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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심리 게임 - 백 마디 말을 이기는
코르넬리아 토프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침묵으로 설득하라! 말은 많이 할 수록 안 먹힌다.
참 공감이 가는 말이다. 남편과 부부싸움을 할 때, 서로의 주장을 내세우느라 상대의 입장은 생각지도 못한다. 그리고 역시나 말을 많이 하게 된다. 돌이켜 보면 말을 그렇게나 많이 했는데, 나름 내 주장이 옳은것인냥 논리적으로 요목조목 따져 언성을 높이기까지 하지만 결론은 안먹힌다는 것이다. 말을 너무 많이 해서일까??
난 네살짜리 딸래미에게 똑같은 말을 반복하며 잔소리를 한다. 그러나 매서운 눈빛 한번이 열번의 똑같은 잔소리 보다 더 잘듣는다는 사실을 이책을 통해 깨달았다. 또한 침묵으로 엄마의 모습은 어딘지 모를 카리스마까지 느끼게 만든다. 예전에 잠깐 교단에서 수학을 가르친 적이 있었다. 교무실 옆자리 여선생님의 카리스마가 생각난다. 그 선생님의 눈빛은 힘이 있고, 무서웠다. 학생들은 무서워 하면서도 잘가르치는 선생님을 존경했다. 선생님의 수업내용은 이 책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장광설이 아닌 요점만 간단히 였다. 또한 평소 말이 많진 않지만 꼭 할말은 매섭게 하셨다. 침묵을 적절히 아주 잘 사용하고 계시는 대표적인 예처럼 말이다.
이 책은 침묵하게 되면 말이 많아 나의 단점을 드러내는 실수도 알아 차릴 수 있고, 불필요한 싸움도 피해 갈 수 있으며, 상대에게 나의 의사를 빠르고 간결하게 전달 할 수 있고, 대화의 주도권을 가질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침묵으로 내가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서의 침묵이 무조건 말을 안하고 입다물고 있으라는 것은 아니다. 해야 할 말을 안하고 침묵하고 있으면 안되지만, 굳이 할 필요가 없는데 조건반사적으로 내뱉는 불필요한 말들은 침묵하며 한 번 더 생각함으로 상황이나 나의 개인적인 인격에 플러스 요인을 가져올 수 있다. 또한 남을 설득할 때도 같은 말을 계속해서 반복하기 보다는 단 한번 요점만 전달한다면 장황한 설명보다도 더 잘 먹힌다는 얘기다. 백번을 들어도 정말 맞는 말이다.
솔직히 난 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서로 서먹한 관계인 사람과 있을 때, 고요한 침묵이 어색해 이 상황을 벗어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적도 많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나 자신이 스스로 그 침묵을 난감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그렇게 느끼라고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감은 가지만... 아직도 그런 자리는 피했으면 하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아직 침묵을 즐기는 단계까지는 갈길이 먼 것인가..
어쨌든 이 책은 침묵으로 백 마디 말을 이기는 것은 물론이요, 침묵이라는 것이 책을 읽은 독자의 생활에도 실천한다면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된다. 말많은 세상 눈뜨면 들리는 많은 소리들.. 잠시 이런 소리들과 단절되어 나만의 명상시간을 갖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