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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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리처 시리즈 11번째 작품.  원제는 'Bad Luck and Trouble'이란다. 
 
군인 시절의 옛 동료 니글리로부터 '1030'이라는 위급상황이라는 암호를 받고 LA로 향하는 리처.  거기서, 또다른 옛 동료가 높은 상공에서 산 채로 내던져져 죽은 사건을 마주한다.  이를 해결하고자 예전에 잭 리처가 조직한 최정예 특수부대원들에게 연락을 취하려 하나 모두들 연락두절이었다.  뭔가 불길하고 심상치 않은 일들이 자신의 옛 동료들에게 일어났음을 직감한 리처.  니글리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면서 동시에 계속 동료들에게 연락을 취하는데...
 
총 8명의 동료들 중에 일부와는 마침내 만나게 되고, 이들과 함께 죽은 동료들의 복수를 위해, 지금껏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왔던 리처가 이번에는 옛 엘리트 동료들과 함께 단체전에 돌입한다.
 
동료들이 살해된 이유를 알아내고자 각자 자신의 인맥과 특기를 살려 사건을 추적해가고, 리처는 다시금 이들의 대장이 되어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한다.  서서히 드러나는 사건의 진상, 그리고 '특수부대원에게 덤비지 마라'라는 자신들의 모토를 되새기며, 동료를 죽인 자들에 대한 처참한 복수를 실행한다.
 
지금까지의 작품들이 잭 리처 혼자만의 나홀로 싸움을 그린 원맨쇼였다면, 이번 작품은 조금 독특하게 옛 전우들이 모여 그들의 명예와 동료애를 지키고자 복수를 감행하는 단체전이다.  이를 통해 리처가 어떻게 동료들을 지휘하고 각자의 역할을 부여하는지가 그려지고, 이를 통해 리처의 리더쉽까지도 다루고 있다.  매번 작품에서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작가는 그의 영리함을 여지없이 드러내며 사건을 구성해간다.  일견 불가능해 보이는 싸움에서 항상 특유의 기지와 완력으로 이겨나가는 리처, 거기에 각 부대원들의 특기와 능력까지 더해져 최강의 특수부대의 면모를 자랑하는 작품이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출발해, 결국 과거의 진실을 모두 알아내고, 미지의 적과도 싸워 나가는 우주 최강 잭 리처의 활약에 이번에도 여지없이 빨려들어가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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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유다의 별 - 전2권 유다의 별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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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진기의 최신작, 유다의 별.  2권으로 이루어진 다소 긴 분량의 이 작품은, '어둠의 변호사'로 불리는 고진과 강력계 형사 이유현 콤비가 등장하여 사건을 해결한다.
 
일제강점기에 사이비 종교 백백교 교주와 그 일당들의 잔악무도한 범죄와 학살 사건을 모티브로, 80여년이 지난 현대에 이와 연결된 일련의 사건이 일어난다는 설정이다.
 
백백교 교주 전용해의 머리가 국과수에 보관되어오다가 폐기하기로 결정되어진 시점에, 낡은 광목천 끈을 찾아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살인도 마다않는 5명의 남자 일당들의 범죄가 발생한다.  이 사건을 추적하여 이들 일당 중 리더가 용해운이라는 자로서, 나머지 사람들이 그를 교주 모시듯 한다는 걸 알게 되며, 이들의 정체에 주목하게 된다.  그러던 중, 일당 중 한명이 밀실 상태인 컨테이너에서 자살한 걸로 발견되고, 뒤이어 이들 일당과 고진, 이유현 콤비는 사채업자 사무실에서 조우하게 된다.  여기에 수전노이라 자산가인 김성노 영감과 그의 법률대리인인 화미령 변호사까지 사건에 얽히게 되고, 광목천 끈을 서로 가지려는 가운데, 결국 끈의 행방이 밝혀지고 거기에 새겨진 암호문까지 얻게 되면서, 이것이 뜻하는 바가 과거 백백교의 자산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도 계속해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서로 죽고 죽이는 가운데, 용해운의 비범한 능력은 모든 이를 압도하고, 고진과 이유현은 사건의 증거를 찾아 그를 잡으려 하나, 번번히 실패하고 만다.  사건이 일어난 시점마다 명백한 알리바이가 있는 용해운.  그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고, 백백교와는 어떤 관계이며 백백교 교주가 감춰놓은 자산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그것은 무엇인지를 둘러싸고 사건은 스피디하게 진행된다.  결국 결말에 이르러 반전에 반전을 이루며 밝혀지는 진실은, 대를 이은 인간의 추악한 욕심과,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는 그 어떤 것도 마다않는 광기어린 본성에 마주하게 된다...
 
장르소설의 빈약함을 부정할 수 없는 국내 추리소설계에서, 단연 독보적인 필력을 자랑하는 작가라고 생각된다.  판사라 그런가 머리가 좋다는 선입견이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그게 틀리지 않음을 여지없이 느끼게도 해주고.  정교한 복선과 촘촘한 이야기 구조를 갖추려고 애쓰고 노력함이 느껴지고, 진실찾기가 다소 예상되는 결말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꽤 수작이라고 여겨진다.  캐릭터를 잡으려는 노력이 이번 작품에서는 더욱 느껴졌는데, 이게 사실 또 살짝 오글거리기는 했지만...  여튼 흥미롭게 읽은 작품이다. (제목이 왜 유다의 별인지, 이게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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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도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13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3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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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보슈 시리즈 13.  이제 해리도 어느새 50이고 흰머리가 더 많은 상태에 이르렀다.  극중 캐릭터의 늙음에 마음이 아픈게, 진정 이 캐릭터를 사랑하나 보다...ㅎㅎㅎ
 
멀홀랜드 댐 위 산마루에서, 마치 처형된 듯 총으로 살해된 한 사내의 시체가 발견되고, 특수살인사건 전담반으로 자리를 옮긴 형사 해리 보슈가 현장에 출동한다.  그러나 그 자리에 FBI 요원 레이철 월링이 나타나고, 피해자는 의학물리학자 스탠리 켄트이며 그가 강력한 방사능물질인 세슘캡슐을 병원에서 빼돌린 사실이 밝혀진다.  따라서 이 사건은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닌, 대테러 사건으로 발전하고, 테러리스트를 쫓아 세슘을 되찾으려는 FBI와, 켄트의 살해범을 잡으려는 보슈는 서로 경계하며 동시에 협조도 하면서 사건을 쫓는다.  독불장군식의 수사를 강행하는 보슈를 막으려는 FBI와의 갈등 관계 속에서 보슈는 결국 거짓 속에 감춰진 진실을 깨닫는다.

이전까지의 하드보일드 누아르풍의 보슈 시리즈가 이번 작품에서는 대테러 사건의 성격을 지니며 조금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분량도 이전 작품들에 비해 짧고, 작품에서 다뤄지는 시간도 짧다.  방사능물질을 다루는 소재의 특성상 그럴 수 밖에 없긴 하겠지만...  뉴욕타임즈에 연재되던 소설을 단행본으로 편집해서 발간한 거라 한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보슈도 힘이 좀 빠지고 (약간 심심하고 밋밋했다고나 할까, 그의 강렬한 캐릭터도 그의 활약도...), 복선도 반전도 약하고 대신 허세스러운 문장들이 불필요하게 삽입된 걸 종종 보면서 코넬리도 늙었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세월을 원망하며 그의 다음 작품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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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즈가 울부짖는 밤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2
오사카 고 지음, 김은모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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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한복판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극좌파 일원인 가케히와, 공안형사 구라키의 아내가 목숨을 잃고, 사고 발생 전 가케히를 쫓던 모즈라는 살인청부업자는 이 사고를 목격한다.
 
한편, 극우단체의 하수인격인 조직폭력단에 소속된 신가이 가즈히코는 동료들에 의해 절벽에서 추락사할 뻔한 위험을 벗어나서 기억상실 상태로 발견되고, 자신을 잡으려는 이들로부터 도망치는 한편 자신의 기억을 찾아 여동생의 행적을 쫓는다. 
 
아내의 죽음에 분노한 구라키는 독단적인 수사를 감행하고, 사건담당형사인 오스기도 나름의 수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또다른 공안형사인 아케보시 미키의 존재를 눈치채게 된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이들이 서로 각각 날줄과 씨줄마냥 정교하고 교묘하게 얽히고 설킨 관계를 이루며 커다란 그림을 이루어 나가는데, 이를 교차서술로 생동감있게 전하고 있다.  각각의 화자를 통해 진실은 조금씩 드러나고, 기억을 잃은 킬러는 자신의 존재를 깨닫게 되고, 구라키와 오스기는 이 사건 뒤에 모종의 경찰배후세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강렬한 개성들을 지닌 인물들의 파노라마와, 촘촘히 짜여진 사건의 얼개는, 가히 20세기 일본 하드보일드의 걸작이라는 칭호에 어울리기는 했다.  다만 동양에서는 이러한 서구식의 하드보일드가 스케일 면에서나 현실면에서 좀 뒤떨어지는 감이 없지 않다.  일본은 역시 아기자기한(?) 추리소설이 제격인데...^^;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고, 모즈 시리즈의 후속작들이 어서 빨리 번역되어 출간되기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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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입시
미나토 가나에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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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 가나에게 처음으로 드라마 대본에 도전한 작품이란다.  일본 특유의, 약간 오글거리는, 진지함과 결연함으로 사회문제를 다루고 비판한 작품이다.
 
지방 명문고등학교인 이치고 입시 전날과 입시일에 걸쳐 벌어지는 사건을 교사, 학생, 학부모의 입을 통해 교차 서술로 풀어낸다.  그래서 더 현장감 있고 생생한 느낌은 있으나 또 그래서 읽기에 약간 피곤하기도 했다.
 
입시를 앞두고 교사들이 초긴장한 상태에서 입시를 방해하려는 게 아닌가 싶은 작은 장난들이 입시 전날 눈에 띄고, 당일에도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연이어 발생한다.  이를 둘러싼 교사들의 안일하고 보신주의적 태도와 학생과 학부모들의 이기적인 태도 등이 고스란히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며 아이들은 이를 관전하며 신랄한 댓글을 단다.  결국 이 모든 소동이 어떻게 벌어지고 누구에 의해 주도되었는지가 막판에 드러나는데...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범인과 동기, 범행수법 등을 파헤치는 내용이 아니라, 어찌보면 별 대단하지 않은 소소한 사건들을 갖고 빠르게 전개를 이끌어 내는 것도 능력이긴 하지만, 그녀의 다른 작품에 비해서는 좀 흥미가 떨어지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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