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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와인드 디스톨로지 세트 박스 - 전4권 ㅣ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평점 :
💡
사실 나는 SF 장르를 잘 읽지 못한다.
용어나 설정이 너무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는 그런 세계관이 익숙하지 않아서 읽다 보면 금방 흥미를 놓곤 했다.
하지만 닐 셔스터먼의 <언와인드> 시리즈는 달랐다.
단숨에 4권까지 모두 읽었고,
마지막 책을 덮었을 때는 ‘아, 이제 끝났구나’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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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언와인드 – 생존을 위한 도망과 저항의 시작
2️⃣언홀리 – 도덕과 신념 사이 갈등하는 인물들의 이야기
3️⃣언솔드 - 정체성과 존재에 관한 질문
4️⃣언디바이디드 – 각자의 상처와 희생 속에서 이루어낸 ‘연대’
- 이 시리즈는 청소년의 장기를 해체해 이식하는 ‘언와인드’라는 제도에서 출발한다.
무시무시한 설정이지만, 이야기는 그 안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선택과 감정, 고통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굉장히 넓고 깊은 세계관. 한 번 빠져들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었다.
권마다 새롭게 펼쳐지는
생명, 존엄성, 종교, 기술 등의 다양한 이야기와 질문들은
소설 속에서 자연스럽게 던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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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와인드’라는 제도가 무섭고도 슬프게 느껴지는 건,
그 시작점이 전혀 악의에서 출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고 싶어서,
자신보다 더 필요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서—
그런 인간적인 마음에서 비롯된 선택들이
결국 누군가에겐 끔찍한 희생을 의미하게 된다.
그래서 이 시리즈는 ‘선한 의도가 항상 선한 결과를 만드는가?’라는 질문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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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 소설에서 가장 애정하는 건 인물들이다.
코너, 리사, 레브, 캠 등
단순한 캐릭터가 없다.
각자의 상처와 신념, 고뇌가 있다.
특히 캠은 인간이면서도 인간이 아닌 것에 대한
더 깊은 외로움과 혼란을 안고 산다.
처음엔 ‘악역’으로 보였던 인물들에게도
어느 순간 정이 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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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이야기가 끝이 났을 땐, 허전함이 엄청 컸다.
함께 싸우고 지지고 볶던 친구들과 작별하는 기분이었다.
‘SF도 이렇게 감정적으로 읽힐 수 있구나,
나도 SF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이었네.’하고
스스로 대견하게 느껴지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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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시리즈는
영어덜트 소설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묵직한 질문들을 던지지만,
결국은 사람의 이야기다.
무엇이 우리를 사람답게 만드는가?
사회에서 필요하다고 말하면,
누군가의 존재는 사라져도 괜찮은 걸까?
어디까지 타인이 고통을 모른 척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에 불편한 지점도 분명 있을 수 있지만,
현재의 우리와도 맞닿아 있는 질문들이기에
마음에 여운이 오래 남을 수밖에 없는 소설이었다.
진짜 간만에 너무 재밌게 읽은 소설! 정말 강추합니다 :) 👍🏻👍🏻
📚 SF가 낯설지만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독자
📚 감정 중심의 성장 서사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