,

친구처럼 “야, 너무 걱정하지 마”라고 건네는 말 같아서

더 위로됐다.



✔ 죄는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고 사람을 죄의 노예로 만든다. (p.65)



- 누군가 벌하지 않아도

내가 나를 괴롭히는 것.

자책이 무서운 이유인데, 그걸 참 명확하게 표현했다.



✔ 머리와 가슴에 가득 찬 것들은 언젠가 밖으로 흘러넘친다.

그것이 바로 언어다. (...) 인간에게 열매란 바로 언어다. (p.90)



- 무의식중에 튀어나오는 말들이 나를 드러내 보이는 거라면,

말을 고친다는 건 마음을 다듬는 일일지 모른다.







- 이 책을 읽으며 예전에 읽었던

코이케 류노스케의 <초역 부처의 말>이 떠올랐다.


내용은 다르지만, 짧은 문장 속에 위로와 공감이 담겨 있다는 점이 닮았다.







- 참고로 나는 종교가 없다.

예수라는 이름이나 성경이라는 단어에서

본능적으로 거리감을 느끼는 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벽을 거의 느끼지 않게 한다.

신앙을 강요하지 않고,

그저 살아가면서 필요한 생각들을 담담하게 전한다.



■ <장점>



- 장점은 아주 명확하다.

누구나 겪는 고민, 감정을 짧고 솔직히 건드린다.

책 전체에 흐르는 조용하고 담담한 위로가 인상적이다.



몇몇 문장은 다소 밋밋하고 익숙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그마저도 하루하루 조금씩 가볍게 손에 쥐고 읽기 좋게

느껴지는 책이다.





📚 삶에 대한 힌트가 필요한 사람.

불안하고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

좋은 필사책을 찾는 사람.

조용한 문장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밀실 황금시대의 살인 - 눈의 저택과 여섯 개의 트릭
가모사키 단로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밀실 황금시대의 살인


▪️ <책 소개>



제 20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문고 그라프리 수상작



✔ 삼 년 전 일본에서 처음으로 일어난 완벽한 밀실 살인. 그 사건으로 온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삼 년 전, 한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현장이 완벽한 밀실이라는 이유로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리고 어느 날, 밀실 트릭의 성지가 된 ‘설백관’에서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이번에도 모든 살인 현장은 밀실이다.



▪️ <밀실이면 무죄가 되는 세상>



- 참 황당하고도 흥미로운 설정이다!

<밀실 황금시대의 살인>은 이 발상 하나만으로도 꽤 강렬한 인상을 준다.



“완벽한 밀실을 만들면 살인도 무죄”라는 논리와,

실제로 그런 판례가 사회를 바꿨다는 세계관.



이 설정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이야기 전체를 받쳐주는 핵심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단순 추리소설이 아니라

*밀실의, 밀실에 의한, 밀실을 위한* 소설이다.



▪️



-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떠오른 질문!

“과연 밀실 살인이 무죄가 되는 사회가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가?”



‘밀실 살인=무죄’라는 공식이 통용된다는 건 꽤 극단적 상상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만약’이라는 일종의 가상의 상황으로 본다면,

단순히 범인을 찾는 이야기에서 나아가,

법, 정의가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까지

깊게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다.



■ <밀실 좋아하니? 그럼, 이 책 읽어>



- 책에는 총 6개의 밀실 트릭이 등장한다.

450페이지 남짓한 분량에 6개의 트릭이라니, 엄청난 밀도다.



읽으면서 ‘아니, 작가는 이런 걸 어떻게 설계했을까?’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사실 밀실 트릭과 공간을 글로 설명하는 건 복잡해지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이 책은 중간중간 트릭에 대한 ‘그림 설명’을 넣어두었다.

나 역시 글로 읽으면서 헷갈렸던 부분들이 그림 덕분에 훨씬 쉽게 이해됐다.







- 이야기의 흐름은 논리적이고 깔끔하다.

덕분에 몰입도 금방 되고, 독자가 사건을 따라가며 추리하는 맛도 있다.



다만 등장인물들의 감정이나 심리 묘사는 다소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다.



감정과 스토리보다는 트릭과 구조에 초점을 맞춘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트릭 중심’ 추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데뷔작이라니!>



- 무엇보다 놀라운 건, 이 책이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점!



첫 작품치고는 트릭이 허술하거나 뻔하지 않고,

‘밀실’이라는 어려운 장르를 훌륭하게 다루고 있다.



다음 작품도 기대하게 만드는 데뷔작이다 :)



■ <요약하자면>



📚 밀실 추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무조건 추천!

6개의 트릭이 하나같이 독창적이고 이해하기 쉽다.



트릭 중심 추리 소설을 즐기는 독자에게 제격.



고전 추리에서 벗어난 색다른 설정과

퍼즐을 푸는 재미를 좋아하는 독자에게도 추천한다!







✔ 광맥을 계속해서 파다 보면 언젠가는 금을 캐내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정말로 거기에 '금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은 절대 증명할 수 없다.

계속해서 파다 보면 언젠가는 나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란 간단하다.

실제로 파내서 사람들 눈에 보여 주면 되니까.

"여기 아직 금이 남아 있었어!"하고 소리 높여 외치면 된다.



"나는 그걸 증명하는 게 추리 작가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 (p.38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