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 / 김종원
불안의 시간을 건너는 청소년을 위한 인생철학 에세이
아침마다 전쟁을 치른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된 딸아이의 아침을 깨우는 일은 정말 힘들다. 어떤 날은 학교에 가기 싫다고 늑장을 부린다. 그리고 결국 무단 지각을 한다. 한 학기 무사히 보낸 것만도 다행이다.
분명 게으름으로 인한 늑장이 아님을 안다. 친구와의 문제가 있어, 혹은 꺼내놓기 싫은 이유가 있어 학교 가기를 꺼려 했는데 지나고 보니 저 너머의 이유는 나 몰라라 하고 무조건 지각할까 조바심 내며 다그치기만 했던 나는 엄마가 맞기는 했는지 괜히 미안해진다.
저자의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은 청소년을 위한 인생철학 에세이다. '나'라는 존재와 친구와의 관계, 공부와 성적, 꿈과 진로 등에 관한 이야기에 고민이 클 청소년들에게 삶이 긍정적으로 바뀌길 기대하며 온 마음을 담아 책을 완성했다고 책날개에 밝히고 있다.
책은 총 5파트로 자존감, 관계, 꿈, 가치관, 지성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을 감정이 널뛰기하는 청소년들에게뿐 아니라 어른인 내가 읽어도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글귀들이 많이 있다.
무작정 감정을 배출하고, 하고 싶은 말을 다 내뱉고, 가진 힘을 다 보여주는 건 사실 약한 사람들의 자기표현이죠.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는 그 모든 것을 자신과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잠시 인내하는 사람입니다. -p. 26
책을 읽으며 이 글귀를 꼭 전달해 주고 싶은 사람이 떠올랐다. 그래 사실은 강한척하고 싶었던 약한 사람이었어.
서로 잘 맞는다는 것은 누군가 한 사람이 섬세하게 맞춰주는 것이며, 언제나 대화가 잘 통한다는 것은 누군가 한 사람이 늘 귀 기울여 들어준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p.67
이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었는데, 한 쪽이 섬세하게 맞춰주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새삼 상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요즘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좀처럼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진짜로 시작하는 사람은 시작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시작하는 모습으로 의지를 알려주죠. 그리고 매일 반복하며 그 가치를 증명합니다. -p.223
그러고 보니 주변에 시작한다고 오늘부터 1일이라고 여러 번 말했는데 내 얘기를 고스란히 하고 있어 뜨끔했다. 매일의 반복과 행동으로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귀접이를 하며 다시 읽고 싶은 부분을 메모했다. 그만큼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제 천천히 필사하며 실천해 봐야겠다. 부록으로 딸려온 하루 5분 마음을 다잡는 필사 노트는 책에서 언급한 메모하고 싶은 구절이 고스란히 옮겨져있어 실용적이다.