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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 한국동시 100년 애송동시 50편 ㅣ 문학동네 동시집 9
강소천 외 지음, 양혜원 외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문학동네에서 펴낸 9번째 동시집.
한국 동시 100년 애송동시 50편.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상교님의 여는 말에서처럼 정말 동시는 '시의 꽃'인 것 같다.
아니 모든 글의 '꽃'이 아닐까?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동시들이 많다.
초등학교 때부터 교과서에서 봐왔던 동시들,
어렸을 때부터 심심하면 입에서 흘러나오던 동요들이 담겨 있다.
알고 있지만 봐도 봐도 좋은 동시가 50편이나 담겨있다.
어릴적 함께 뛰놀던 옛동무를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좋은 동시에
예쁘고, 아름답고, 정겨운 그림들이 함께 곁들여져 있어 동시집이 더 빛을 발한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풍이라 더 그런 것일까? ㅎㅎ
이제 1학년인 큰 딸이 국어 교과서에 나온다고 열심히 외던 동시도 들어있다.
은비가 무슨 책이나며 궁금해해서 주었더니~
목차부터 본다.
자기가 아는 동시가 몇 편이 되는지 세어본단다.
헉... 2편 밖에 없단다.
그럴리가 없는데~
그래서 함께 앞에서부터 살펴봤다.
함께 읽었다.
수없이 불렀던 노래들도 많은데 제목만 봐서는 잘 몰랐던 것 같다.
반달/ 오빠생각/ 고향의 봄 / 퐁당퐁당/
구슬비/ 누가누가 잠자나/ 꼬까신/ 섬집 아기/
나뭇잎 배/ 초록 바다/ 과수원길/ 상어..
12편 정도는 익숙한 동시들이다.
그 중에서 "섬집 아기"는 아기 때 자주 불러 주던 자장가라서
기억이 나고, 더 좋다면서 감상문을 썼다.
추석을 지내면서 가을이라 그런지 난 많은 동시들 중에,
이 동시가 자꾸 생각난다.
도토리나무가 부르는 슬픈 노래 1
권오삼
아이구 못살겠네
성미 급한 사람들 땜에
빨리빨리 도토리르
떨어뜨리지 않았다간
골병 들어 죽겠네
너도나도 커다란 돌덩이로
내 몸뚱이를
마구 두들겨 대서.
떨어뜨리세 떨어뜨리세
얼른얼른 떨어뜨리세
저 욕심쟁이들 머리 위로
내 작고 귀여운 열매
어서어서 떨어뜨리세
눈물처럼 똑, 똑, 똑, 똑.
도토리묵을 좋아하는데...
이 동시가 자꾸 생각나서 왠지 잘 못먹을 것 같다.~ ㅎㅎ
맘에 드는 동시 한 편 더!
아름다운 것
오순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아기다.
아기의 눈.
아기의 코.
아기의 입.
아기의 귀.
그리고
아기의 손가락
아기의 발가락.
아기는 이따가 필 꽃이다.
마지막 말...
"아기는 이따가 필 꽃이다"
이렇게 이쁜 말이 있을까? *^^*
다 아는 것이라 여길 수도 있겠으나,
동시를 사랑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소장용으로도 정말 좋을 것 같다~ *^^*
매일 동시 한 편씩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예쁜 그림과 함께 있는 동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