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처럼 떨어지다
박경범 지음 / 니즈커뮤니케이션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인기여배우의 죽음을 다룬 소설
꽃잎처럼떨어지다

밭 밑에 짓이겨진 꽃잎을 두고
우리는 꽃줄기가 너무 약했다고만 탓할 수 있는가?
한 인기여배우의 일대기가 그녀가 태어난 1980년도 당시의 세태를 그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끼있는 아이로 자라 고교생 때부터 연극배우와 학생복 모델을 하던 주인공 박혜영은 순수한 이미지의 여배우로 자리 잡는다.
그러나 가정 형편으로 돈이 필요해 대박을 기대하고 노출연기를 한 영화가 실패하자 좌절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세파에 스러지는 꽃잎과 같이 생을 지고 만다.
그녀의 죽음이 단지 그녀의 우울함과 나약함이 아니라 이 세상 구조의 모순 때문이라는 것을 말하려는 작가는, 밭 밑에 짓이겨진 꽃잎을 두고 우리는 과연 꽃줄기가 너무 약했다고만 탓할 수 있는 것이냐고 묻는다. 
그녀를 파국으로 몬 영화가 제작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권력층과 부유층의 욕심과 허영이 빚어낸 필연적 사건임을 파헤친다. 이제까지 순수한 예술인의 세계로만 알았던 문학과 영화의 세계가 그러한 추악한 권력놀음이었다는 것은 고정관념에 젖어 있던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물론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 기사가 아니고 하나의 소설에 불과한 만큼 그것이 있을 법한 진실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독자의 자유로운 판단에 달려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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