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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찾은 말의 내공 - 5,000년 시간을 뛰어 넘는 인생 고수들의 대화 전략
린이 지음, 송은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월
평점 :
*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말을 조리 있게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말을 잘 할까? 연습일까? 아니면 원래 태생이 그럴까? 그러다가도 '말을 잘하고 싶다면서 나는 무슨 노력을 했을까?'까지 오게 되니 '말 잘하는 방법'과 관련된 정보나 책을 자주 기웃거리게 됩니다.
'고전에서 찾은 말의 내공'이라는 이 책 또한 5000년 시간을 뛰어넘은 인생 고수들의 대화에서 말의 내공을 엿볼 수 있게 구성되었는데요.
저자가 서두에 밝힙니다, "역사에는 말로 운명을 바꾸고 역사의 방향까지 바꾼 사례가 많다. 옛 선지자의 대화에 빗대 오늘날에도 적용되는 사람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언급하고 싶어 고전을 인용한다."라고 이 책의 탄생 의도를 전합니다.
총 10개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데요. 옛날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있는 것처럼 재미도 있다가 '그래~ 이 부분이 나한테 부족했어' 할 때도 있었고요. 평소 알고는 있었지만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는 부분에 대해 잠시 생각에 잠기고 메모를 하는 등의 나를 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만들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한 가지 뽑자면요.
"당신이 하는 말이 당신의 태도를 결정한다"입니다.
평소 하는 말이 일상을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끼치고 또 반대로 평소 취하는 자세나 행동이 우리가 하는 말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말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태도부터 가다듬어야 하고, 자세를 바르게 하고 싶다면 말부터 바르게 해야 한다. -p. 59
책 속에는 현고라는 장사치와 의공이라는 왕이 나오는데 이 두 사람은 평소 자신의 행동으로 말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고는 자신의 재산을 털어 진의 병사들을 위로함으로써 위기에 처한 조국을 현명하게 구했고요. 의공이라는 왕은 평소 자신이 기르는 두루미들을 아끼는 마음이 지나쳐 백성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나라까지 위태롭게 한 인물입니다. 물론 각자 현명함의 정도가 태도와 말의 위력에 영향을 미치지만 두 사례를 보더라도 말과 태도는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저희 자녀들은 이제 둘 다 고등학생입니다. 점점 말투가 부모로서 아쉬울 때가 많은데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어쩜 말투가 저럴까? 요즘 sns의 영향이 참 커' 이렇게 생각했었는데요. 책을 읽고 난 후 저를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나의 말투가 sns 보다 더 많은 영향을 끼쳤겠구나, 나부터 바꿔야겠구나' 싶어집니다.
그 외에도 상대가 목청을 높일수록 가만히 속삭여라. 바르게 말해줘야 바르게 알아듣는다. 유창한 말은 입이 아니라 귀에서 나온다. 말을 하려거든 상대방을 똑바로 바라보라. 말의 방향을 설계한 사람이 대화를 주도한다. 원칙이 있어야 말이 휘청대지 않는다. 밑그림을 그리듯 빠짐없이 단순하게 말하라 등등 이야기 속의 교훈과 삶에 적용해 보고 싶은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말을 논리적으로 잘 하고 싶어 집어 든 책이지만 말의 기술뿐 아니라 마음가짐과 태도의 중요성도 다시 깨달아 유익했고요. 몰랐던 고전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고전을 통해 옛 선인들의 지혜를 엿보며 그 속에 담긴 말의 내공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