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똥은 똥그랗다 문학동네 동시집 10
문인수 지음, 수봉이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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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동시집이 왔다. 

 

문학동네 10번째 동시집.


 

[염소 똥은 똥그랗다]    

시는 문인수.

그림은 수봉이

(수봉이란 이름이 특이하다.  이번 동시집이 첫 책이라는데.. 이름을 잊어버릴 수가 없을 것  

같다!)

책머리에 시인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지금 동시랑 계속 더 놀고 싶다. 정이 많이 들었다."

...

동시 한 편 한 편을 보다보니~

시인의 그 정이 읽는 나도 조금은 느껴지는 것 같았다.

동시랑 논다는 것. 나 또한 책을 덮으며 생각했다.~

'동시랑 재미있게 놀았다...' ㅎㅎ

이제 우리 아이들이 이 동시집을 보면서 놀 차례이다.

 

점점 어떤 책에 대해 뭔가를 써 내려간다는 것이~ 죄송스런 맘이 든다.

그 책을 쓰고 그리고, 만들어 낸이에게~ 그런 맘이 들지만 난 또 이 동시집을 보고 난 후~

내 느낌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이 동시집은 꾸밈이 없다. 레이스나 장식이 달려 있지 않은 깔끔한 하얀 원피스같다.

꾸며놓지 않았지만~ 예쁘게 보여진다.

시 속에 마음이. 아마...

그래서 더 정이 드나보다.

  

시와 곁들여진 그림 또한 잘 어울린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그림.

이런게 내 스타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참 깔끔하고 예쁘고 찡한 동시집이 그래서 좋다!

동시집에 있는 많은 동시들을 먹고 나니  난 배가 부르다!

아.. 그리고 시인 김민정님의 감상문(?)~ 

 

호호이모의 감상문이 아이들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시를 재미있게 느끼며 생각하며 읽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많은 시들이 있지만~

그 중에 내 얘기를 쓰신 거 아닌가 싶은 시들이 있어 써 본다.


    달과 엄마  

 

 

보름달에서 하현 반달에서 이제 그믐달, 초승달에서 상현 반달에서 도로 보름달

 

살 빠졌다, 쪘다, 근심 많은 달

 

묵무히 입 다물고 하늘 운동장을 도는 달

 

뚱뚱한 달 엉덩이 따라 걷는 엄마도 지금 뒤뚱뒤뚱, 뒤뚱뒤뚱 발걸음이 무겁지요


제 4부에 있는 "못 본 척, 모르는 척"에 있는 동시들이  참 예쁜 동시들이 많다.

그 중에 재미있는 시를 소개해볼까 한다~   

 


 

    코스모스들이 배꼽을 잡고 웃는다  

 

코스모스들이 손뼉 치며 손뼉 치며 죄, 웃는다

 

구름이 지나가도 새 떼가 지나가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지나가도

 

수줍게 가만가만 흔들리던 코스모스들이

 

기차만 지나가면 깔깔깔 배꼽을 잡고 웃는다

 

기차는 저 혼자 더 길게, 더 급히 달려가고

 

코스모스들은 까무러칠 듯 자지러지게 웃는다.

  


  

 

 

 

 

 

 

 

 

 

 

 

 

 

 

 

 

 

 

 

 

 

 

 

 

 

 

 

 

 

 

 

난 까무러칠 듯 자지러지게 웃을 코스모스들을 상상해보며~ 배꼽을 쥐어짜고 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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