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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이지현 옮김 / 윌마 / 2025년 6월
평점 :
⛪️ 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
■ <책 소개>
☝🏻 예수를 신이 아닌 철학자처럼 바라본다면,
우리 삶은 조금 덜 괴로워질 수 있을까?
- 이 책, <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는
철학자이자 작가인 시라토리 하루히코가
‘예수의 말’을 종교적 믿음이 아닌, 하나의 인생 조언처럼
‘초역’한 책이다.
믿음이 없더라도, 예수라는 인물이 어떤 식으로 삶을 바라보았는지를
짧고 쉬운 문장들로 전해준다.
이 책의 특징은 ‘초역’이라는 점인데,
초역이란 원문을 그대로 번역하기보다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게 다시 쓴 번역 방식을 뜻한다.
덕분에 딱딱하거나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성경의 문장들이
친구의 말처럼 편히 다가온다.
■ <밑줄 친 문장들>
✔ 걱정하지 말라. 안절부절못하지 말라.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미리 마음 쓰지 말라. 안심하고 침착하라.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떠한가? 그때 일은 그때 생각하면 된다. (p.49)
- 요즘 사소한 걱정이 부쩍 많아졌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불안해하며, 그 불안이 나를 지치게 만든다.
이 문장이 요즘 내 모습과 딱 맞아떨어져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거창하게 쓴 교리도 아니고,
친구처럼 “야, 너무 걱정하지 마”라고 건네는 말 같아서
더 위로됐다.
✔ 죄는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고 사람을 죄의 노예로 만든다. (p.65)
- 누군가 벌하지 않아도
내가 나를 괴롭히는 것.
자책이 무서운 이유인데, 그걸 참 명확하게 표현했다.
✔ 머리와 가슴에 가득 찬 것들은 언젠가 밖으로 흘러넘친다.
그것이 바로 언어다. (...) 인간에게 열매란 바로 언어다. (p.90)
- 무의식중에 튀어나오는 말들이 나를 드러내 보이는 거라면,
말을 고친다는 건 마음을 다듬는 일일지 모른다.
■
- 이 책을 읽으며 예전에 읽었던
코이케 류노스케의 <초역 부처의 말>이 떠올랐다.
내용은 다르지만, 짧은 문장 속에 위로와 공감이 담겨 있다는 점이 닮았다.
■
- 참고로 나는 종교가 없다.
예수라는 이름이나 성경이라는 단어에서
본능적으로 거리감을 느끼는 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벽을 거의 느끼지 않게 한다.
신앙을 강요하지 않고,
그저 살아가면서 필요한 생각들을 담담하게 전한다.
■ <장점>
- 장점은 아주 명확하다.
누구나 겪는 고민, 감정을 짧고 솔직히 건드린다.
책 전체에 흐르는 조용하고 담담한 위로가 인상적이다.
몇몇 문장은 다소 밋밋하고 익숙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그마저도 하루하루 조금씩 가볍게 손에 쥐고 읽기 좋게
느껴지는 책이다.
📚 삶에 대한 힌트가 필요한 사람.
불안하고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
좋은 필사책을 찾는 사람.
조용한 문장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